브랜드에 장수 숨결을 불어넣는 법
브랜드에 장수 숨결을 불어넣는 법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6.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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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추억으로 교감 vs. 젊은 감각으로 소통

[더피알=조성미 기자] 지난해 8월 출시된 ‘허니버터칩’의 인기로 시작된 허니 열풍은 꿀을 모티브로 한 갖가지 상품 출시로 이어졌다. (관련기사: ‘허니 시리즈’ 어디까지 갈래?) 이처럼 트렌드에 민감한 식음료업계에선 유행에 따라 미투상품이 봇물을 이루기도, 또 어느 틈엔가 스리슬쩍 사라지는 일이 빈번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수브랜드들도 있다. 환갑에 가까워진 아이스크림부터 불혹을 넘긴 껌은 물론, 출시 22년이 맞은 음료는 아직 새파란 ‘청년’일뿐이다. (관련기사: 환갑 넘긴 브랜드, ‘트렌디’로 다시 태어나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장수브랜드들이 긴 시간 꿋꿋이 소비자 곁을 지킬 수 있었던 데는 다양한 노력이 이어졌을 터. 최근 장수브랜드들의 마케팅에서 그 비법을 찾아봤다.

그 때 그 모습으로…복고감성 깨운다

▲ 최근 재출시를 선언한 '삼강하드'(왼쪽) 출시 당시의 패키지 디자인을 선보인 '부라보콘'.
부라보콘은 1970년 출시 당시의 디자인과 동일한 패키지의 ‘부라보콘 스페셜 에디션’을 지난 5월 초 선보였다.

출시 45주년을 기념한 이 스페셜 에디션은 달콤한 바닐라를 연상시키는 하얀 바탕에 복고풍 글씨체로 부라보콘 브랜드명을 새기고, 진한 빨강과 파란색 하트를 나란히 그려 넣었다.

‘부라보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 초창기 부라보콘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며 120만개 한정 출시된 수량이 한 달도 되기 전에 전량 완판됐다. 뜨거운 호응으로 해태제과는 최대한 빨리 추가 생산해 공급을 결정하기도 했다.

추억의 아이스바 ‘삼강하드’가 재출시된다는 소식도 소비자들의 복고감성을 일깨우고 있다. 삼강하드는 1962년 국내 최초의 위생화된 설비로 만든 대량생산 아이스바로 ‘하드’라는 단어를 아이스바를 의미하는 표현이 되도록 한 빙과업계의 상징적인 제품.

이번에 다시 출시된 삼강하드는 우유 맛을 더욱 진하게 업그레이드 해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높아진 요즘 입맛을 만족시켰다. 패키지는 전체적으로 복고풍의 폰트와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이제 복고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어른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주고, 아이들에게는 어른세대와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렌드 입고 소비자와 교감

장수브랜드하면 올드한 이미지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 때문에 최근에는 젊은 소비자들과 그들의 언어로 소통하려는 장수브랜드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해태제과가 아카시아껌 출시 4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제2회 미스 아카시아 선발대회’다.

과거 제과업계는 신인 여배우의 등용문이라 불릴 만큼 ‘미스OO’ 출신의 여자 스타들을 배출해왔다. 하지만 각종 미인대회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사라져버렸다. 이에 해태제과는 요즘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SNS를 통해 아카시아 껌의 이미지와 가장 닮은 여성을 선발하는 이색 행사를 마련했다.

아카시아 껌과 자신의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한 사진을 해태제과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HaitaiCo)에 올리는 방식이다. 회사측은 “두 번째로 열리는 ‘미스 아카시아 선발대회’는 아카시아 껌의 주 고객층인 여성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고자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보성을 광고 모델로 재발탁한 '비락식혜'(왼쪽)와 '미스 아카시아 선발대회'의 포스터 이미지.

대한민국 ‘의리’ 열풍을 이끌었던 팔도의 비락식혜는 다시 한 번 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젊은 소비자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팔도가 의리의 대명사 김보성과 만든 광고가 화제를 모으며 비락식혜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관련기사: ‘대박’ ‘완판’ 부르는 광고모델은 누구?) 2014년 연간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13% 이상 신장한 수치다. 또 같은 해 11월에는 누적판매량 15억개를 돌파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에 팔도는 김보성이 직접 광고 시안에 참여, 앞선 광고보다 더욱 톡톡 튀는 ‘언어유희’를 담은 광고를 곧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메시지 마케팅으로 단문 메시지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는 '초코파이'.

오리온 초코파이의 경우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메시지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출시 41주년을 맞은 초코파이는 최근 리뉴얼을 통해 ‘넌 나에게 달달함을 줬어’, ‘오늘부터 말놓자!요’, ‘우린 친구아이가’ 등 친구나 연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제품 포장에 넣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메시지 마케팅은 SNS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의 특성을 제품에 적극 반영한 것”이라며 “국민과자로 오랜 세월 사랑 받아 온 초코파이 정(情) 역시 젊은 세대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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