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남긴 세 가지 키워드, ‘가이드라인·리더십·민간전문가’
메르스가 남긴 세 가지 키워드, ‘가이드라인·리더십·민간전문가’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7.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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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의 사후 제언
▲ 지난 2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시 메르스 종식 선포식’. ⓒ뉴시스
중동호흡기질환, 메르스(MERS)가 종식단계에 접어들었다. 거리마다 봇물을 이뤘던 마스크 물결은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2015년 초여름의 ‘메르스 사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겠지만 감염병 발생 이후 정부의 사후조치에 대한 논의는 지금부터다. 국민들의 불신을 야기했던 커뮤니케이션 분야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이에 <더피알>은 헬스커뮤니케이션과 공공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위기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메르스 사태 종식 후 정부가 고민해야 할 올바른 커뮤니케이션 방안을 제언해본다.

[더피알=문용필 기자]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정보공개’는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였다.

정부와 보건당국은 사태 초기에 메르스 감염자 방문 병원 리스트에 대해 함구하다가 뒤늦게서야 이를 공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극에 달한 상태였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네티즌들의 모습은 이를 방증하는 단적인 예다.

▷관련기사: 메르스 대책, ‘소통법’부터 배워야

유재웅 을지대 의료홍보디자인학과 교수는 “이번 기회에 질병 관련 정보공개에 대해 명료하게 정리됐으면 한다”며 “어느 단계에서 어떻게 정보를 공개해야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누가 발표창구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국민신뢰 회복 못지않게 정부가 신경 써야 하는 문제는 사태 수습 과정에서의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이다. 헬스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이병일 HBA 부대표는 “(헬스커뮤니케이션 관련) 선진국의 가이드를 보면 공중보건 위기가 발생하면 예방과 대비, 대응 이후 그 결과를 평가하고 수습하는 회복이 가장 중요한 단계인데 우리나라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부대표에 따르면 독일이나 프랑스,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공중보건위기 이후에 ‘멘탈헬스’라는 개념을 강조한다.

이는 유족이나 희생자에 대한 지속적인 케어프로그램이다. 가장 먼저 희생자 및 관련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복구와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 지난해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에볼라 바이러스에서도 WHO는 관련 가이드 상에 희생자가 발생할 경우 유족에 대한 지원을 우선 제공하라는 매뉴얼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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