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의 연애, 광고 속 영원히 고통 받는 남친들
乙의 연애, 광고 속 영원히 고통 받는 남친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7.21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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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재미 추구? 남녀 잘못된 역할 규정으로 보는 이들의 반감 사

[더피알=조성미 기자] 광고는 시대의 정서와 사회상을 반영한다. 가급적 많은 대중의 이목을 끌고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하기 때문에 공감할 만한 소재들로 일상의 이야기를 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때론 화제성에 치우쳐 광고가 잘못된 고정관념을 확장시키는 장치로 활용되기도 한다.

실제 ‘명품백을 사는 솔루션으로 남친을 사귄다’라는 내용을 담았던 화장품 광고나 남자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로 꼽히는 군 입대를 놀리듯 표현한 광고, 목마름을 해소해주는 ‘차’를 중의적 의미로 해석해 ‘날은 더워 죽겠는데 남친은 차가 없네’라는 광고카피 등은 여전히 나쁜 광고로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왜곡된 시선으로 담아낸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특히 높다. 과한 설정이나 잘못된 역할 규정 등으로 타깃 집단의 반감을 사게 만드는 것이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도 ‘연인 관계의 잘못된 예’를 담아낸 광고들이 등장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분노(?)의 댓글을 달게 하고 있다.


#1. 데이트코스는 남친의 의무?

차에 기름을 채운다는 것을 행복과 사랑을 채운다는 의미로 전달하고 있는 에쓰-오일은 <연인사랑> 편에서 조금은 권태로운 연인의 모습을 그린다.

‘영화나 볼까?’라고 묻는 남자친구에게 여자친구는 짜증스러운 듯 ‘맨날 영화냐, 날씨 좋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에쓰-오일을 가득 채우고 교외로 나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제발 이러지 말고 드라이브가자고 직접적으로 말을 해!!!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2. 짜증을 부르는 말 ‘찍었어?’

뛰어난 카메라 기능을 포인트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LG전자는 G4 광고에서 끊임 없이 사진 촬영을 요구하는 여자친구와 사진을 찍지 못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담았다.

야외로 나가 텐트를 치느라 고군분투하는 남자에게 여자는 멋지게 야구공을 던지는 자신의 모습을 찍었는지 묻는다. 사진을 찍지 못한 남자는 결국 무릎을 꿇고, 이후에도 무릎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무릎 꿇기를 반복한다.

 남자는 못 찍었다고 기죽고 여자는 틱틱대고
볼 때마다 짜증남 니가 찍어 ㅡㅡ 왜 괴롭히고 그래?!?!


#3. 어장관리의 정당한 이유

KB국민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2030에 최적화 ‘KB국민 청춘대로카드’를 출시하고 ‘청춘 남녀의 일상을 카드 혜택과 연계해 재미있게 그려낸’ 광고를 함께 선보였다.

하지만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광고에서 ‘지루했던 남친 군대로 나는 어장관리 홍대로’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 뒷말이 나온다. 광고를 본 이들은 여자의 뻔뻔스러움이 불편하다는 반응.

남친이랑 지루하면 헤어져야지 왜 군대 보내고, 어장관리가 언제부터 자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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