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멍때리기 대회’, 진정한 고수 찾는다
중국판 ‘멍때리기 대회’, 진정한 고수 찾는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6.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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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이시 차이나·오낫갤러리 공동 주최, 7월 4일 베이징서 열려

[더피알=조성미 기자] 현대인들의 번아웃 증후군(관련기사: 알고 보니 ‘번 아웃 증후군’…“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와 반대로 뇌의 휴식이라는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냈던 ‘멍때리기 대회’가 이번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멍때리기 대회의 기획자 '웁쓰양'은(관련기사: 도심의 유희본능을 일깨우다) 중국의 요이시 차이나(有意思, youyisi.cn)와 오낫갤러리(不是美术馆 oh! Not Gallery, 대표: 용 디아오)와 공동주최로 오는 7월 4일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 중국 슈마오티엔지에(世贸天阶, ShiMaoTianJie)에서 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제 2회 멍때리기 대회’를 공동주최하는 용 디아오, 웁쓰양, 티안티안 카오의 모습과 포스터.

중국에서의 멍때리기 대회 개최는 중국 측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성사됐다. 중국 측 공동 주최자인 티안티안 카오(Tiantian Cao)가 한국 멍때리기 대회를 본딴 행사들이 중국 각지에서 열리는 것을 보고 ‘멍때리기’의 진정한 의미를 담고자 웁쓰양에게 제안을 했다는 것.

웁쓰양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청광장에서 첫 행사가 열린 후 차기 대회를 모색하던 중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멍때리기의 의미를 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게 된 이유를 전했다. (관련기사: ‘멍때리기 대회’가 남긴 것)

바쁜 일상 속 여유를 찾고자 하는 한국인들 못지 않게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잠시도 쉬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공론화되고 ‘멍때리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행사의 공동주최자인 용 디아오(오낫갤러리 대표)는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번 대회는 불편하거나 지루한 대회가 아니라, 오히려 현대인이 주체적으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멍때리기 대회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차이나뉴스위크 매거진(Chinanewsweek magazine)의 계열사인 요이시 차이나(有意思, youyisi.cn)도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며 “이번 대회를 통해 일반 대중들이 모바일 기기와 정보의 홍수에서 벗어나 잠시 속도를 늦추고 휴식의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취지에서 후원을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웁쓰양은 “중국에서도 멍때리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멍때리기는 그저 단순히 오래 앉아있기 대회가 아니다”며 “차분히 마음으로 생각하는 ‘명상’이 맞닿아 있는 행위로 이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일상단어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에서 열릴 ‘제 2회 멍때리기 대회’의 규정은 첫 대회와 동일하게 2시간 동안 모바일 기기 사용, 대화, 음악 듣기 등의 행동을 할 수 없고 오직 멍때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참가자격에는 제한이 없으며 복장은 자유지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의상이면 좋다.

또한 중국에서의 행사 역시 첫 대회와 마찬가지로 가장 오래 멍때리는 것과 심박수 측정결과, 관객투표를 합산해 최종 우승자를 가려, 우승자에게는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모형 황금색 트로피가 수여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티안티안 카오는 이미 세 번째 개최 장소가 될 제3의 국제도시를 물색 중이며 이 대회를 매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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