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소주·드라마는 여성전유물? 남성이 더 큰 관심!
과일소주·드라마는 여성전유물? 남성이 더 큰 관심!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8.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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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15만건 분석 결과, 남성 관심사의 여성化 현상 두드러져

[더피알=조성미]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보다 가깝게 인식돼 온 저도주(低度酒), 드라마, 인테리어 등에 남성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대표이사 임대기)의 빅데이터 분석 전문조직인 제일DnA센터(Cheil Data and Analytics Center)가 20~49세 디지털 패널 7000명을 대상으로 △저도주(低度酒) △드라마 △인테리어 관련 검색어 15만여건을 분석한 결과다.

▲ 저도주의 대표 주자 '좋은데이 과일시리즈'
디지털 패널 7000명이 올해 3~7월 PC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직접 검색한 ‘저도주’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남성은 1121건(58.5%), 여성은 795건(41.5%)으로 남성의 검색량이 10%P 이상 높았다.

20~40대 모두 남성의 저도주 검색량이 여성을 앞질렀으며, 20대 남성의 저도주 검색량(552건)은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여성의 경우 제품명만을 검색하는 경향이 높은 데 비해, 남성은 제품명·판매처·제조법·가격 등 실질적인 속성까지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TV 프로그램 장르 중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드라마에 대한 남성의 관심 증가도 눈에 띈다.

20~40대 전체 연령대에서 남성의 드라마 검색어 비중이 작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며, 특히 30대 남성의 경우 올해 3~7월 드라마 검색량(6145건)이 여성(4297건)의 검색량을 앞질렀다. 20대 남성의 드라마 관련 검색량 (6521건)이 20대 여성(9594건)의 뒤를 이어 이 두번째로 높게 나타난 점도 주목된다.

또한 올 상반기에 방영된 <프로듀사> <전설의 마녀> <풍문으로 들었소> 등 19개 드라마 관련 키워드 3만2000여 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은 주로 배우나 캐릭터 등 인물과 관련한 검색에 집중(80%)됐으나, 남성은 인물뿐만 아니라 특정 회차 정보·티저·OST 등으로 검색어가 골고루 분포돼 스토리 전개, OST 다시 듣기 등 드라마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 걸쳐 관심을 갖는 것으로 파악됐다.

▲ 상반기 큰 인기를 끌었던 kbs2tv 드라마 <프로듀사>

인테리어, 여성에겐 ‘생활’ 남성에겐 ‘취미’

여성이 남성보다 정돈, 장식 등에 익숙하고 능숙할 것이라는 통념 아래 ‘인테리어’ 또한 남성보다 여성에게 밀접한 개념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남성의 인테리어 관련 검색량이 여성보다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여성의 검색량이 40.8% 증가(1만817건→1만5229건)한 것과 비교해 남성은 2배 이상 증가(7404건→1만5295건)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40대 남성이 같은 연령대 여성의 검색량을 추월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인테리어 관련 검색어 속성을 살펴보면, 남성은 ‘DIY, 가격, 색감’ 등의 빈도가 높았으며 여성은 ‘매장, 교육, 특정 공간’ 등의 검색 비중이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여성은 실용적 요소에 관심을 보이며 인테리어를 ‘생활’로 접근하는 반면 남성은 직접 만들거나 조립하고(DIY), 색감이나 소품에 관심을 많이 가지며 취미 또는 감각적인 작업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기획은 이번 검색어 데이터 분석 결과를 여성을 겨냥해 출시된 저도주에 남성들의 관심이 더 높고, 30대 남성은 여성보다 드라마를 더 많이 검색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인테리어를 감각적으로 접근하는 등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라고 풀이했다.

이는 남성 그루밍(Grooming) 족의 등장과 함께 주로 화장품, 의류 등 외모 가꾸기와 관련해서 나타나던 남성 관심사의 여성화 현상이 최근에는 취미, 일상생활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마케터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제일 DnA 센터장 지현탁 마스터는 “기업들이 기존 타깃에 대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타깃을 찾아내야 함을 재확인했다”면서 “대부분의 업종이 성숙, 포화상태에 이른 현 시장 상황 속에서 소비자의 진짜 관심사가 반영된 행동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숨어 있던 의외의 타깃을 찾아내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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