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곤봉’ 든 리듬체조 선수의 정체는?
‘초록색 곤봉’ 든 리듬체조 선수의 정체는?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6.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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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병맛’ 바이럴로 SNS서 ‘순하리’ 붐업

#. 초록색 곤봉을 든 리듬체조 선수. 크게 심호흡하며 마음을 가라 앉힌 뒤 코트 위로 입장한다. 캐스터는 긴장된 표정으로 “자, 침착하게 시작되었습니다”며 말문을 열고, 차분한 어투의 해설위원은 “시작이 좋다”며 맞장구를 친다. 이윽고 이어지는 각종 현란한 기술에 장내는 관중의 환호로 가득 채워지는데…

[더피알=조성미 기자] 언뜻 보면 피겨계의 새로운 스타 탄생인가 생각되는 영상 한 편이 SNS를 중심으로 회자되고 있다. 비밀의 핵심은 선수가 든 ‘초록곤봉’. 다름 아닌 소주병이다.

지난 3월 출시된 이후 ‘주류계의 허니버터칩’이라 불리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순하리 처음처럼’이 발칙한 바이럴 영상으로 또 한번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관련기사: 연관키워드로 보는 소주칵테일 ‘맛대맛’)

영상은 체조경기 중계방송을 콘셉트로 ‘순하리’ 선수가 노란색 경기복을 입고 곤봉 대신 소주병을 들고 연기하는 모습으로 구성됐다.

화면 좌측상단에는 ‘2015 리듬세계선수권’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우측상단에는 방송사 로고와 생중계에 사용되는 LIVE라는 표시가 있다. 캐스터와 해설자, 관중, 코치, 점수판 등 실제 중계방송으로 착각할 만큼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여기에는 실제 체조선수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크게 한몫한다. 이수린 선수는 술병으로 곤봉 연기를 하는 전혀 진지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종일관 진지함을 유지함으로써 진짜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만든다.

하지만 묘기에 가까운 곤봉 기술에 대해 ‘트리플 쉐이크’ ‘흔들어 던져 파도타서 꺾어 박기’ 등 체조에는 없는 용어를 사용하는 해설진들의 설명과 ‘성격도 순해서 여성팬이 많은 순하리 선수’와 같이 제품 특성을 소개하는 ‘깨알 멘트’를 통해 이내 바이럴 영상임을 눈치챌 수 있다.

진짜 같은 체조경기 영상을 만든 것에 대해 롯데주류 관계자는 “순하리 처음처럼이 온라인에서 큰 이슈를 몰고 온 상황에서 재미있으면서도 신선한 소재를 활용해 순하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제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무게감 있는 소주병을 활용한 것과 관련해선 “사실 같은 묘사를 위해 곤봉처럼 손잡이가 달려있고 무게도 곤봉과 동일한 특수 순하리 모형을 제작했다”며 “이수린 선수가 특수 곤봉을 들고 연기를 선보이고, 일부 장면에 CG를 첨가해 영상을 완성했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누리꾼들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광고 참....개그콘서트보다 집중하게 만드네~” “필살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보고 뿜었습니닼ㅋ” “신개념 윌메이드 병맛...” 등 재미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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