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총리’ 황교안, 관건은 ‘메르스 리더십’
‘반쪽 총리’ 황교안, 관건은 ‘메르스 리더십’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5.06.19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설솎아보기] ‘예스맨 평판’ 뒤집을 능력 보여줘야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가 18일 취임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찬성 156표, 반대 120표, 무효 2표로 황 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역대 총리 중 세 번째로 낮은 득표율이다. 황 총리가 얻은 찬성표는 표결에 참석한 여당 의원 숫자 딱 그만큼이다. 정치적으로 ‘반쪽 총리’라는 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병역 면제, 전관예우 의혹 등이 온전히 해소되지 못한 탓이다. 자료 제출을 무더기로 거부해 비판 여론이 컸다. 그럼에도 총리 공백이 52일째 계속되고, 메르스 등으로 국내 상황이 뒤숭숭한 상황에서 국정을 수습할 리더가 필요했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메르스 총리’라는 오명을 씻어내려면 당장 발등의 불인 ‘메르스 사령탑’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각종 흠결을 덮을 만한 능력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법무부 장관 시절 황 총리는 ‘예스맨 장관’이란 평판을 얻었다. 그런 평가를 넘어서지 못하면 국민이 바라는 총리는 될 수 없다”며 “국정의 2인자로서 대통령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조언과 함께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8일 오후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가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후 첫 일정으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음압진료소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주요 신문 19일자 사설>

▲ 경향신문 = 메르스 사태 한 달, 한국은 거짓말 행진을 했다/'사과받는 대통령' 아닌, '사과하는 대통령'을 원한다/표절 논란 신경숙씨와 창비의 무책임한 태도
▲ 국민일보 = 황 총리는 메르스 수습 위한 정부 리더십부터 보완을 /공기업 평가, 정부 아닌 제3자에게 맡겨라/여자축구 월드컵 16강… 역병사태 와중의 밝은 소식
▲ 동아일보 = 메르스로 인한 의료난민 사태는 어떻게 할 건가/'메르스 총리' 자임한 황교안, '예스맨 장관' 평판 벗어나길/수교 50년 화해 원하는 韓日여론, 양국頂上은 직시하라
▲ 서울신문 = 메르스 한 달, 공포심 극복해 이겨내야 /황 총리, '인준 홍역' 의미 새겨 국정 책임 다해야/임금피크제, 청년세대 취업에는 도움 될 수 있다
▲ 세계일보 = 메르스 한 달, '순창 마을'에서 위기 극복 방법 배우자/황 총리, 국민 화합·소통 힘쓰겠다는 다짐 실천해야/무딘 칼날로 公기관 수술하겠다고 나선 정부
▲ 조선일보 = 黃 총리, '국민 안전 지키는 정부' 만들 수 있겠나 /청와대만은 삼성서울병원 질책할 자격 없다 /인터넷 은행 허용, 금융위기 오면 과연 견뎌낼까
▲ 중앙일보 = 황 신임 총리, 메르스 수습에 명운을 걸어라/안보 위협하는 방산비리가 생계형이라니 /최고 작가 도덕성 의심케 한 신경숙의 '해명'
▲ 한겨레 = '공안'과 '편협함'에 사로잡힌 새 총리의 탄생/'항구적 감염병 대응체계'로 전환해야/의혹 가시지 않는 다음카카오 세무조사
▲ 한국일보 = 황교안 총리, 그 많은 흠결 덮을 만한 능력 보여라 /문학사적 충격 준 표절사건, 대충 넘길 일 아니다 /가뭄 상시화, 급한 지원과 함께 장기대책 마련해야
▲ 매일경제 = 黃총리 4대개혁 고삐 죄고 국정에 활력 불어 넣어라/정부는 '메르스 경제쇼크' 제대로 파악하고 있나/코스닥시장, 코스피와 경쟁체제로 해줘야
▲ 한국경제 = 공공기관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는 건가 /휴대폰까지 골목상권식으로 규제하겠다는 방통위 /부동산 감정평가사의 도덕적 해이 문제

조선일보는 ‘黃 총리, '국민 안전 지키는 정부' 만들 수 있겠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18일 취임했다. 국회는 찬성 156표, 반대 120표, 무효 2표로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노무현 정부 이후 총리 후보자 9명 가운데 이완구 총리에 이어 둘째로 낮은 득표율이다. ‘반쪽 총리’라는 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황 총리는 청문회 과정에서 병역 면제, 변호사 시절 전관예우와 사면 청탁, 세금 탈루 같은 여러 의혹에 시달렸다. 자료 제출을 무더기로 회피하거나 거부해 인사청문 제도를 무력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불렀다. 총리 지명 당시 찬성 40.0%, 반대 36.5%였던 여론이 청문회 뒤에는 반대 42.3%, 찬성 35.7%로 뒤집혔다. 이런 부정적 여론 속에서 취임한 황 총리가 제대로 국정을 이끌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조선은 “황교안 내각 앞에 놓인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당장 시급한 것은 메르스 불길을 잡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일이다. 정부는 초동 대응에 실패한 뒤 대책 기구를 5개나 만들었지만 시종 무기력하고 무능력했다. ‘메르스 사령탑’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면 그동안 회의적이었던 국민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황교안 총리, 그 많은 흠결 덮을 만한 능력 보여라’는 사설에서 “총리가 됐다고 해서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석연치 않은 병역면제와 변호사 시절의 수임 관련 의혹 등은 결코 해명된 게 아니다. 자료제출 거부작전 성공으로 비껴갔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총리는 앞으로 직무를 수행하면서 그러한 멍에를 지고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 안 된다. 대통령만 쳐다보고 대통령 지시만 따르는 총리에 머물러서는 기대할 게 없다. 일반국민, 야당과도 소통하며 소신 있게 헌법에 규정된 총리 역할을 다 할 때 당면 현안들을 풀어나갈 수 있으며, 이 정부 들어 이어지고 있는 총리 잔혹사도 끝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메르스 총리’ 자임한 황교안, ‘예스맨 장관’ 평판 벗어나길’이란 사설에서 “법무부 장관 시절 황 총리는 ‘예스맨 장관’이라는 평판을 얻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평가를 넘어서지 못하면 국민이 바라는 총리는 될 수 없다. 대통령 지시나 이행하는 ‘예스맨 총리’가 아니라, 국정의 2인자로서 내각 통할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능동적 총리가 돼야 한다. 대통령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황 신임 총리, 메르스 수습에 명운을 걸어라’는 사설을 통해 “메르스 초기 대응 실패로 ‘무능’ 낙인이 단단히 찍힌 정부의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황 총리는 위축된 민심을 다독여 우리 사회가 하루속히 정상화를 찾도록 진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