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정국, 유승민 사퇴한다고 풀릴까
꽉 막힌 정국, 유승민 사퇴한다고 풀릴까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5.07.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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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동아 “대통령의 경직된 정치가 스스로 리더십 훼손”

새누리당은 8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기로 했다. 유 원내대표는 사퇴 여부를 의원총회 결과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 이후 논란이 계속돼온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는 의총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내려질 전망이다.

다수 의원이 선출한 원내대표를 대통령이 싫어한다고 몰아내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크다. 더 큰 문제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 이후다. 현재 새누리당과 청와대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불통과 불신의 벽이 얼마나 해소될지 의문이다.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새누리당 의원 160명의 리더인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호통 한마디에 쫓겨나갈 판”이라며 “그렇다면 다음에는 새누리당 내 어떤 인사든, 어떤 정책이든 ‘박근혜 레이저’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서는 당청의 원활한 대화가 필수적이다. 여당을 대통령 지시에 따르는 당쯤으로 생각한다면 갈등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며 “대통령의 경직된 정치가 스스로 리더십을 훼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 7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뉴시스

<주요 신문 8일자 사설>

▲ 경향신문 = 미국 대선에서 무소속 샌더스 돌풍이 의미하는 것/자신이 뽑은 대표를 이유 없이 몰아내려는 새누리/한국 경제는 곧 삼성전자인가
▲ 국민일보 = '보건부' 분리 격상보다 내실 확보가 더 중요하다/체납액만 제대로 거둬도 세수걱정 덜 수 있을 터/메르스 겨우 수습 중인데 대장균 떡볶이떡 유통이라니
▲ 동아일보 = 朴대통령이 유승민 사퇴시키고 웃을 수 없는 이유/해외 '먹튀 자본' 맞서 대기업 방어할 장치 필요하다/취임 1년 최경환, 경제 못 살리면 여의도 꿈도 꾸지 말라
▲ 서울신문 = 심야 총동원령, 본회의 보이콧… 국회 포기한 여야 /北 이희호 여사 방북 의미 제대로 새겨야/기무사 장교가 중국에 '사드' 기밀까지 넘겼으니…
▲ 세계일보 = 메르스 후속 대책 논하기 전 책임부터 따져야/'부패 범벅' 기무사, 전면 개혁 시급하다/체크카드가 빚 먹는 하마로 변한다는 이 逆說
▲ 조선일보 = 통일나눔펀드 출범, 우리가 나누면 민족이 합쳐질 것/외국 펀드 차별 안 되나 그들 놀이터 될 수도 없다
▲ 중앙일보 = 박 대통령, 이희호 여사를 대북 특사로 보내라/금연 효과 없는 담뱃값 인상, 어쩔 셈인가/생태계 파괴하는 식인물고기 방사
▲ 한겨레 = 시기적으로 의미 큰 '이희호씨 방북'/폭발 직전의 전셋값 오름세/'습관성 위반' 이 된 교육공약
▲ 한국일보 = 보건복지부에서 보건 독립, 진지하게 논의할 만 /경제활성화법, 언제 정쟁 볼모에서 풀려나나 /감사원 조치도 묵살한 해수부, 세월호는 뭐였나
▲ 매일경제 = '유승민 정국' 끝내고 조속히 당·정·청 관계 회복해야 /크라우드펀딩법, '한국판 페블' 탄생 계기돼야/700 ㎒ 주파수 지상파TV 공짜 배분 안된다
▲ 한국경제 = 세종시의 저주, 이런 국정 비효율 그대로 둘 건가 /수입차 손비처리, 특혜 규정 바꿔야/엄정한 금융 원칙이 그리스 국민을 돕는 길이다

경향신문은 ‘자신이 뽑은 대표를 이유 없이 몰아내려는 새누리’란 제목의 사설에서 “새누리당이 오늘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다. 당초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한 의총 안건명은 ‘새누리당의 미래와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위한 원내대표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의 건’이었다. 비박근혜계 재선 의원들이 반발하자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논의의 건’으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건명이야 어찌 됐든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유 원내대표를 사실상 ‘탄핵’하겠다는 게 의총의 목표다. 다수 의원이 선출하고 재신임까지 한 원내대표를 대통령이 미워한다고 몰아내겠다는 것이다. 공당에서 상상하기조차 힘든 비민주적 폭거다”라고 지적했다.

경향은 “새누리당 지도부는 ‘유승민 찍어내기’만 완수하면 분란이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새누리당 의원 160명의 리더인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호통 한마디에 쫓겨나갈 판이다. 그렇다면 다음에는 새누리당 내 어떤 인사든, 어떤 정책이든 ‘박근혜 레이저’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朴대통령이 유승민 사퇴시키고 웃을 수 없는 이유’란 사설을 통해 “더 큰 문제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 이후다. 현재 새누리당과 청와대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불통과 불신의 벽이 얼마나 해소될지 의문이다. 국회법 개정안 사태는 유 원내대표의 독단적 스타일에도 원인이 있지만 청와대의 정무기능 상실과 소통 부족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선출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독대해 현안을 논의한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함께 자리한 김무성 대표에게 등을 돌리고 정의화 국회의장의 ‘시간 좀 내 달라’는 부탁도 애써 외면했다”고 설명했다.

동아는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서는 당청의 원활한 대화가 필수적이다. 여당을 대통령 지시에 따르는 당쯤으로 생각하고, 여당 대표를 대통령이 필요할 때만 찾는 정치인 정도로 여긴다면 이번과 같은 갈등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불통 청와대’의 부정적 이미지가 이어지는 이유는 박 대통령 특유의 통치 방식과 무관치 않다. 대통령의 경직된 정치가 스스로 리더십을 훼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매일경제는 ‘‘유승민 정국’ 끝내고 조속히 당·정·청 관계 회복해야’라는 사설에서 “7월 임시국회에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비롯한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리스 사태,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메르스 여파까지 겹치면서 소비와 투자는 꽁꽁 얼어붙어 있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청와대도 그동안의 갈등 국면에서 조속히 전환해 당·정·청 관계를 복원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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