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찬스’ 놓친 G4, 마케팅 부진 해법 없나
‘손연재 찬스’ 놓친 G4, 마케팅 부진 해법 없나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7.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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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폐막식서 손연재와 함께 노출 됐지만…‘연결고리’ 없어

[더피알=조성미 기자] 글로벌 영화제나 축제, 대형 스포츠 행사 등이 개최되면 기업의 홍보·마케팅 담당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운다. 국내외 수많은 시선이 몰리는 만큼 절호의 마케팅 찬스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86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주관 방송사 ABC의 스폰서였던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로 촬영한 헐리우드 스타들의 셀카로 글로벌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관련기사: “의도치 않았는데…” 아카데미 ‘특별상’ 받은 삼성)

지난해 8월 방한한 교황이 탄 기아자동차 쏘울도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간접적인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관련기사: ‘교황車’ 로 선택된 쏘울 덕에 기아차 ‘함박웃음’)

▲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폐막식에서 손연재가 셀카 찍는 모습을 보도한 스포츠투데이(사진: 해당 화면 캡처)
하지만 14일 폐막한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이하 U대회)’에서 LG전자는 손연재라는 스타를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종합 금메달에 이어 후프와 볼 종목별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하며 리듬체조 3관왕에 오른 손연재는 폐막식에서도 시종일관 환한 웃음을 띄며 행복한 순간 순간을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다. 

‘체조요정’ 손연재의 이같은 모습은 미디어에 포착되며 수많은 언론보도로 이어졌는데, 손연재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을 보면 뒷판이 갈색 가죽으로 된 LG전자의 G4 모델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G4는 ‘이름없는’ 스마트폰으로 단순 노출됐을 뿐, 모든 포커스는 ‘셀카 찍는 예쁜 손연재’에 맞춰졌다. LG전자 입장에선 뜻하지 않게 마주한 마케팅 찬스를 허무하게(?) 흘려보낸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LG전자는 G4를 출시하며 소구 포인트를 뛰어난 카메라 성능으로 잡았다. 모바일 사진대전을 개최하는가하면, G4 카메라 강점을 어필하는 바이럴 영상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관련기사: LG전자, G4 판매부진 속 ‘안티’ 끌어안는 통큰 홍보)

하지만 지난 4월 말 국내에 출시된 G4의 국내 판매량은 3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프리미엄폰 시장 자체가 정체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전략폰 G4로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선언했던 LG전자의 당초 기대에는 못미치는 초라한 성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 손연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폐막식 현장 동영상(사진: 손연재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이번 U대회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달성한 손연재가 주목받을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더욱이 손연재는 LG전자 에어컨 휘센의 광고모델로 활동 중이고, 최근엔 SNS를 통해 선물 받은 포켓포토(LG전자의 휴대용 포토 프린트)를 들고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기까지 했다.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손연재를 통한 자연스러운 마케팅을 충분히 꾀할 수 있었다고 보이지만, U대회 폐막식에서 ‘손연재 셀카’는 G4와의 연결고리가 없다. 손연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 또한 G4의 특장점과는 연계성을 찾기 어렵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G4의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다지 주목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며 “이와중에 손연재라는 스타를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는데 전략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마케팅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해프닝 정도로 끝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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