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인증’ 표시·광고 가능…‘웰빙코드’가 포인트
‘할랄인증’ 표시·광고 가능…‘웰빙코드’가 포인트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6.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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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련 법령 개정 예정…인증기업에 홍보‧마케팅 호재될 듯

[더피알=문용필 기자] 전세계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할랄(halal) 시장’이 국내 식품산업 전반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관련기사: 16억 무슬림의 마음 사로잡는 첫 관문, 할랄)정부가 할랄 인증 제품에 대한 광고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일반 소비자들의 인지도 상승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여 할랄 제품과 관련한 기업들의 마케팅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30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할랄시장 수출확대 대책 수립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는 이준원 식품산업정책실장. ⓒ뉴시스

농림축산식품부가 30일 발표한 ‘할랄식품산업 발전 및 수출 활성화 대책안’에 따르면 정부는 향후 모든 가공식품에 대한 할랄인증 표시와 광고가 가능하도록 관련 근거법령을 금년 내로 개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축산물을 제외한 일반 가공식품만 할랄 인증표시가 가능했고 광고는 모든 제품이 불가능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농식품부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할랄인증 관련 조항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제8조 1항 6호에 따르면 민간영역의 인증과 보증을 이용한 표시 및 광고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예외적으로 표시가능한 기관을 고시로 정한다는 항목을 신설하고 이를 통해 할랄인증을 광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농식품부는 식약처장이 국내 할랄인증 표준에 따라 인정하는 기관에 대해서만 표시를 허용하도록 고시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외 기관의 경우, 국내 표준과 동등한 수준 내지는 그 이상의 조건을 요하는 표준에 따라 인증하거나 국내 기관과 상호 교차인정하고 있는 기관으로 한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할랄식품팀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관련법규에 해당되는) 인증기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공신력 등을 감안해 식약청장이 고시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는 국내 유일의 할랄인증 기관인 만큼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공신력을 인정받아 상당수의 국내기업들이 할랄인증을 받은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의 경우에도 KMF와 상호 교차인정되는 인증기관인 만큼 무리없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슬람 식품영양협의회(IFANCA) 등 대표적인 해외 할랄인증 기관들과 아랍에미리트(UAE) 표준측량청(ESMA)도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부는 지난 3월 UAE와 농업 및 할랄식품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할랄인증 제품의 국내 유통이 가능해지면서 인증을 받기위한 식품업계의 움직임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미 인증을 받은 국내 기업들의 할랄제품 출시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 cj제일제당의 할랄 인증 제품(왼쪽)과 풀무원의 할랄 인증 제품./자료사진:cj제일제당, 풀무원
장건 한국할랄산업연구원장은 “(할랄제품 표시) 광고를 허용하게 되면 국내 할랄시장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고 국내 할랄시장이 활성화되면 수출동력에도 힘을 받게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물론, 국내 거주 무슬림 인구는 한국인과 외국인을 포함해 13만명에 불과하다. 이들만을 마케팅 대상으로 하기에는 범위가 다소 좁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할랄식품이 까다로운 생산과 인증 과정으로 인해 해외에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유기농 등 ‘웰빙코드’를 표방한 식품들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상황에서 이는 비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좋은 홍보·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건 원장은 “국내에서는 그간 할랄식품에 대한 광고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인식이 부족하지만 할랄식품은 종교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이라며 “(표시) 광고가 가능해지면 할랄식품이 건강에도 좋다는 인식이 많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웰빙코드에 관심이 있는) 고소득층이 많이 애용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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