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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야구단’을 향해 가는 고양~!
‘우리동네 야구단’을 향해 가는 고양~!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7.31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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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Talk Talk] 고양 다이노스 사업팀

스스로 마이너한 취향을 자부하는 이들에게 강력추천 할 만한 야구팀이 생겼다. 올해 고양시에 둥지를 틀고 새롭게 출범한 퓨처스팀 ‘고양 다이노스’다. 미국 마이너리그의 시스템을 도입해 ‘우리동네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포부 덕에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NC다이노스 고양본부 사업팀을 만났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팀 마스코트인 귀여운 ‘고양고양이’가 구장을 누비고, 퓨처스(2군)팀에서 보기 힘든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흥을 돋운다.

6회 전 클리닝타임에는 팬들이 참여하는 이벤트가 열리고, 지역 사업체들이 중심이 돼 팬들을 위한 무료 쿠폰을 쏜다. 올해 경기도 고양시를 연고지로 새롭게 출범한 고양 다이노스의 주말 홈경기 모습이다. 선수 육성을 주 목적으로 하는 한국 프로야구 2군 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다.

▲ 주말 특별경기에 마련한 다양한 행사들. 사진: 고양 다이노스 페이스북.

NC 다이노스는 이번 시즌부터 2군(C팀)을 1군 산하가 아닌 독자적인 팀으로 운영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C팀 선수만을 위한 별도의 유니폼을 제작하고 선수 등번호도 모두 새롭게 배정했다.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의 시스템을 본뜬 시도다.

2군이라는 꼬리표 없이 다른 리그 소속 선수로 대하겠다는 의도인데, NC 다이노스 퓨처스리그가 아닌 ‘고양 다이노스’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고양 다이노스만의 별도 사업팀이 마련된 점도 타 구단에는 없는 의미 있는 변화다. NC 다이노스는 고양 다이노스 출범 전에도 1군은 N팀, 2군은 C팀으로 불러왔다.

아니나 다를까 2군팀이 이렇게 마케팅과 홍보에 열심인 게 특이하다며 취재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고양 다이노스 사업팀은 2군 리그가 아닌 퓨처스리그라는 용어를 쓴다며 ‘단호박’(단호한 태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유행어) 같은 면모를 보였다.

실제 KBO는 지난 2008년부터 한국 야구 퓨처스리그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해 올해부터는 KBO 퓨처스리그로 명칭을 정리했다. 그래도 여전히 2군 리그라는 용어는 많이 통용되곤 하는데, 고양다이노스가 굳이 ‘2군’이란 표현을 지양하는 이유는 역시 지역을 기반으로 한 독립 리그를 만들겠다는 큰 그림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일단 고양 다이노스는 ‘하는 야구’에서 ‘보는 야구’로의 전환을 위해 지역민들을 관객으로 끌어들이는데 열심이다. 지역 사업체들과 협업해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준비하면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일을 담당하는 사업팀은 경기 일정에 맞춰 주말까지 반납하기 일쑤다. 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현장을 고군분투 중인 고양 다이노스 사업팀에게서 듣는 ‘동네 야구단’의 미래다.

▲ 고양 다이노스 사업팀. (왼쪽부터)심보영 팀장, 권요진 사원, 이윤빈 대리

2군 경기는 원래 돈을 안 받던데 왜 주말홈경기에서는 입장료를 3000원씩 받는 건가요.

현재 큰 수익이 되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어요. 큰돈은 아니지만 입장료를 냄으로써 프로 경기라는 상징적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선수들도 단돈 1000원이 됐더라도 돈을 내고 들어오는 관중이 있을 때 좀 더 프로 의식을 갖고 경기에 임할 테고요.

입장료가 생기면서 관객이 줄어들지는 않는지.

포항에 있을 때와 단순 비교하면 지금이 확실히 많이 늘었어요. 도시 규모도 차이가 나고, 포항에 있을 때는 프로모션을 전혀 진행하지 않은데다, 경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지도 않았거든요. 홍보하는데 당연히 늘어야죠.(웃음)

보다 긍정적인 측면은 반복해서 오시는 분들이 늘었다는 거예요. 우리 좌석이 1000석 규모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조율하러 다니다 보면 팬들과 그렇게 친한 건 아니지만 자주 마주치곤 합니다. 얼굴이 기억나고 하니까 ‘또 오셨네요?’ 하고 가끔 저희가 먼저 인사해요. 특이한 복장하고 오시는 분들은 다 기억하거든요. 재미있었다고, 돈 더 받아야 될 것 같다고 이야기도 하세요. 돈을 안 내고 본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거부감이 없어요.

한 경기당 관객수는 얼마나 되나요.

제일 많이 왔을 때는 830명 정도였어요. 주말 경기 기준 평균 500~600명 정도예요. ‘야구보러 오세요~’가 거의 인사말처럼 됐어요. 선수들에게도 꼭 야구 보러 오라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해요.

왜 NC를 떼고 연고지(고양) 이름을 내걸고 구단을 운영하는 건가요.

야구장은 그 지역에서 사랑받지 않으면 성장을 못하는 것 같아요. 미국 야구만 보더라도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즈 등 전부다 지역 이름이 앞에 붙잖아요.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게 목표인데, NC 다이노스 퓨처스 이렇게 되면 예전과 전혀 차이가 없게 되요.

스폰서 없이 일단은 고양에 왔으니까 지역명을 살려 고양 다이노스로 정했어요. 지역 연고제를 바탕으로, 미국 마이너리그 모델을 접목시켜서 사업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테스트하는 과정에 있어요.

▲ 고양 다이노스는 특정 테마를 정해서 경기를 운영하기도 한다. 영어체험존을 곳곳에 설치한 잉글리시데이(위)를 비롯해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가능한 반려동물의 날 등이 진행된 바 있다.

고양 다이노스 사업팀이 하는 일은.

복합적이에요.(웃음) 우선 퓨처스팀인 고양 다이노스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고요, SNS 채널 운영, 그리고 지금처럼 기자 응대도 담당하고 있네요. 주말 경기마다 어린이들이 연습할 수 있는 피칭게임존도 만들고, 박스도 나르고, 운영단 텐트도 폈다 접었다 해요. 무거운 짐을 나르고 있으면 선수들이 가끔 나서서 도와주는데, 감독님이 아시면…(웃음)

다른 곳은 2군 사업을 전담하는 사업팀이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보통 1, 2군 통틀어서 맡는데, 1군 리그가 바쁜데 2군을 사업적으로 별도로 챙기기는 힘들 거예요.

운영 중인 고양 다이노스 페이스북을 봤는데, 팬수는 그리 많지 않아도 댓글이 상당히 활발하더라고요.

활동성은 괜찮죠. 사실 다른 프로야구 1군팀도 SNS 운영을 잘 안 하는 곳이 있어서 몇몇 팀들보다는, 한 절반 이상보다는 우리가 팬 수도 더 많아요. 아무래도 저예산으로 움직이다 보니 SNS를 통해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해요. 최근엔 라이크(Like) 수 늘리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빨리 안 늘더라고요.(웃음)

NC 다이노스와 달리 우리는 병맛 콘셉트를 가져가고 있어요. 약간은 캐주얼하고 쓸 데 없는 유머도 날려주는. 해시태그(#) 걸 때도 유머감각 있게 운영을 하려고 노력해요.

고양시의 고양고양이 마스코트를 함께 공유하고 있는데, (관련기사: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였습니다옹~”고양고양이의 인기에 힘입어 너무 쉽게 얹혀가는 거 아니에요?(웃음)

우리가 고양고양이를 유명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웃음) 저희 때문에 고양고양이를 알게 된 분들도 계시거든요. 상부상조하는 거죠. 왜냐하면 그냥 야구를 좋아하고 고양에 살지 않는 분들은 모르시니까. 특히 창원 팬들. 창원은 왜 저런 거 없냐고들 하세요.

NC 다이노스도 캐릭터가 있지 않나요.

단디, 쎄리, 크롱이 있어요. 그중에 크롱은 뽀로로와 친구들에서 나오는 캐릭터를 영입한 거예요. 메인은 단디, 쎄리인데 올해 고양 다이노스가 출범하면서 마스코트를 따로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다보니 단디를 데려가라고 하셨어요.

개인적으로 단디 캐릭터를 좋아하긴 하지만, ‘단디(야무지게, 똑바로)’ 자체가 경남 사투리인데, 걔를 고양시에 데려오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새로 만들까 고민도 했지만 저희 디자인 담당하는 TF팀에서 마스코트 새로 만들고 정체성 쌓아가는 데 최소한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는 거예요. 시간이 너무 없다보니 고민하다가 고양시에 가서 고양고양이를 혹시 저희 명의 마스코트로 한 1년만 쓰게 해주시면 안 되냐고 요청했어요. 흔쾌히 그러라고 하시더라고요.

지역 프로야구팀인데 고양시에서는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체육진흥과와 같이 일하는데 굉장히 협조적이세요. 야구를 그렇게 좋아하시는 분은 사실 안 계셨던 것 같은데, 엄청 적극적으로 도와주세요.

실은 야간 경기를 하고 싶은데 지금 조명이 프로 경기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고양시에 가장 협조를 받아야 하는 부분이에요.

내년에는 야간 경기를 하고, 지금은 주말 경기에만 프로모션을 하던 걸 전 경기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게 목표예요. 저희가 지금 평일에 프로모션 안 하고 돈을 안 받는 이유도 평일 오후 1시에 경기를 하면서 관중을 모으는 건 욕심이기 때문이에요. 직장인들은 오기 쉽지 않고, 이 더운 날 낮에 실외에 앉아서 보는 것도 쉽지 않으니까요. 고양시에서도 최대한 도와주시려 하고 있으니, 내년에는 꼭 야간 경기를!

왜 이렇게 관객을 끌어 모으려고 하나요.

고양시에서 ‘우리동네 야구단’으로 자리 잡는 게 목표니까요. 고양시에 사시는, 특히 어린 아이를 가진 가족들이 고양시에서 뭐하지 생각했을 때 ‘어 야구장 가면 되겠다’고 첫 번째로 떠올리는 엔터테인먼트가 됐으면 좋겠어요. 넓게 나아가서는 퓨처스리그도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장기적으로는 실제 수익화시키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지역 사업체들과 프로모션을 활발히 진행하시던데요.

지난해에는 조금 했는데 요즘에는 퓨처스리그를 중계를 안 해요. 1군은 마케팅 스폰서(파트너)에게 ‘TV 중계 나갈 때 이만큼 로고가 노출되니까 이만큼 돈을 주세요’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면 되지만, 우리는 그럴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기조를 바꿨어요. 어차피 우리동네 야구단으로 포지션을 잡았고, 지역주민들을 끌어오려 하다 보니 행사도 큰 것보다는 동네 기업 활성화를 중심으로 움직여요.

예를 들면 구장 바로 앞에 있는 패밀리레스토랑과 파트너십을 맺고 한 경기 당 한 명씩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거죠. 행사 이름도 ‘오늘은 네가 왕인고양’이에요. 어린이 중심으로 모집해서 친구 10명이랑 같이 앉으면 우리가 파라솔도 세워주고 레스토랑에선 음식을 제공해줘요.

지역 농장과 손잡고 진행했던 쿠키 만들기 체험 같은 것도 반응이 좋았고, 무료 상품권도 제공해주시는데, 상호명을 주지시키기 위해서 절대음감 게임(주어진 단어를 차례로 한 음절씩 올려서 말하는 게임)을 진행하기도 해요.

우리가 그리는 건 고양 다이노스가 마케팅 플랫폼이 돼서 팬과 마케팅 파트너의 연결고리가 되는 거예요. 좀 더 인터렉션(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의미 있는 공간에서 의미 있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도록 하면서 홍보를 하는 거죠. 우리 관중이 그들의 타깃에 맞는 지역민이기도 하고요.

▲ 고양 다이노스 야구장 전경. 선수들이 훈련 중이다.

고양국가대표 훈련장을 쓰고 있는데 연습하거나 경기하는 데 무리는 없나요.

제일 큰 장점은 접근성이에요. 퓨처스팀 치고 대중교통으로 접근 가능한 야구장이 거의 없어요. 다른 구단은 정말 산속에 있거든요.

사실 시설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에요. 원래 연습구장으로 지어놓은 곳이라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불편한 점이 있어요. 일례로 더그아웃(그라운드에 나오지 않는 선수나 코칭스태프가 대기하는 장소)이랑 관중석 올라가는 입구를 현수막으로 막아놓은 상태에요.

팬 분들께도 미안한 게 디어존은 있는데, 이 더그아웃 위 다이나믹존은 차양막이 없어요. 너무 더우니 우산 쓰고 관람하시고 하더라고요. 대신 정말 근거리에서 선수들 말소리까지 다 들을 수 있어요.(^^;;) 스피커라든가 좌석 등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점차 맞춰나가며 개보수 해야 할 것 같아요.

본격적인 야구철을 맞아 구단별로 팬심이 동하고 있습니다. 출범 첫 해이니만큼 올해 포부도 남다르실 것 같아요.

말씀드렸듯이 고양시에서 우리동네 야구단으로 자리 잡아야죠. 매 경기 왔을 때 야구만 보는 게 아니라 가족 단위 관중들, 특히 어린이들이 왔을 때 여기 왔는데 야구 말고 뭔가 할 게 있어서 너무 재미있었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게 우리 목표예요. 와보신 분들에게선 실제로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있고요. 애들 데리고 갈 곳도 없고 할 것도 없었는데, 여기 오니까 비싸지 않고 재미있네, 이런 얘기들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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