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이후 스마트폰 라인업·마케팅 방향성 달라졌다
단통법 이후 스마트폰 라인업·마케팅 방향성 달라졌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7.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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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잇따른 중저가폰 출시, 가격 낮추고 셀카 등 특화기능 내세워

[더피알=문용필 기자] 국내 휴대폰 제조사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들어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과거 갤럭시S 시리즈나 G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에 공을 들였던 것 못지않게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의 휴대폰을 선호하게 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기사: 단통법 이후 달라진 풍경 이모저모)

▲ (좌로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j5'와 lg전자의 마그나./사진: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자는 셀카에 초점을 맞춘 ‘갤럭시J5’를 21일 출시했다.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와 전면 LED 플래시를 탑재해 야간이나 어두운 실내에서 셀카 촬영이 가능하며, 화각을 최대 120도까지 넓혀주는 ‘와이드 셀피’ 기능을 통해 여러명이 단체로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했다.

1.2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1.5GB 램, 16GB 내장 메모리가 적용돼 프리미엄 폰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사양을 보여주지만 29만7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중저가형 스마트폰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대화면을 탑재한 ‘갤럭시 그랜드맥스’를 시작으로 ‘갤럭시A5’와 ‘갤럭시A7’을 잇따라 선보였다.

오는 24일 출시가 예정된 ‘갤럭시A8’은 144.3mm의 대화면과 풀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출고가는 64만 9000원으로 책정된 중가형 모델이다.

이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은 ‘S시리즈’와 ‘노트시리즈’, 중저가모델은 ‘A시리즈’와 ‘J시리즈’로 고유의 브랜드를 설정해가고 있는 셈이다.

플래그십 모델로 ‘G4’를 밀고있는 LG전자의 중저가형 라인업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알뜰폰 사업자용으로 출시된 20만원대 저가폰 ‘마그나’는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와 G시리즈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제스처 샷’을 적용해 셀카에 특화시켰다.

아울러 카메라와 사운드를 강화한 30만원대의 스마트폰 ‘밴드플레이’를 내놓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들 두 제품과 대화면 중가폰 ‘G스타일로’, 그리고 보급형 스마트폰 ‘볼트’ 등 총 4종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올해 국내시장에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G4비트’와 ‘벨로2’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휴대폰 제조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이 줄어들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된 것과 연결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통법이 유지되는 한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고 프리미엄 제품은 줄어들 것 같다”며 “(제조사들이) 보급형 제품 출시나 (해당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도 “예전에는 보조금을 많이 지급해서 프리미엄 제품들이 주로 판매됐다면, (단통법 실시 이후) 지금은 제값을 주고 사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능에 큰 차이가 있지 않다면 저가폰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저가폰 같은 경우에도 보도자료가 많이 나가는 편이고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한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다만, 단통법 실시로 인해 중저가폰에 대한 관심이 부각됐을 뿐 제조사들이 특별히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동일한 시기에 비슷한 (중저가) 모델 수를 론칭했다”며 “특별한 전략을 썼다기보다는 보급형 모델은 기존에 출시하던 대로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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