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꿈이 만나는 창의적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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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07.09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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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사례③] 하이브아레나- 공간 셰어하며 아이디어 발굴·파트너 발견

PR과 광고, 마케팅 등 영역 간 경계가 흐려지면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생태계에 적응하는 키워드로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협업)이 떠올랐다. 전문성 있는 슬림한 회사들이 유기적으로 합종연횡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CASE① 옐로디지털마케팅그룹 - ‘따로 또 같이’가는 디지털 연합군(←클릭)
CASE② 플랜얼라이언스 - 커뮤니케이션업계 ‘길드’(←클릭)
CASE③ 하이브아레나 - 꿈과 꿈이 만나는 창의적 커뮤니티

[더피알=강미혜 기자] 유리문 하나를 통과하니 시끌시끌한 공기가 와 닿는다. 서성거리는 사람, 노트북을 앞에 두고 작업하는 사람, 전화 받는 사람, 영어로 토론하는 사람들…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이 참으로 ‘일관성 없이’ 채워져 있다. 디지털 노마드와 IT기술을 통해 멋진 사회변화를 꿈꾸는 이들과 함께하는 코워킹 스페이스, ‘하이브아레나(HIVE ARENA)’의 모습이다.

▲ 코워킹 스페이스 ‘하이브아레나(hive arena)’ 내부. 국적 불문 개발자와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하우투컴퍼니

서울 9호선 선정릉역 근방에 위치한 하이브아레나는 협업을 위한 공간이다. 하우투컴퍼니라는 스타트업이 4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우리 주변의 사회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도전하고, 다른 분야 사람들과 재미있게 협업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공동대표인 황혜경·최종진 씨 역시 우연히 만나 협업하는 관계로 발전한 사이. “둘 다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관련 커뮤니티 활동도 해보고 고민하던 차에 뜻이 맞아 스타트업을 꾸리게 됐습니다. 하이브아레나는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을 구현한 것이고요.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멋진 아이디어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의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는 곳이었으면 해요.”

코워킹 스페이스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게 된 것도 협업 과정에서 비롯됐다. 지난 2013년 하우투컴퍼니가 론칭한 ‘소셜이노베이션캠프 서울’이 베이스 역할을 했다.

소셜이노베이션캠프는 2008년 영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사회혁신 캠프다. 우리 주변의 사회 이슈를 IT를 이용해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카톤’ 방식으로 운영된다.

‘해커(Hacker)’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인 해카톤은 기획, 디자인,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팀을 구성해 24시간 혹은 48시간 등 짧은 기간 동안 아이디어를 내 기술적으로 구현한 뒤 우수작을 가린다. 일종의 선의의 경쟁 무대다.

최종진 공동대표는 “아시아 8개 도시 소셜이노베이션캠프를 디렉팅하는 분이 코워킹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어 관심을 갖게 됐고, 해카톤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친구들과 네트워킹하면서 자연스레 하이브아레나라는 공간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구글 번역기 돌려서 찾았어요”

그런 만큼 현재 하이브아레나에는 다국적·다분야 사람들이 멤버로 있다. 스페인·미국·캐나다 등 지역과 원격으로 일하는 개발자, 미국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팀, 스페인어·프랑스어 전공자지만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하드웨어 엔지니어, 일본 스타트업의 한국 담당 등 각양각색이다.

별다른 홍보 없이 알아서 찾아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신기하게도 구글 번역을 돌려서 찾아옵니다. 얼마 전에는 미국에서 온 심리학자와 웹프론트 개발자가 방문하기도 했어요. 지금 멤버로 있는 캐나다에서 온 개발자 역시 알아서 찾아온 케이스입니다.”

공간을 셰어하면서 관계를 맺다 보니 실제 협업하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한 예로 모션그래픽 디자이너와 하드웨어 엔지니어, 언어 전공자 세 사람은 아이들 교육과 관련돼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창의 프로그램 개발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최 공동대표는 “불과 3개월 전만해도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하이브아레나를 통해 서로의 능력과 관심사를 알게 됐다”며 “자연스런 협업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아레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멤버십 형태로 운영된다. 월 이용료를 내면 공간 내 모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멤버십 가입은 커뮤니티 매니저인 공동대표의 상담을 거친 후에야 가능하다. 이유는 단 하나. 자유분방함 속에서 다른 사람과의 네트워킹, 협업하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어야만 하이브아레나와 맞다는 판단에서다.

▲ 하이브아레나에선 매주 다양한 형태의 세미나와 워크숍, 파티, 이벤트들이 열리고 있다. /사진: 웹사이트 소개 화면.

도전·재미·협업

매주 다양한 형태의 세미나와 워크숍, 파티를 비롯한 재미있는 커뮤니티 이벤트들도 열린다. 독하게 독서하는 사람들의 모임 ‘독사모人 서울’, 공연워크숍인 ‘즉흥연기를 통한 팀빌딩’, 스마트 RC카 만들기 프로젝트, 새로운 앱(app)에 대한 피드백 시간 등이 그것.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끼리 ‘케미’가 맞으면 언제든지 따로 또 같이 협업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지금은 협업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예요. 모든 물리적 장벽이 허물어지고 온·오프라인도 함께 가는 마당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되겠어요? 하나를 가지고 있으면 내 능력을 보완해줄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게 당연해요. 그런 공동체를 만드는 데 하이브아레나가 역할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방향성은 글로벌이다. 한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거점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동남아 현지에서 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하는 파트너들과 한국에서 협업하는 파트너, 멤버십을 이용하는 커뮤니티 회원들이 함께 성과를 낼 수 있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지향한다. 멋진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 변화를 꿈꾸는 창의적 협력가들의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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