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협회-메트로, ‘사이비언론’ 놓고 연일 날선 공방
광고주협회-메트로, ‘사이비언론’ 놓고 연일 날선 공방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07.0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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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언론행위 피해실태 조사결과’ 후폭풍 거세…법적분쟁으로 비화되나

[더피알=강미혜 기자] ‘사이비언론’ 문제를 놓고 한국광고주협회와 <메트로신문>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광고주협회가 악의적 기사를 빌미로 광고·협찬을 요구하는 유사(사이비)언론으로 메트로를 지목한 데 대해 메트로는 그같은 주장을 하는 광고주협회가 ‘아주 나쁜 위헌적 단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여기에 광고주협회 의뢰로 유사언론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한국리서치와 메트로 간 진위공방까지 더해지며 복잡하게 번지는 양상이다.

광고주협회와 메트로 간 갈등은 올 초부터 시작됐다. 메트로가 재계 총수들을 줄지으며 기업 관련 비판적 기사를 연일 게재하자, 협회는 의도성 짙은 악의적 보도라고 맞섰다. (관련기사: 나홀로 무가지 ‘메트로’, ‘재계 저격수’로 마지막 몸부림?)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일 협회에서 발표한 ‘2015 유사언론행위 피해실태 조사결과’를 계기로 내재된 갈등이 폭발했다.

협회는 500대 기업 100명의 홍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기업 10곳 중 9곳이 유사언론 행위로 발생되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실제 유사언론 행위로 피해를 입었다는 답변도 87%에 달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기업 90% “유사언론 행위 심각”)

그러면서 유사언론 행위를 하는 매체사로 메트로를 지목했다. 87개 기업 홍보담당자들의 33%가 메트로를 언급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 광고주협회는 자사가 운영하는 반론보도닷컴을 통해 유사언론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고, 메트로는 3일 연속 광고주협회의 주장에 대한 반박보도를 게재하고 있다. 사진: 반론보도닷컴 메인화면(왼쪽)과 메트로 홈페이지 화면 캡처.

광고주협회의 유사언론 실태발표가 복수의 언론보도를 통해 알져지자 메트로는 즉각 반발했다.

같은 날 메트로는 “(유사언론 설문) 조사를 실시한 한국리서치는 조사내용이 광고주협회의 발표 내용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광고주협회가 조사결과를 왜곡했다는 이야기”라고 보도하며 한국리서치 관계자의 발언을 근거로 광고주협회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2일엔 ‘재벌 대변 광고주협회 주문받고 확인도 않고 ‘메트로 폄하’ 조선,중앙...“이런 게 사이비언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조선이나 중앙처럼 보도자료나 베끼고 결과적으로 버젓이 오보를 해놓고도 부끄러움을 전혀 모르는 것이 바로 전형적인 사이비언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기사에선 미국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의 말을 빌려 광고주협회 자체가 위헌적이라고 지적하며 “일각에서는 언론자유라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헌법 위협요소인 광고주협회의 활동을 법률로 제한해야 할 때가 왔다는 주장도 제기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또 3일자 후속기사를 통해 “광고주협회는 한국리서치 조사결과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까지 보도자료에 적시하며 메트로신문을 사이비언론으로 매도했다”며 “이번 조사를 실시한 한국리서치도 이런 ‘메트로신문 죽이기’ 책임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메트로의 이같은 일련의 반박성 보도에 대해 광고주협회는 사실관계를 따져 법적 대응할 뜻을 분명히 했다.

광고주협회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메트로 주장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조차 못 느낀다”면서도 “기사를 쓰려면 최소한 사실 확인이라도 거쳐야 하는데, 자기들 하고 싶은 얘기들을 소설처럼 쓴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오늘(2~3일) 메트로 보도와 관련해서 민·형사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협회와 관련된 명예훼손 부분도 포함된다”며 아울러 “한국리서치도 (메트로에) 공개서한을 보내 왜곡보도한 부분에 대해 정정하지 않으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법적 소송에 나선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 광고주협회가 운영하는 반론보도닷컴(www.banronbodo.com)에는 한국리서치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광고주협회 조사내용이 왜곡됐다고 주장한 메트로 보도와 관련, “정정기사나 수정기사에 대한 대응이 없을 경우엔 언중위에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해 제소할 것”이라는 한국리서치 대표이사 명의의 공문이 올라와 있다.

반면 메트로는 “한국리서치가 말 바꾸기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메트로 입장과 향후 대응 방침을 들으려 했으나 메트로 측은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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