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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과 오버랩되는 ‘동아제약 아들’의 화풀이
‘땅콩회항’과 오버랩되는 ‘동아제약 아들’의 화풀이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8.17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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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 없는 오너發 이슈에 잘 쌓은 기업이미지 ‘흔들’

[더피알=안선혜 기자] 유쾌한 박카스 광고와 대학생 국토대장정 등을 통해 오랜 기간 좋은 평판을 쌓아왔던 동아제약이 뜬금없는 오너발(發) 이슈로 기업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4남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이 주차관리실 직원의 노트북을 파손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 ⓒ뉴시스
강 사장은 지난 3월 25일 평소 자주 방문하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병원에 주차등록을 하지 않은 차량을 타고 갔다가 단속에 적발됐다. 이에 항의하기 위해 주차관리소를 찾은 그는 직원이 부재하자 홧김에 책상에 놓인 노트북을 던졌다.

자리에 복귀한 직원이 노트북이 망가진 걸 확인한 후 경찰에 신고했고, CCTV 분석 결과 강 사장으로 신원이 밝혀지며 경찰에 소환됐다. 당사자인 강 사장 역시 파손 행위를 인정해 지난달 22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이 넘어갔다.

이같은 일이 다소 뒤늦은 지난 15일에 알려지면서 강 사장 개인은 물론 동아제약에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실제 주요 포털 등 온라인에서는 ‘동아제약 아들’이라는 키워드로 해당 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마침 안하무인 재벌 3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베테랑>이 흥행돌풍을 일으키는 시점과 맞물려 이번 이슈가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영화에서 악랄하게 그려지고 있는 재벌 3세의 ‘갑질’이 연상된다는 것.

게다가 롯데그룹이 최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재벌 총수와 대기업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도 ‘여론 법정’에서 사건을 키우는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

동아제약은 그간 박카스 광고를 통해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어루만지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상당한 호감을 쌓아왔다. “풀려라 5000만! 풀려라 피로!” “대한민국에서 OOO으로 산다는 것” 등은 대표적 인기 카피다.

젊은층에게도 땀 흘리는 청춘이라든지, 취업·군대 등 공감 가는 내용들을 다루며 인기를 끌어왔다. 해마다 진행하는 국토대장정은 대표적인 대학생 대상 장수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오프라인 캠페인과 매체 광고 등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호(好) 이미지를 쌓아왔지만 오너 3세의 돌발 행동 하나로 잘 쌓아놓은 이미지에 순식간에 스크래치가 난 셈이다. 이는 지난해 대한항공을 악몽으로 몰아넣었던 ‘땅콩회항’ 사태와도 오버랩된다. 

전문가들은 통상 부정적 이슈로 인한 위기 발생의 사후관리 요인으로 ‘정직·투명’을 꼽는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기득권층이라는 이유로 특권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일 때 공분이 수그러진다는 것이다. (관련기사:대한항공의 위기관리에서 ‘정직’ ‘투명’이 빠진 이유)

더불어 ‘기업이 정직할 수 있는(할 수 있도록)’, ‘투명할 수 있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핵심적인 대안으로 제시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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