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분쟁, ‘여론전’으로 확전
롯데 경영권 분쟁, ‘여론전’으로 확전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5.08.0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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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아버지가 동생 때렸다”…신동빈 측근 “법리적으로 우리가 유리”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여론전 양상’을 띠면서 형제간 ‘골육상쟁’으로 번지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2일 SBS 인터뷰에서 지난 7월 초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화를 내며 때렸고, “이후 동생 신 회장이 아버지 신 총괄회장을 찾아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에게 “한국에서 (이번달 초) 만나 잘 해결해 보자고 말했지만, 신 회장이 이를 거절했다”며 “동생은 자신이 한국과 일본 롯데 전체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자료사진) ⓒ뉴시스

신 전 부회장은 이달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벌어진다면 동생 신 회장보다 유리하다고도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이 동영상 공개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아버지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다시금 신 회장을 끌어내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신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을 해임한다는 신격호 총괄회장 명의의 지시서(26일 작성)를 공개한 데 이어 31일에는 자신과 신 총괄회장의 대화가 담긴 녹취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녹취에서 신 총괄회장은 “(신동빈도) 그만두게 했잖아”라고 말해 신 전 부회장 측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로부터 이틀 뒤 아버지의 영상까지 공개하며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신동빈 회장도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의 핵심 측근은 연합뉴스에 “법리적으로는 우리가 유리하다. 우리가 완승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결국 소송으로 갈 것이다. 현대, 두산도 다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롯데그룹은 특히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와 신 회장이 다퉜다고 밝힌 데 대해 “정상적인 경영인이라면 할 수 없는 주장”이라며 “사실과 다른 자극적인 폭로로 분란을 초래하며 그룹의 안전을 해치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현재로선 형제간, 부자간 타협을 통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해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주주총회 표 대결과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일 귀국해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표에는 가족 문제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내용과 함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 등에 대한 입장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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