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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개혁안, 반전카드로 통할까?
신동빈 개혁안, 반전카드로 통할까?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5.08.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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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기업공개·순환출자 해소 공언...경영권 분쟁 등 갈등 불씨 여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논란’ 해결 카드로 호텔롯데 기업공개(IPO)와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들고 나왔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반(反) 롯데’ 정서가 확산되고 국세청 등의 전방위 압박이 커지자 특단의 대책을 꺼내든 것이다. 롯데그룹의 경영 투명성 확보 의지가 ‘국적논란’을 잠재우고 등 돌린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릴지 주목된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롯데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뉴시스

“지배구조 개선·투명성 강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로 많은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최근 사태는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텔롯데에 대해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 비율을 축소하고, 주주 구성이 다양해지도록 가까운 시일내 기업 공개를 할 수 있게 노력하는 등 종합적으로 개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의 핵심적 지배고리로 세간의 논란이 된 L투자회사에 대해 “일본 롯데 계열 기업이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호텔은 1972년부터 완공할 때까지 10억달러라는 자금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그 돈을 한 개 회사가 감당할 수 없어 부친(신격호 총괄회장)이 설립하신 일본 롯데제과 등 다수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롯데호텔은 국부가 일본으로 유출된 창구가 아니고 아버님의 뜻에 따라 일본 롯데 회사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투자창구 역할을 성실히 해왔다”고 해명했다.

신 회장은 416개 달하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에 대해서는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연말까지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주회사 전환에 대략 7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그룹 순수익의 2∼3년치에 해당하는 규모로 기업의 투자활동 위축이 우려되지만, 깊이 고민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기업’ 논란에 대해선 한국 기업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신 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설립된 한국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번 수익을 고국에 투자하겠다는 일념으로 설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국내 상장 8개 계열사 매출액이 그룹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기업”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업’ 논란 등 포괄적 대국민 사과

신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지배구조 개선을 발표한 것은 롯데그룹 총수일가의 독단 경영과 ‘일본 기업’이란 비판이 커지면서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발표가 롯데그룹이 처한 위기상황을 해결해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국 롯데의 지주사인 호텔롯데에 대한 상장을 핵심으로 내걸었지만 일본 지분율이 워낙 높아 상장만으로 단기간내 낮추기 어려운 데다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전에는 ‘일본 기업’ 논란을 잠재우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416개에 달하는 순환출자를 연내에 80% 이상 해소하는 목표 달성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산술적으로 연말까지 4개월동안 계열사 333개의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건데, 신 회장이 언급했듯 7조원 가량의 막대한 비용이 예상되고, 각각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여기에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의 신동주·동빈 형제간 표 대결이 남아 있고, 이 문제가 일단락되더라도 형제간 또는 부자간 법정 공방이 지루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오너간 경영권 분쟁이 꾸준히 부각되는 동안 기업 이미지 회복은 요원하다.

무엇보다 냉담한 여론을 되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달 27∼28일 신격호·동주 부자와 신동빈 회장 간의 ‘막장드라마’식 경영권 분쟁이 처음 알려진 뒤 보름 동안 각종 후속보도가 이어지면서 ‘반 롯데’ 정서가 크게 확산됐다.

롯데그룹의 일본 기업 논란과 함께 정부 특혜가 과도했다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롯데 불매운동’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정부 역시 국세청·관세청·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 등 사실상 모든 채널을 동원해 롯데그룹의 수상한 지배구조와 거래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정치권도 재벌 개혁을 위한 입법을 준비하는 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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