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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전반으로 번진 ‘사이비 불똥’, 유력지 예외 없어
언론계 전반으로 번진 ‘사이비 불똥’, 유력지 예외 없어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8.05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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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후속기사로 사이비언론 문제 거론…광고주協 “법적 대응할 것”

[더피알=안선혜 기자] ‘사이비 불똥’이 언론계 전반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메트로신문>이 한국광고주협회가 발표한 ‘2015 유사언론 실태조사 결과’ 원 보고서를 입수, 공개하면서다. 광고주협회가 메트로를 사실상 ‘사이비언론’으로 규정하자 협회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메트로 측이 강공책을 쓴 것이다. (관련기사: 광고주협회-메트로, ‘사이비언론’ 놓고 연일 날선 공방)

메트로는 지난 3일 “조·중·동·매경도 사이비”란 제목의 기사를 1면에 크게 실었다. 광고주협회의 유사언론 실태 조사 결과에 메이저 언론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는 내용이다.

▲ 메트로신문 3일자 1면.

메트로는 구체적으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동아일보·매일경제·경향신문 등 유력지와 TV조선·채널A·MBN 등 방송사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협회 발표로 인터넷 중소 매체들이 이른바 사이비언론 행위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메이저 신문과 방송사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일종의 ‘항변성’ 기사다.

그러면서 메트로는 유형별로 언론사를 분류하며 ▲종합일간지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세계일보, 아시아투데이, 매일일보 ▲경제지에 매일경제, 조선비즈, 헤럴드경제,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아시아경제, 아주경제, 브릿지경제 ▲방송사에 TV조선, MBN, 채널A, 머니투데이방송(MTN), 한경TV, CBS, 서울경제TV ▲인터넷매체·기타에 데일리안, EBN, 미디어펜, 연합인포맥스, 노컷뉴스, 쿠키뉴스(국민일보), CEO스코어데일리, 뉴스웨이, 뉴스핌, 프라임경제, 경제투데이, 비즈니스워치, 르몽드디플로마티크, 아이뉴스24, 민중의소리, 위키트리 등이 유사언론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고 적시했다.

실제 <더피알>이 별도 입수한 자료를 살펴본 결과 유사언론 리스트에 중앙 일간지와 신문사 소유의 종편인 TV조선, 채널A, MBN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단, 이들의 응답값은 1%로 미미한 선이다.

해당 조사는 5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유사언론을 묻는 설문은 주관식 형태로 진행돼 총 192개 언론사가 거론됐다.

복수의 언론보도(메트로·미디어오늘)와 관련 자료를 종합해 보면 유사언론을 묻는 질문에 메트로신문(33.0%) 최다 득표한 가운데 브레이크뉴스 17.0%, 머니투데이 더벨 16.0%, 일요서울 15.0%, 일요시사 15.0%, 더팩트 13%, 스카이데일리 12%, 일요신문 11%, 시사위크11%, 뉴데일리11% 등 인터넷신문을 비롯해 주간지, 석간, 통신사 등이 고루 포진해 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메트로 측의 이날 보도는 광고주협회가 사이비언론 근절이라는 명목 하에 대기업 관련 비판 기사를 많이 쓴 자사를 폄하하고 고사시키기 위해 유사언론 조사를 실시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로 받아들여진다.

광고주협회 “10% 미만 의미 없어 제외”

앞서 광고주협회는 유사언론 행위를 하는 대표적 매체로 메트로를 지목하면서, 그 근거로 87개 기업 33%의 응답자가 메트로를 택했다고 제시한 바 있다. (관련기사: 기업 90% “유사언론 행위 심각”)

협회 발표가 나간 직후 메트로는 조사 결과가 왜곡됐을 뿐 아니라, 광고주협회 자체가 언론 자유를 해치는 ‘아주 나쁜 위헌적 단체’라는 표현까지 쓰며 강하게 반발했다.

▲ 한국광고주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반론보도닷컴 메인 화면. 협회는 이 사이트를 통해 유사언론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양측은 현재 법적 공방까지 벌이는 상황이다. 광고주협회는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메트로를 고소했고, 메트로 역시 협회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메트로가 유사언론 리스트를 전부 공개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이수지 한국광고주협회 차장은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이번 (3일자) 기사 건을 가지고도 메트로를 업무상 비밀누설과 명예훼손으로 소송할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 비공개된 문건이기에 (메트로 보도의) 진위여부는 파악해줄 수 없지만 문건 유출 경로를 추적 중에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 언론사들은 거론하지 못하고 메트로를 표적 삼았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이번 조사에서 10% 미만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메트로가 전체 응답자의 33%나 차지해 1위를 했다는 게 가장 눈에 띄는 점”이었음을 강조했다.

반면 메트로 관계자는 유사언론 리스트 공개와 관련, “(과도한 협찬 요구 등) 언론계 상황을 세상이 다 아는 건데, 약한 데만 갖고 협회가 문제 삼으니 그 부분의 부당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소신껏 해나가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협회 의뢰로 해당 조사를 수행한 한국리서치 측은 본의 아니게 중간에 끼어버려 난감한 모습이다. 한국리서치 관계자는 “입장 표명이 어렵다”며 “광고주협회 측에 문의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언론자유 침해” VS “언론부터 반성”

유사언론 문제를 놓고 광고주협회와 메트로의 공방전을 지켜보는 언론계 시선은 엇갈린다. 한 중견 언론인은 “(광고주협회 조사가) 지극히 자의적 통계라 믿을 수 없는데다, 광고주가 대한민국 언론에 재갈 물리는 중대한 언론 자유 침해 행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언론의 정당한 비판마저 광고와 연관시켜 사이비언론 딱지를 붙이게 되면 언론의 자본 예속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며 “기사에 잘못된 점이 있다면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해결을 볼 사안이지 이런 식으로 여론몰이를 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한 언론사 기자는 “오죽하면 논란을 뻔히 예상하면서도 이런 발표를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기자는 “특정 언론사를 겨냥한 듯한 모양새로 비쳐지는 것은 아쉽다”면서도 “언론계가 남 탓 하기 전에 지금 언론 상황에 대한 진지한 성찰부터 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상당수 언론사가 기사를 무기로 광고나 협찬을 유치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인데, 그같은 근본적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 언론자유부터 논한다는 것은 자기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그는 “협회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서 언론 스스로가 자기 잘못을 반성하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계에서는 사이비언론 문제를 뉴스생태계라는 구조적 차원에서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국 같은 경우는 워싱턴포스트 같은 대형 언론사도 철저히 ‘시장’에 의해 움직여 퇴출되곤 하지만 국내에선 그렇지 않다. ‘정치권력’을 장악한 언론이 시장 규율을 뛰어 넘어 독과점 구조를 형성하면서 실제로 다른 언론과는 게임이 안 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생계형 영업에 나서는 곳도 있고, 독과점 언론의 행패도 존재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김 교수는 “(사이비언론 발표와 같은) 이런 식의 접근은 우리가 바라는 뉴스 생태계 복원보다는 힘 있는 세력이 기존 자원을 독과점하면서 오히려 뉴스 생태계를 혼탁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며 “규제로 풀어갈 것이 아니라, 공동체 차원에서 공익적 가치 있는 매체에 대해 공적 지원을 확대하는 등 건강한 뉴스 생태계 복원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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