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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메르스 뒷북 대응’, 멀어지는 국민신뢰
정부의 ‘메르스 뒷북 대응’, 멀어지는 국민신뢰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5.06.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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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환자발생 2주만에 첫 대통령 주재 점검회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공포가 극심한 사회 혼란으로 번지고 있다. 4일 기준 환자는 35명을 넘었고 격리대상자는 1400명에 육박한다. 전국에서 500개 넘는 학교와 유치원이 휴업에 들어갔고, 인터넷에선 각종 괴담이 떠돈다.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는 확산 속도에 놀라며 “한국인 유전자가 메르스에 취약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3일 메르스 대책회의를 열고 해법을 논의했다. 첫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후 14일 만이다. 그러나 기대했던 해법이나 메시지는 없었다. 박 대통령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문제점의 진원지, 발생 경로를 철저히 분석하고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만 말했다.

최근 ‘메르스 사태’는 1년 전 세월호 사고 때의 판박이다. 초기 대응에 실패해 ‘골든타임’을 놓치고 문제를 키운데다 이후 대응도 닮아 있다. 컨트롤타워도 없고 정부 부처마다 우왕좌왕하며 손을 놓고 있는 것도 똑같다. 세월호 사고 이후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박 대통령의 ‘뒷북’ 메르스 대책회의는 비상사태에 대한 ‘높으신 분’들의 안이한 현실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민이 느끼는 불안감과 일치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등 비상사태를 겪으며 새로운 정부 조직을 만들고, 시스템을 고친다고 난리를 쳤지만 말뿐이었다”며 “이번엔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해양경찰청을 없앴듯이 이젠 질병관리본부를 해체할 건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메르스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주요 신문 4일자 사설>

▲ 경향신문 = 박 대통령의 '뒷북' 메르스 대책회의 /실망스러운 6ㆍ15 및 광복절 남북 공동 행사 무산 /블라터 사퇴, FIFA 개혁의 시발점 돼야
▲ 국민일보 = 메르스, 범국가적으로 대응하라 /黨靑 갈등, 친박ㆍ비박 다툼 속 국정운영 제대로 될까 /임금피크제 도입 필요하나 정부 강제는 역효과 날 것
▲ 동아일보 = 늦게 나타난 박 대통령, 세월호 때와 다른 리더십 보여야 /메르스 확진 다음 날 체육대회, 정신 나간 질병관리본부 /군 가혹행위 근절하겠다는 국방장관의 말은 거짓이었나
▲ 서울신문 = 이번엔 질병관리본부를 해체할 건가 /보건당국, 국민 안전보다 병원 수입 신경 쓰나 /평행선 달리다 결국 무산된 6ㆍ15 남북공동행사
▲ 세계일보 = 메르스 앞에서 시민 책무도 좀 돌아보자 /삿대질 바쁜 정치권, 메르스 위기 안중에도 없나 /FIFA 부패 스캔들이 스포츠계에 주는 교훈
▲ 조선일보 = 대통령은 '방역 獨裁' 욕 먹을 각오로 과단성 있게 행동해야 /메르스 院內 감염 일어난 병원들 일반인 출입 봉쇄하라
▲ 중앙일보 = 메르스, 최악의 '경계' 단계에 준해 대처할 때다 /격리 거부하고 골프장 가는 시민으론 메르스 못 이긴다 /이종걸 원내대표의 '맞춤형 복지' 언급에 거는 기대
▲ 한겨레 = 신뢰 못 주는 대통령의 '메르스 대응' /'대출규제 완화' 연장할 때인가 /'피파 마피아'의 추악한 추락
▲ 한국일보 = 메르스 발생 병원, 지역정보 등 이제는 공개해야 /지금 여권이 내부갈등으로 시간 보낼 때인가 /악화일로 남북관계,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
▲ 매일경제 = 메르스發 실물경제 충격 세월호 짝 안나게 하라 /朴대통령 주재 뒷북회의 컨트롤타워 있긴한가 /與野, 경제활성화법 생중계 토론해 6월통과 결정을
▲ 한국경제 = 관치금융에 론스타소송에…우리은행 누가 사겠나 /엔저 쇼크, 대미 외교 실패의 결과다 /주목할 만한 미국의 양적완화 功過 논쟁

서울신문은 ‘이번엔 질병관리본부를 해체할 건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메르스 환자가 30명으로 늘어나고 격리자는 1300명이 훌쩍 넘는다. 전국에서 500개가 넘는 학교와 유치원이 휴업에 들어갔다. ‘3차 감염자 가능성은 거의 없다’던 방역 당국의 전망도 거짓말로 확인됐다. 정부의 방역 체계는 무너졌다. 환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지역사회에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될지 여부도 예측하기 어려운 지경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뒤늦게 박근혜 대통령도 3일 처음으로 메르스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첫 환자가 발생한 뒤 2주일 만으로 전형적인 ‘뒷북대응’이다. 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이 창궐한 만큼 처음부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챙겼어야 할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은 “최근 ‘메르스 사태’는 1년 전 세월호 사고 때의 판박이다. 초기 대응에 실패해 ‘골든타임’을 놓치고 엄청난 화를 불러왔다는 게 같다. 이후 대응도 닮아 있다. 컨트롤타워도 없고 매뉴얼도 있으나 마나다. 정부 부처마다 우왕좌왕하며 손 놓고 있는 것도 똑같다. 세월호 사고 이후 시스템을 고친다고 난리를 쳤지만 말뿐이었다. 이번엔 어떤 대책을 내놓을 건가. 세월호 참사를 이유로 해양경찰청을 없앴듯이 이젠 질병관리본부를 해체할 건가”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은 '방역 獨裁' 욕 먹을 각오로 과단성 있게 행동해야’라는 사설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3일 메르스 긴급 회의에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문제점의 진원지, 발생 경로를 철저하게 분석한 후에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첫 회의인 만큼 실태 분석과 ‘파악’을 논의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메르스 환자 수는 이미 30명으로 늘었고, 격리 대상자는 1364명에 달한다. 환자 수나 격리 대상보다 몇 만배 빠르게 전파된 것이 ‘메르스 공포증’이다. 국민 사이의 불안감은 청와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대책 회의에서 ‘실태 파악’을 강조했다. 과연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국민이 느끼는 불안감과 일치하고 있는지 많은 사람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박근혜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은 이미 세월호 참사 때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메르스 사태에서까지 국민으로부터 불신당하면 정권은 회복 불가능한 구렁텅이로 빠져버릴 것이다. 정권이 결정적인 고비를 맞았다는 것을 대통령만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메르스 발생 병원, 지역정보 등 이제는 공개해야’라는 사설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역, 병원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며 불안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정부는 ‘병원 공개 불가’ 방침을 고수하지만, 메르스 통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낮다.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괴담을 낳는 만큼 병원 이름을 공개해 더 큰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메르스, 최악의 ‘경계’ 단계에 준해 대처할 때다’라는 사설에서 “이제 메르스 통제·관리를 절체절명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강도 높은 선제적 방역 조치만이 불신과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 메르스는 이미 단순한 전염병 차원을 넘어섰다. 소비 위축과 해외여행객 급감 등 2차 피해가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다. 국가적 위기의식을 갖고 한 개인, 한 가정, 한 지역을 넘어 모두 한마음으로 메르스 통제·관리에 협조해야 한다. 지금은 한국이라는 공동체를 생각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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