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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 향한 취향저격…기업 트위터 틀 깨기
‘오덕’ 향한 취향저격…기업 트위터 틀 깨기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6.16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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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하나코리아, 재치있고 적극적인 트위터 운영으로 주목

@wol******** “입욕제 풀고 참방거리고 싶다”
@yunoshop “짜잔~! 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그 소원을 이뤄드리기 위해 유노하나코리아에서 찾아왔스므니다~!”
@wol******** “괜찮습니다. 집에 입욕제 있어요~”
@yunoshop “... 어... 음... 차였다.”
@wo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혹시 모르니 팔로우는 할게요^^!”
@yunoshop “팔로우 감사합니다. 이제 퇴근을 할 수 있습니다!!”
@wol******** “ㅋㅋㅋㅋㅋ 퇴근 축하드려요”

▲ 유노하나코리아 트위터 계정 프로필 이미지./사진:해당 트위터 캡쳐

[더피알=안선혜 기자] 제2의 듀렉스 전도사를 꿈꾸는 걸까? 최근 일본 입욕제 브랜드 유노하나 코리아의 트위터 계정이 누리꾼 사이에서 ‘은근한’ 주목을 받고 있다.

트친(트위터 친구)이 맺어져 있지 않은 이용자에게도 입욕제 이야기만 나오면 오지랖 넓게 다가가 자기소개를 하는가 하면, 깊은 덕력(오타쿠의 공력)을 구사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혹은 게임을 좋아하는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올리는 게시글 마다 덧붙이는 위트 넘치는 짤방(짤림 방지용 이미지)도 인기의 주요 원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변형하거나 코믹한 광고의 한 장면을 변형해 웃음을 안긴다. 

넘치는 드립력이 특징인 이 계정은 철저히 이용자 맞춤형 트윗을 선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답변을 달아주는 이용자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짤방으로 넣거나 그들이 좋아하는 언어를 구사해 맞춤형 대화를 유도한다. 일명 취향 저격 트윗인 셈이다.

이달 초 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유노하나 코리아의 계정은 이 회사 영업팀 직원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해당 직원은 서브컬처(subculture) 마니아를 자처한 기간만 자그마치 25년인 내공 깊은 오덕(오타쿠)이기도 하다. 그는 “제가 이쪽(오덕) 정서를 잘 알고 있기도 하고, 트위터라는 공간 자체가 마니아스러운 유저들이 몰려 있다”며 “오피셜(공식적인 입장)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개개인에게 맞춘 트윗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적은 수이긴 하지만 유노하나 코리아의 반응에 꽂힌 트위터리안들이 먼저 관심을 갈구하기도 한다. 트위터계의 병맛 인기 계정 ‘듀렉스 전도사’(@durexmania)와 비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 유노하나코리아가 이용자와 주고받은 트윗./사진:트위터 캡쳐

다만, 소구하는 타깃층이 한정적이다 보니 아직은 팔로워 수가 많지 않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제 270여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는 수준이다.

입욕제의 주 소비자층과 트위터 상 타깃 소비자 층이 다소 거리가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계정을 운영하는 유노하나 코리아 직원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저희 트위터를 보면 10대~20대 초반이 다수이고, 여성의 비율이 60% 가량으로 남성보다 조금 더 높은 편”이라며 “아직 팔로어 수도 적고 트위터를 통해 발생하는 트래픽도 그리 높지는 않지만, 잠재 소비자 공략 차원에서 이들에게 호(好)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 유노하나코리아 트위터는 답변과 함께 재미있는 이미지를 함께 올린다./사진: 해당 트위터 캡쳐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보호대상이 되는 저작물을 복제하고 이를 변형하는 건 저작권법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상에 일반적으로 많이 돌아다니는 이미지일지라도 저작권 보호대상일 수 있고, 이를 패러디로 인정받으려면 원작에 대한 비평이 담겨 있어야 한다. 저작권법은 친고죄인 만큼 원저작권자가 문제 삼지 않는다면 괜찮겠지만, 영리적 이용을 추구하는 만큼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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