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8·15 경축사 놓고 해석 분분
朴대통령 8·15 경축사 놓고 해석 분분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5.08.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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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대국민, 대일, 대북 메시지…“다소 밋밋” VS “미래지향적”

박근혜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획기적인 제안 없이 대국민, 대북, 대일 메시지에 초점을 맞춘 경축사를 두고 다소 밋밋했다는 지적과 미래지향적인 절제된 메시지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지난 70년은 대한민국을 굳건한 반석 위에 올려놓은 참으로 위대한 여정이었다”며 “4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미래 세대에게 희망의 대한민국을 물려주자”고 했다. 그러나 개혁 과제들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해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과 일본에 대해서는 경축사 곳곳에서 “미래”와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최근 북한이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을 감행하고, 아베 일본 총리 역시 8·15 전날 내놓은 담화(談話)에서 일제의 침략 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전향적 자세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대통령의 축사는 아베 총리의 과거형 담화와 비교되는 미래형 축사였다”며 “북한과 일본에 대해 감정적 표현을 억누른 채 상생과 화해를 강조하는데 무게중심을 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과 일본의 외면 사이에서 박 대통령의 대북·대일 대화 제의는 자칫 공허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며 “이들의 태도 변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복 70년 행사에 참석해 ‘우리의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고 있다.©뉴시스

<주요 신문 17일자 사설>

▲ 경향신문 = 광복절 경축사에 드러난 박 대통령의 위험한 인식/시장질서 파괴한 중대범죄 건설사 담합에 면죄부라니/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필요한가
▲ 국민일보 = 미래 강조한 박 대통령, 광복절 축사 추동력 겸비를/목함지뢰 자작극 운운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경박함/'9월 위기설'부인하기보다 철저한 대비가 먼저
▲ 동아일보 = 분단 70년의 8ㆍ15 대화 제의, 北은 하루 만에 거부했다/아키히토 日王의 "깊은 반성", 아베 총리는 듣는가/지역구 대기업에 딸 취업 청탁한 '친노'윤후덕 의원
▲ 서울신문 = 과거보다 미래 지향한 박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안하무인 재벌가 3세의 갑질/성추행 교사 일벌백계하되 예방지침도 마련해야
▲ 세계일보 = 한ㆍ일관계, 일본 국민 보면서 미래로 가자/터무니없는 '지뢰 괴담’에 현혹되지 말아야/국가 망신 주고 국민 불안만 키운 野 해킹위
▲ 조선일보 = 8ㆍ15 경축사, '대통령만의 獨白'에 그치지 않을 방안 있나/뇌물ㆍ막말에 딸 취업 청탁까지, 제 얼굴에 오물 끼얹는 野/'톈진 화학물질 창고 폭발', 우리도 安全 장담 못한다
▲ 중앙일보 = 이대로 '광복 100년, 분단 100년’을 맞을 수 없다/70년 '성장의 기적’을 이어 가려면
▲ 한겨레 = 8ㆍ15 경축사에 '희망의 빛’은 없었다/오죽했으면 선거구획정위가 직접 나섰겠나/'수치 조작’으로 밀어붙이는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 한국일보 = 광복 70주년 경축사에 담긴 대북 메시지의 한계/박 대통령이 분명히 한 대일 관계 개선 의지/초등학교 한자 병기, 득보다 실이 크다
▲ 매일경제 = 앞으로 두 달 한ㆍ중ㆍ일 외교전 주도하려면/'세계경제 9월 위기설' 심각하게 받아들여라/대기업 대표에게 딸 취업 청탁한 국회의원
▲ 한국경제 = 위안화 절하 쇼크… 중국발(發) 위기 전조일 수도/`노동개혁, 핵심은 다 빼고 변죽만 울릴 건가/대북정책, 지금이야말로 인내심이 필요하다

국민일보는 ‘미래 강조한 박 대통령, 광복절 축사 추동력 겸비를’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0주년 경축사에는 미래로 나가야 할 때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과, 진정성이 결여된 아베 일본 총리의 ‘담화’ 발표로 어수선한 분위기였으나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북일에 대해 감정을 최대한 억누른 채 미래지향적인 상생과 화해를 강조하는데 무게중심을 뒀다”고 전했다.

이어 “남북관계의 경우 박 대통령은 지뢰 도발의 충격에도 채찍과 당근을 함께 언급했다. 우리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동시에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경제 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이다. 나아가 조만간 이산가족 명단을 교환하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과거사와 안보·경제·사회문화 분야를 분리해 대처해 나가겠다는 이른바 ‘투 트랙’ 입장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한·일 관계가 과거사 문제에 발목이 잡혀 옴짝달싹 못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를 적극 모색할 때가 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고 해석했다.

조선일보는 ‘8·15 경축사, ‘대통령만의 獨白’에 그치지 않을 방안 있나’란 사설을 통해 “박 대통령이 북한과 일본 문제에서 절제된 방식으로 미래를 향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온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은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문제는 꽉 막힌 대북·대일 관계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박 대통령의 대화 제안은 우리들만의 독백으로 끝나거나 북·일이 상황을 오판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북은 지뢰 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발뺌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무차별 타격을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일본도 아베 담화를 직접 비판하지 않은 대통령의 경축사를 ‘외교적 승리’로 여기는 아전인수에 가까운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일보는 ‘광복 70주년 경축사에 담긴 대북 메시지의 한계’란 사설에서 “이번 경축사에서 광복 70년, 분단 70년에 어울릴 만한 획기적 제안이 없는 것은 아쉽다. DMZ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남북간 도로 철도 연결, 자연재해와 안전문제 공동대응, 문화와 체육교류 등을 통한 민족 동질성 회복 등은 박근혜 정부 출범 때부터 북측에 제안해 왔던 내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이웨이인 김정은 체제를 향해 ‘변화의 의지를 보이면 도와주겠다’는 식의 안이한 접근을 해봐야 별 의미가 없다. 박 대통령의 광복 70주년 경축사 대북 메시지도 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일촉즉발의 엄중한 상황을 지혜롭게 관리하면서 실질적으로 북한을 변화의 길로 이끌어 낼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은 ‘과거보다 미래 지향한 박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란 사설에서 “아베 정부나 북한 당국은 우리 정부의 진심을 곡해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과거에 연연하기보다는 미래를 함께 열어 가겠다는 판단이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 행보에 면죄부를 주거나, 북한의 지뢰 도발과 같은 행위를 용인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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