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보다 좋은 네이티브 광고, 관건은 ‘투명성’
배너 보다 좋은 네이티브 광고, 관건은 ‘투명성’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06.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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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 결과…독자 80% “광고인지 기사인지 혼동”

[더피알=강미혜 기자] 매체 광고시장에서 ‘네이티브 광고(Native Advertis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PC 기반의 인터넷 환경을 지배했던 배너 광고가 모바일 시대에 들어 효과가 떨어지면서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센터(김선호·김위근 선임연구원)가 최근 발행한 <미디어이슈>에서는 네이티브 광고를 ‘플랫폼이 기능, 레이아웃·디자인, 콘텐츠 세 가지 측면에서 기사와 연속성 및 유사성을 가지면서 후원이나 협찬을 투명하게 명시하는 광고’로 정의한다.

즉, 네이티브 광고는 기사광고 형태를 띠지만 독자의 흥미를 끌만한 소재와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돼 콘텐츠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것이 특징이다. 언론사 입장에서 보면 정해진 광고파이를 놓고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기보다, 디지털·모바일 환경에 맞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광고를 유치한다는 장점이 있다.

▲ 자료제공: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센터(온라인 서베이, 2015년 5월 27~29일, n=1,033)
하지만 네이티브 광고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뉴스소비자(독자)들이 네이티브 광고를 접했을 때 기사인지 광고인지 구분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실제 연구센터가 10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5월 27~29일 온라인 설문), 전체 응답자의 80%가 “네이티브 광고가 독자들에게 광고와 기사를 구분함에 있어 혼동을 준다”고 말했다. 77%는 “기사를 읽었는데 광고일 경우 속았다는 기분이 들 것 같다”고 했으며, 65.9%는 네이티브 광고가 “광고임을 충분히 밝히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네이티브 광고 자체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었다. 네이티브 광고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응답이 70%에 달했으며 “신뢰할 만하다” 62.8%,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61.5%로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이 나타났다.

네이티브 광고가 “재미있다”(55.4%)는 답변도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으며, “기업 협찬을 받았다고 분명히 밝히면 네이티브 광고는 문제가 없다”(68.5%)는 의견 역시 상당했다. 

▲ 자료제공: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센터(온라인 서베이, 2015년 5월 27~29일, n=1,033)

반면 언론사 웹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너광고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응답자의 85.8%가 언론사 웹사이트에 “배너광고 수가 너무 많다”고 말했으며, 76.4%는 “배너광고 때문에 기사 읽기가 불편하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63.8%는 “배너광고가 선정적이다”는 데 동의했다.

“배너광고와 네이티브가 있는 광고 중 어느 쪽이 더 좋은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48.7%가 네이티브 광고 웹사이트를 선택했는데, 이는 배너광고를 지목한 응답자(22.7%)보다 2배 넘는 수치다.

▲ 자료제공: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센터(온라인 서베이, 2015년 5월 27~29일, n=1,033)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김선호·김위근 선임연구원은 “네이티브 광고가 모바일 환경에서 극단적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언론사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기사와 광고를 결합시켜 이용자 시선을 붙잡고 SNS를 통한 공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 숨통이 트일 수 있겠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용자 경험(UX)을 향상시킬 것인가, 이용자가 광고로서 인지하고 신뢰할 것인가,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정부 규제가 필요한가, 언론사의 독립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와 같은 쟁점과도 맞닿아 있다”면서 “네이티브 광고의 이런 현실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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