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90% “유사언론 행위 심각”
기업 90% “유사언론 행위 심각”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07.0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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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고주협회 ‘2015 유사언론 행위 피해실태 조사’ 결과…‘나쁜 언론’에 메트로

[더피알=강미혜 기자] 유사언론으로 인한 기업 광고주들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의적 기사를 빌미로 광고·협찬을 요구하며 광고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는 것. 유사언론 행위를 하는 대표적 매체로는 <메트로신문>이 지목됐다.

한국광고주협회는 1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2015 유사언론 행위 피해실태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500대 기업의 홍보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 6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이메일 조사방식으로 진행했다. 협회는 500대 기업 중 무작위로 247곳의 홍보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발송했으며, 이중 100명이 응답했다.

▲ 자료제공: 한국광고주협회(단위: %, 복수응답)

그 결과 광고·협찬을 목적으로 한 유사언론 행위는 크게 ▲기업 경영층 사진의 인신공격성 노출 ▲기업 관련 왜곡된 부정기사(선정적 제목) 반복 게재 ▲사실과 다른 부정이슈와 엮은 기업기사 ▲경영 관련 데이터 왜곡 ▲광고형(특집) 기사 요구 등으로 분류됐다.

이런 유사언론 행위로 발생되는 문제점에 대해 응답자의 90%가 심각한 수준(매우 심각 53%+심각한 편 37%)이라고 말했으며, 최근 1년 간 유사언론 행위로 인한 피해 경험에 대해서도 ‘경험한 적 있다’는 답변이 87%에 달해 일선 기업들의 고충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유사언론 행위 피해 형태로는 ‘기업 관련 부정기사의 반복게재’가 87.4%로 가장 많았고, ‘경영층의 이름(사진) 노출’(79.3), ‘사실과 다른 부정 이슈와 엮기’(73.6%) 등도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경영 관련 데이터 왜곡’(54.0%), ‘광고형(특집) 기사 요구’(41.4%) 등도 문제로 언급됐다.

유사언론 행위가 만연한 원인을 묻는 질문엔 ‘네이버·다음 등 포털의 유사언론과의 기사제휴’라는 답변이 59.8%로 가장 많았고, ‘매체 설립 기준 완화에 따른 언론사 난립’(50.6%)이 그 뒤를 이었다.

유사언론 행위에 대한 포털 책임이 크다고 인식하는 만큼 포털의 단호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유사언론 행위 근절방안으로 ‘포털에서 퇴출 및 기사제휴 중단’(23.0%), ‘포털 기사 자체 필터링 및 기사게재 기준 강화’(16.0%), ‘포털 기사 검색 차단 및 노출 제한’(16.0%), ‘언론사 포털 등록 및 제휴 심사 기준 강화’(12.0%) 등 포털 관련 대책이 가장 많았다.

또한 ‘유사언론행위 매체 및 기자에 대한 법적 처벌 강화’(21.0%), ‘매체사의 진입장벽 강화 및 허가제 검토’(12.0%) ‘유사언론행위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기업 차원의 기구 설립’(9.0%) 등도 거론됐다.

▲ 자료제공: 한국광고주협회 (n=87, 단위: %, 복수응답)

유사언론 행위를 하는 매체사로는 무가지 <메트로신문>이 꼽혔다. 기업 홍보담당자가 생각하는 유사언론 행위에 대해 87개 기업에서 192개 매체를 지목, 평균 2.2개의 매체가 유사언론으로 언급된 가운데, 그중 33%가 <메트로신문>을 선택했다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다.

협회는 “메트로의 경우 금년 들어 1면에 선정적인 제목과 함께 기업 CEO 사진을 노출시키는 등 총 60여건의 기업 관련 부정 기사를 게재하는 전형적인 유사언론 유형을 보였다”며 “특히 발행부수 5만부, 인터넷 트래픽 659위로 영향력과 광고효과가 미미한 매체임에도 광고 수주를 위해 의도적인 악성 기사 보도를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혁 한국광고주협회 상무는 “실질적으로 기업 광고·홍보 담당자가 생각하는 가장 나쁜 언론으로 선정된 것”이라며 “구태적인 광고 강요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매체에 대한 자정 기능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조사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협회는 지난 2011년 ‘광고주가 뽑은 나쁜 언론’ 5곳을 선정, 발표한 바 있다.

협회는 <메트로신문>을 포함해 이번 조사에서 유사언론행위가 심한 것으로 지적된 상위 10개 언론사에 대해 건전한 저널리즘 확립과 광고시장의 선순환적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으로 축구하는 서한을 보낼 방침이다.

또한 향후에도 광고시장을 교란하고 광고산업을 위축시키는 유사언론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피해사례를 수집, ‘문제매체’를 공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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