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식’ ‘막장’ ‘한심’…與 내분에 언론들 입모아 쓴소리
‘조폭식’ ‘막장’ ‘한심’…與 내분에 언론들 입모아 쓴소리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5.06.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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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민생 위험한데 멈춰선 국회, “볼썽사납다” 일침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거취를 둘러싼 여당의 집안싸움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따르는 여당 의원들은 지난 주말 연거푸 회동해 이번주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밀어붙이기로 결의했다. 청와대 참모들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퇴진시킬 것”이라고 가세했다.

유 원내대표가 대통령에게 공개사과 했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는 양상이다. 친박계 총공세에 맞서 비박계 의원들은 “지금이 왕정시대냐”며 집단 대응에 나설 태세다.

당장 나라 안팎은 메르스, 그리스 부도 위기, 중국 금리 인하 등 난제가 쌓여있는데 국회는 또다시 ‘밥그릇 싸움’에 멈춰선 형국이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거부권 정국이 길어지면 국정 마비는 불 보듯 뻔하다”며 “‘분노의 정치’로는 꽉 막힌 정국을 풀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메르스 사태에서 보여준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에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이라며 “국민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대통령과 여당이 머리를 맞대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내분으로 치닫고 있다. 정말 한심한 사람들이다”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를 지목해 사실상 퇴출을 촉구하자 의원들이 돌격대로 나서는 행태가, 현대 민주정당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친박계와 대통령의 ‘조폭식’ 행태는 볼썽사납다”고 강조했다.

▲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 인사말 도중 박 대통령에게 사과의 발언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주요 신문 29일 사설>

▲ 경향신문 = 친박의 유승민 몰아내기는 자멸의 길이다/혼란스러운 대북정책 이중신호/구제금융 중단 위기 그리스에서 배워야 할 것
▲ 국민일보 = 원내대표 거취가 국정보다 우선인 새누리당/메르스에 그리스 악재까지… 디폴트 대비책 마련해야/비정규직 비중 늘리는 게 공공기관 개혁인가
▲ 동아일보 = 박 대통령, '분노의 정치'론 꽉 막힌 政局 풀 수 없다/경제 살리기는 '국내로 가는 여름휴가'로부터/수도권 지자체의 매립지 연장 합의는 님비 극복 모델
▲ 서울신문 = 친박·비박 '배신의 정치' 국민들이 심판해야 /삼풍 참사 20년… 끊이지 않는 人災 이젠 없어야 /공기업 개혁 하랬더니 비정규직 채용에 열 올렸나
▲ 세계일보 = 여당의 집안싸움 누굴 위한 것인가/제2연평해전 13주년, 안보태세 강화 계기 삼아야/그리스發 충격에 대비하고 있나
▲ 조선일보 = 막장으로 치닫는 與 내분, '실패한 정권' 작정했나/검찰 소환 깔아뭉개는 民辯 변호사들, 특권 계급인가/'1兆 주파수' 국민 편의 외면하고 방송에 공짜로 준다니
▲ 중앙일보 = 메르스ㆍ그리스ㆍ중국 3중고 … 민생 위험한데 멈춰선 국회/보건복지부에서 보건이 보이지 않는다/제2 연평해전 13주년, 해군은 달라졌나
▲ 한겨레 = 친박계와 대통령의 '조폭식' 행태, 볼썽사납다/중대 국면에 접어든 '그리스 사태'/'동성결혼 합법화'의 도도한 흐름
▲ 한국일보 = 도를 넘은 '유승민 퇴진' 공세 볼썽사납다/알찬 관광활성화 방안으로 메르스 상처 씻어야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 급한 불은 껐지만…
▲ 매일경제 = 이제야 追更 사용처 급조, 최경환경제팀 뭘 했나/대통령 불신임 받은 유승민 사퇴하는게 옳다/외국 관광객 확대 위해 세금환급 간소화 시급하다
▲ 한국경제 = 금융을 복지로 여기는 '착한 정책'이 초래할 문제들/그리스 디폴트와 중국 증시 폭락이 가져올 파장/모바일 헬스케어? FDA와 달라도 너무 다른 식약처

세계일보는 ‘여당의 집안싸움 누굴 위한 것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거취를 둘러싼 여당의 집안싸움이 사생결단 식으로 치닫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따르는 여당 의원들은 이번주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밀어붙이기로 결의했다. 청와대 참모들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퇴진시킬 것’이라고 가세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 원내대표가 대통령에게 공개사과 했지만 청와대와 친박계 의원들의 발언은 더 거칠어지고 있다. 친박계 총공세에 맞서 비박계 의원들은 ‘지금이 왕정시대냐’며 집단 대응에 나설 태세다. 국민은 안중에 없는 여당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라고 덧붙였다.

세계는 “거부권 정국이 길어지면 국정 마비는 불 보듯 뻔하다. 야당은 이미 국회 활동을 전면 중단시켰다. 야당의 복귀와 무관하게 국회 운영의 한 축인 여당 원내대표의 거취가 정리되지 않으면 국회가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가 없다. 박근혜정부의 정책을 조정하는 당정회의도 멈춰섰다. 불통의 극치다. 국정에 무한책임을 짊어지는 청와대와 여당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막장으로 치닫는 與 내분, ‘실패한 정권’ 작정했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여권의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청와대와 여당이 맞서고, 여당 안에선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박과 비박 사이에 세(勢) 대결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은 “메르스 사태에서 보여준 이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에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에 이른 상황이다. 이런 국민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대통령과 여당이 머리를 맞대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이 정권은 내분으로 치달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스로 ‘실패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작정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대치 상황이 길어지면 국민은 결국 이 정권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나 여당 지도부 모두 심상치 않은 민심 흐름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정말 한심한 사람들이다”라고 비판했다.

한계레는 ‘친박계와 대통령의 ‘조폭식’ 행태, 볼썽사납다’는 사설에서 “무엇보다 이해되지 않는 것은 유 대표가 의회정치 원리에 비춰 잘못한 게 없음에도 몰아내려 한다는 점이다. 핵심 쟁점인 국회법 개정에서 그가 한 일은 여당을 대표해 야당과 협상을 했고 여당 안에서도 찬성 의견을 모아 국회 의결을 추진한 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난은커녕 대화와 합의 정치를 원만하게 실천했다고 칭찬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 사람을 단지 대통령이 거부한다고 해서 문책하자는 것은 전혀 이치에 닿지 않는다. 더욱이 새누리당은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견을 모아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결의한 바 있다.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를 지목해 사실상 퇴출을 촉구하자 의원들이 돌격대로 나서는 행태는 현대 민주정당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라고 일침했다.

중앙일보는 ‘메르스·그리스·중국 3중고…민생 위험한데 멈춰선 국회’라는 사설을 통해 “하필 이럴 때 국회가 멈춰 섰다. 우리 경제는 지금 안팎이 비상이다. 메르스 사태에다 가뭄이 심각하다. 그리스 국가 부도는 초읽기에 들어갔고 중국은 전격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온 국민이 합심해도 안팎의 위기를 이겨내기 쉽지 않은데, 정치권은 정치투쟁에 골몰할 뿐이다. 직무유기도 이런 직무유기가 없다”고 우려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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