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보다 어려운 광고 속 남과 여 이야기
연애보다 어려운 광고 속 남과 여 이야기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8.04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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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공감 추구, 과하면 득(得) 대신 독(毒) 될 수도

# 남자는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를 품에 꼭 안는다. 잠시 후 그가 마주한 여자친구 모습은 그동안 화장발로 꾸며왔던 귀엽고 사랑스러운 얼굴이 아닌, 남자의 티셔츠에 고스란히 남겨둔 민낯이다.

# 행복한 표정으로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남자, 그러한 그에게 다가온 여자친구. 하지만 신발에서 ‘내려온’ 남자의 모습에 여자는 놀라고, 남자가 벗어둔 신발 속에서는 깔창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과자 포장 속 과자보다 더 많은 질소, 제품 이미지와 다르게 미량 들어있는 내용물을 풍자하며 ‘개념이 필요한 세상’을 이야기했던 맘스터치가 하반기 선보인 광고의 장면이다.

‘무보정 개념버거’를 표방하며 제품 포스터 속 이미지가 연출컷이 아닌 실물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제품의 보정발을 여자의 화장발과 남성들의 깔창에 비유했다.

하지만 이 같은 광고 내용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남녀차별이나 외모비하라는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트위터리안 @nomo***은 ‘개념이 필요한 세상’ 이라면서 화장빨 미모의 여성을 비하하고 자기들 버거는 그런 화장빨이 아닌 정직한 버거라고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맙소사..라고 언급했다.

또 Atti_e***은 ‘화장발 여친’이라는 말로 못생긴 여자에 대한 혐오를 보여줌 @gomdu***은 미모가 없음=실속도 개념도 없음을 의미하는 광고를 보고 매우 실망했습니다라는 등 광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반면 광고에 대한 지나친 해석이라는 상반된 의견도 있다. 트위터리안 @pencl***은 맘스터치가 그동안 해온 광고들도 봤을때 “속이지 않는다”라는걸 “개념”으로 이야기 할 뿐이지 화장을 하고 안하고를 개념이라고 말하는게 아니라고 본다풀이했다.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 컨설턴트 역시 “‘개념이 필요한 세상’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무개념과의 차별화를 일관성 있고 분명한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다”며 “여성과 남성의 공감 코드로 나눠 제작된 광고가 ‘펀’과 ‘메시지’를 잘 갖춘 광고”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남녀문제 부정적 이슈 가능성 염두에 둬야

이처럼 연인들의 모습을 담은 광고의 경우 소수의 의견이라도 사회적으로 비판을 받는 경우가 있다. (관련기사: 乙의 연애, 광고 속 영원히 고통 받는 남친들)

지난해 롯데리아는 저렴한 가격에 즐기는 세트 상품을 알리기 위해 운동화에 커플링을 그리고 ‘우리 진짜 커플링할까?’라고 묻는 남자친구에게 ‘아니, 난 이게 더 좋은데’라고 이야기하는, 가난한 연인들의 모습을 담은 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이 광고를 두고 한 매체는 광고가 ‘커플링 거절하는 여자=개념녀’로 규정짓고 있어, 이에 대한 여성들이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광고를 보는 이들에 따라 본래 의도와는 다른 의미가 더해져 해석되는 사례가 종종 일어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송동현 대표는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광고가 보는 이들에 따라 다르게 볼 여지는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다만 이번 맘스터치 광고에 대해선 “제작자들이 남녀차별이 부정적 이슈를 발생시킬 수 있음을 인지하고 조심스럽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며 메시지 측면에서 적절히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 측도 사전에 논란이 될 소지에 대해서 충분히 검토했다는 입장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맘스터치가 대규모로 광고를 집행하는 기업이 아닌데, 1차 광고의 반응이 좋아 이의 연장선상에서 자사의 경쟁력을 어필하는 광고를 추가로 선보이게 됐다”며 “온라인에서 회자되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다 보니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긍부정) 반응을 SNS를 통해 인지하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부분에 대한 지적이지만, 광고 메시지에 대해 불편해 하는 소비자들과는 SNS를 통한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시각차를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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