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대비’ 잘한 광주U대회, 방역 홍보는 ‘아쉽’
‘메르스 대비’ 잘한 광주U대회, 방역 홍보는 ‘아쉽’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6.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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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토크] ‘메르스 청정대회’ 알리려는 적극적 노력 이어져야

[더피알=문용필 기자]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이하 U대회)가 개막까지 채 1주일도 남지 않았다. 대회준비는 별다른 잡음 없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메르스 사태가 아직 진화되지 않은 만큼 선수단과 관중들의 안전을 위한 방역 및 예방활동도 병행되고 있다. 조직위 측에 따르면 입국장인 인천‧무안 국제공항은 물론 선수촌 및 심판숙소 출입구와 식당 출입구, 경기시설 및 본부호텔, 조직위 등 비 경기시설에도 발열감지기를 설치한다. 광주 송정역에 도착한 선수단은 선수촌으로 이동하기 전 검역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선수촌병원에 선별진료소 및 임시격리소를 설치해 병원 내 감염을 차단하는 한편 선수촌과 심판숙소 주변지역에 대해 1일 2회 이상 방역을 실시한다. 선수촌 출입구와 식당, 경기‧비경기 시설 등에는 손소독기를 설치하고 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한다.

▲ 지난 18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윤장현 광주시장(왼쪽 세번째).ⓒ뉴시스

선수단 숙소배정 시에는 대륙별로 배정하되 메르스 발생국가의 선수단은 같은 구역에 배치돼 집중관리를 받으며 의심환자 발생에 대배해 별도의 격리숙소도 마련된다. 선수촌 내 다중이 모이는 문화행사는 취소하거나 최소화되며 선수촌 내 전염병 예방에 대한 안내 및 대처요령을 게첩, 배포한다.

시설별로 의무실을 활용해 별도 격리 대기공간을 마련하고 경기관람객에 대해서도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주변 접촉자를 포함해 대기실로 강제 이동시키는 등 검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원요원과 자원봉사자 등 운영요원도 현장 근무 전 검역을 실시하고 발열 등 증세가 있는 경우 격리조치 된다. 운영요원에 대해서는 근무 전 매일 위생 및 의심환자 발생에 대한 대처요령 교육을 실시한다. 이만하면 메르스에 대한 조직위의 대응 준비는 비교적 만족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다소 아쉬운 부분도 엿보인다. 여러 방역체계를 갖춰놓고도 조직위 차원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나가려는 노력이 부족해 보이는 까닭이다.

현재 조직위 측은 메르스 방역 관련 별다른 홍보플랜을 갖고 있지 않아 보인다. 조직위 관계자는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가 ‘메르스는 이번 대회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했던 공식 보도자료를 낸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는 공식적으로 메르스와 관련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낸 적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다만, 언론사에서 방역대책과 관련한 문의를 해올 경우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메르스 방역대책에 대한 홍보활동을 묻는 질문에 발열감지기 설치 등 방역인프라 구축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아직 메르스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확진환자는 계속 나오고 있다. 진정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안전하다’는 말이 나오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스포츠 행사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이벤트다. 때문에 조직위가 ‘메르스 청정 U대회’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지 않는다면 흥행에 적잖은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광주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안전지대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각 지역에서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모여들 것은 불문가지다. 많은 국민들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메르스의 전파력을 목격한 만큼 선수들과 관중들의 불안감을 보다 철저하게 해소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메르스 청정 U대회’를 알리기 위한 노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회조직위원장을 맡고있는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회 참가 선수단과 임원진은 입국에서 출국까지 모든 과정에서 철저하고 완벽하게 (메르스로부터) 보호될 것”이라며 “안전하게 선수단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조직위원장의 기자회견만으로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기는 힘들어 보인다. 실무적인 선에서 보다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이어져야 ‘메르스 불안감’이 없는 대회가 되지 않을까.

더구나 U대회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다. 지금이라도 SNS와 캠페인 전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메르스를 막기 위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국내외에 강하고 구체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별다른 악재 없이도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사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관련기사: 막 내린 인천아시안게임, 세 가지에 실패했다)

광주시와 조직위는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였고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해왔다. ‘메르스’라는 불청객으로 인해 광주U대회의 성공이 좌지우지 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방역 홍보’ 노력을 조직위 측에 당부해본다. ‘원초적 불안감’이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다른 홍보활동도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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