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지율 추락…공감 부재 탓?
朴대통령 지지율 추락…공감 부재 탓?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5.06.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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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靑 메르스 대처·메시지 실패가 불신 키워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졌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대 지지율이 유지될 경우 ‘조기 레임덕’도 우려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29%에 그쳤다. 비선 논란에 연말정산 파동이 겹쳤던 올 1월과 2월에 이어 3번째로 역대 최저치다. 특히 지난 3주간 지지율이 11% 포인트 폭락한 것은 심상찮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지지율 추락의 원인을 짚었다. 정부의 메시지 관리와 위기관리, 미흡한 홍보가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일보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은 청와대가 메시지 관리 실패한 탓”이라고 봤다. 국민은 “초기 대응에 실패했더라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상황을 장악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대통령은 뒤늦게 병원 학교 시장 등을 방문했지만 ‘손 씻기’ ‘중동 독감’ ‘경기 회복’ 같은 공감 부재의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청와대는 대통령 홍보 말고 ‘메르스 근본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서울 동대문상가를 방문하자 ‘시민들이 깜짝 놀라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는 식의 홍보자료를 내놓는 걸 보면 청와대가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인천 강화군 흥왕리를 찾아 가뭄 피해 및 급수 대책 현황을 살펴본 후 논에 물을 주고 있다.©뉴시스

<주요 신문 22일자 사설>

▲ 경향신문 = 한ㆍ일 국교 정상화 50년, 이대로 넘길 수 없다 /'신경숙 표절' 해결은 검찰 아닌 문학의 몫/뿔뿔이 흩어진 위기관리 매뉴얼 방치했다니
▲ 국민일보 = 박 대통령 지지율 추락, 靑 메시지 관리 실패한 탓/의료진 감염률이 유난히 높은 이유 대체 뭔가/공공개혁과 거꾸로 가는 가스공사 낙하산 인사
▲ 동아일보 = 국교수립 50년, 한일관계 정상화 미룰 수 없다/靑, 대통령 홍보 말고 '메르스 근본대책' 내놓으라
▲ 서울신문 = 수교 반세기 한ㆍ일 관계 얽힌 실타래를 풀자 /대통령 지지율 29%로 추락, 국정 운영틀 새로 짜야 /신경숙 작가 표절 논란, 본인 해명이 먼저다
▲ 세계일보 = 한ㆍ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관계 개선의 기회다/메르스 교훈 삼아 방역체계 새 틀 짜야/北 인권 심각성 일깨우는 유엔 사무소 개소식
▲ 조선일보 = '未完의 한ㆍ일 50년' 두 국민 결단에 새 半세기 달렸다 /난민촌 같은 대형 병원 응급실, 병균 퍼뜨릴 수밖에 /그리스 유로존 탈퇴 이제 가상 아닌 현실로 대비해야
▲ 중앙일보 = 한ㆍ일 정상의 수교 50주년 리셉션 참석을 환영한다/메르스 경제 침체에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때/후배 법무장관에도 검찰총장 임기는 지켜져야
▲ 한겨레 = 삼성서울병원 정상운영, 너무 성급하다/어떻게든 세월호 지우려는 경찰의 압수수색/김성우 홍보수석의 치사한 '광고탄압'
▲ 한국일보 = 민심 끌어안는 근본적 쇄신에 모든 걸 걸어야 /최저임금 인상 논란, 재계 전향적으로 임하라 /의료진 감염도 최대 삼성서울병원, 기막힌 원인
▲ 매일경제 = 한ㆍ일 수교 50년, 이젠 미래 위한 새 협력 틀 만들자 /그리스 디폴트ㆍ中 증시 폭락 가능성 대비해야/전기요금 정상화 호기에 변죽만 울린 산업부와 한전
▲ 한국경제 = 정부의 책상 대책으로 청년 일자리 생긴다면야…/韓ㆍ日 수교 50년, 정치는 멈추지만 경제는 전진한다/메르스 한 달, WHO는 잘한다는데 왜 우리만 자책하나

서울신문은 ‘대통령 지지율 29%로 추락, 국정 운영틀 새로 짜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인 29%로 급락했다”며 이는 “정부가 판단 착오로 메르스 초동 대처에 실패한 데다 이어 늑장 대응으로 헛발질을 할 때부터 예견된 결과다. 29%의 지지율은 연말정산 파동이 일어났던 1월 넷째주, 2월 첫째주에 이어 세번째다”고 전했다.

서울은 이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은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비난과 실망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지만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도 지지율 하락을 부추겼다. 서울신문 여론조사결과 메르스 공포를 느끼게 된 이유는 ‘확산을 막지 못한 정부의 무능 때문(44.5%)’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메르스 확산의 책임자로는 박근혜 대통령(57.9%)을 꼽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로서는 국정 운영의 틀을 새로 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일만 터지면 우왕좌왕하다 늑장 대응을 한다거나 공허한 질책으로 ‘떠넘기기’ 식의 책임 회피에만 급급해하는 구태를 답습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길은 요원해진다. 잘못한 것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묻고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는 ‘박 대통령 지지율 추락, 靑 메시지 관리 실패한 탓’이란 사설에서 “메르스 대처에 대한 불만은 이달 들어 14%→27%→33%로 3주째 급증했다. 계속 지지도가 무너지고 불만이 높아가는 것은 이 정권의 메시지 관리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방증이다.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언동을 대통령이나 장관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다. 세월호 참사와 겹쳐지면서 박 대통령 리더십에 대해 국민들은 깊은 회의를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초기 대응에 실패했더라도 직후에는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장악하거나 대통령이 전권을 준 컨트롤타워로 하여금 엄중하게 상황 관리를 해야 했다. 그런데 그런 언행도, 강력한 위기극복 메시지도 없었다. 대통령은 뒤늦게 병원 학교 시장 등을 방문했지만 ‘손 씻기’ ‘중동 독감’ ‘경기 회복’ 같은 공감 부재의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은 “특히 청와대 홍보실은 대통령이 동대문시장에서 머리띠를 구입했고 상인들이 환호했다는 자화자찬식 보도자료를 내놓아 많은 이들로 하여금 실소만 자아내게 했다. 이런 수준의 메시지 관리라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메시지 관리는 공감 극대화가 목표다. 하지만 청와대의 메시지 관리나 홍보는 역효과를 내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동아일보는 ‘靑, 대통령 홍보 말고 ‘메르스 근본대책’ 내놓으라’는 사설을 통해 “정부가 19일 모든 종합 일간지 1면에 ‘메르스, 최고의 백신은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라는 공익광고를 내면서 국민일보만 제외했다. 국민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서울대병원 방문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인터넷판에 실었다. 청와대가 기사에 대한 보복으로 국민일보에만 광고를 못하게 했다면 졸렬하다. 권위주의 시절 언론을 통제하려 했던 ‘광고 탄압’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 대처에서 청와대가 문제 해결보다 대통령 홍보와 지엽적 사안에 몰두한다는 인상을 주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메르스 환자 발생의 최초 보고부터 사태 파악과 위기 대응까지 청와대는 번번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4일 박 대통령의 서울 동대문상가 방문 때 ‘시민들이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놀라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는 홍보자료를 보면 청와대가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라고 일침했다.

한국일보는 ‘민심 끌어안는 근본적 쇄신에 모든 걸 걸어야’라는 사설에서 “민심이 최악으로 돌아선 이유는 분명하다.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에서 보여준 정부기능의 오작동이 그 첫째고, 둘째는 그럼에도 최고지도자로서 책임감을 보여주지 않은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그렇다면 뭘 해야 하는지도 자명하다. 능력과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 박 대통령은 강력한 현장 리더십과 책임감을 갖고 정부를 효율적이고 기능적인 구조로 바꾸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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