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매출’ 대신 ‘관계’ 택했다
배달의민족, ‘매출’ 대신 ‘관계’ 택했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7.28 2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수료율 0% 선언…배달앱 업계 전반에 영향 미칠 듯

[더피알=문용필 기자] 배달 어플리케이션 업체인 배달의민족이 수입원 중 하나인 바로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손해일 수 밖에 없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소상공인이 주를 이루는 가맹업주들과의 ‘상생’에 나선 것.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의 파격 선언이 향후 다른 업체들에게 미칠 영향도 관심의 대상이다.

배달의민족은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바로결제 수수료를 현재 6.47%에서 0%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외부결제수수료도 3.5%에서 3.0%로 인하했다. 새로운 수수료율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된다.

▲ 배달어플리케이션 업체 배달의민족이 다음달 1일부터 바로결제수수료를 받지않겠다고 선언했다./사진:배달의민족

바로결제 수수료란 간단히 말해 이용자가 배달의민족 앱의 모바일결제 기능을 통해 음식값을 지불할 때 해당 가맹업주가 배달의민족 측에 지불하는 수수료다. 외부결제수수료는 모바일 결제시 신용카드나 휴대폰 결제 등을 이용할 경우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가 갖게되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그간 바로결제수수료를 받아온 것은 모바일 결제의 경우, 회사 측에서는 결제시스템 구축 및 운영비, 인건비 등의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 측 관계자는 “바로결제 수수료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라고 전했다.

배달의민족은 당장의 매출 증가보다는 고객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수수료 0%’ 도전에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사이익이 대부분 소비자에 대한 혜택으로 돌아가리라고 믿는다는 것. 회사 측 관계자는 “얻는 게 있고 잃는 것이 있다. 잃는 것은 단기적인 매출이지만 고객이나 가맹점주와의 관계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맹업주들과의 상생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 ‘수수료율 0%’ 선언은 배달의민족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다른 배달앱 업체들의 수수료 체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달의민족 측은 향후 푸드딜리버리 사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영역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 합류한 신선식품 정기배달 서비스 ‘덤앤더머스’는 ‘배민FRESH’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28대의 냉장트럭과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식료품을 신선한 상태로 배달한다.

이와 관련, 회사 측 관계자는 “현재는 단순히 (배달음식점을) 리스팅하고 월 광고비를 받고있지만 (앞으로는) 아마존이나 구글 등이 개발하는 다양한 방식의 광고를 참고하게 될 것 같다”며 “광고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음식주문 포털같은 느낌으로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