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신’, 내 모든 것을 알려주겠니?
‘봉신’, 내 모든 것을 알려주겠니?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5.08.28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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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뉴스피드 주름잡는 알쏭달쏭 봉봉의 매력

[더피알=이윤주 기자] 신이 나를 만들 때, 식욕vs성욕vs수면욕, SM테스트…
어떻게 이런 것까지 알 수 있을까. 자신도 몰랐던 나에 관한 모든 것을 봉봉은 알고 있다. 신박한 테스트로 페이스북을 도배하고 있는 ‘봉봉(vonvon)’의 정체는 무엇일까?

▲ vonvon의 캐릭터 '봉신'. /사진제공:vonvon

“결과가 진짠지 아닌지에 상관없다. 그냥 웃겨서 좋다.”

봉봉테스트를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이 의견에 동의할 수 있을 터.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총 걸리는 시간은 대략 5초. 결과가 황당무계하게 나오더라도 ‘내가 이래?’하며 웃음을 짓게 만든다. 봉봉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봉봉은 그 이름 그대로 ‘vonvon’이라는 신생 벤처기업에서 탄생했다. 올해 2월 티켓몬스터, 카카오톡 등 국내 대표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을 쌓은 7명이 의기투합한 결과물이다. 창업 이후 반년 만에 국내에서만 월 92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인기 소셜 콘텐츠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친구와 공유하는 나만의 이야기

봉봉테스트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은 몇 달 전 공개된 ‘신이 나를 만들 때’이다. 1083만 명이 넘는 참여자 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3명 중 1명이 해당 콘텐츠를 즐겼다는 얘기다.

방송인들도 봉봉의 매력에 푹 빠졌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바 있는 오세득 셰프의 경우 자신의 SNS에 “ㅎㅎㅎ 신님! 뭐 또 넣을꺼 없슴까?”라며 “병신력 5스푼, 음란함 7스푼, 연애운 3스푼이 들어간 사람”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배우 이유비도 SNS을 통해 “자상함을 우선 조금 넣고, 좋아, 의리도 5스푼! 마지막으로 정력을 실수한척 하고 다 털어 넣자!”라는 결과와 함께 ‘정력퀸’을 인증하기도 했다.

▲ '신이 봉봉을 만들 때' 테스트 결과./사진제공:vonvon

SNS가 없었다면 봉봉이 과연 성장할 수 있었을까? 단언컨대 ‘노(No)’다. 실제 봉봉테스트는 그 결과를 혼자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SNS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면서 재미와 확산력을 넓혀나갔다.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등과 같은 SNS가 봉봉의 성공 텃밭으로 작용한 셈이다.

SNS와 연동돼 결과가 지인들에 공유되는 방식도 인기의 한 요인이다. ‘내 페이스북에 자주 오는 염탐꾼 TOP3’, ‘내 친구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등의 경우가 그 예다. 결과의 진실 여부에 상관없이 SNS상의 지인들을 끌어들여 콘텐츠 관여도를 높이는 현명한 전략이다.

봉봉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또 다른 소소한 볼거리가 있다. 웃통을 벗고 빨간 체크 앞치마를 두른 근육질의 ‘봉봉맨’이 요리하는 영상이다. ‘오레오 크림 막걸리’ 편에서는 재료를 젓고 부수고 뿌리는 박력 넘치는 봉봉맨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이용자들의 공감을 일으킬 만한 영상을 재미나게 편집해 올리며 꾸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사람 심리 꿰뚫는 한 줄의 힘

봉봉의 콘텐츠는 실로 다양하다. 평상시 일상에서 생각했던, 혹은 엉뚱한 상상의 소재가 됐을 법한 주제들이다. ‘나에게 어울리는 영어 이름은?’, ‘난 좀비 세상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당신의 남은 솔로 기간은?’ 등 개인화된 콘텐츠로 자연스레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컨셉흥신소> 저자 브랜드액션 서대웅 대표는 봉봉의 인기요인을 심리적 ‘자아 일치성 이론’으로 설명했다. “사람들은 현실적자아와 이상적자아를 끊임없이 일치시키려한다. 반복되는 현실 속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봉봉이라는 컨텐츠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며 재미를 얻는다.” 또한 매체 환경의 변화도 인기요인 중 하나이다.

“예전엔 잡지에서 찾아보던 심리테스트였지만, 지금은 어디에서든지 5초면 가능하다.”며 “요즘 어휘를 사용한 짧은 표현 유희적 행위로 쉽게 웃을 수 있고, 친구들에게 쉽게 퍼트릴 수 있는 점도 한 몫 한다”고 말했다.

현재 봉봉은 12개국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미국, 일본, 중국, 브라질,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총 50개국에 걸쳐 월 1억 명 이상이 봉봉의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며 식상함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를 계획 중에 있다. 


 봉신에게 묻다

“테스트 결과, 진짠가요? 가짠가요?”

▲ '피 끓는 나를 잠재워 줄 이성은?' 이미지컷. /사진제공:vonvon

콘텐츠가 기발하다. 봉봉만의 특별한 개발법이 있나.
20대로 구성된 젊은 에디터 팀이 매일 새롭고 재미있는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빠르게 확산돼 갔다. 인기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그것을 명확히 안다면 그에 맞는 콘텐츠만 생산할 텐데(웃음), 그 부분을 잘 알지 못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최적화된 콘텐츠는 어떤 모습일지 늘 생각한다. 또한 모바일 사용자들이 심심할 때 해볼 만한 콘텐츠가 무엇일까 끊임없이 탐구하며 다양한 시도 중이다.

테스트 결과물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건가, 그저 랜덤인가?
콘텐츠마다 다르다. 문항 선택에 따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설계한 콘텐트도 있다. 그 밖에도 SNS로 로그인한 경우, SNS활동을 분석해서 결과가 나오는 콘텐츠도 있다.

최소한의 정보(이름)만 입력하도록 설계한 이유는.
‘사용자가 가장 간편한 인풋으로 퀄리티 높은 아웃풋을 보여주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콘텐츠 바이럴리티 지표를 모니터링해 지속적으로 개선하다고 들었다. 그 정보들은 SNS와 연동되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인지.
봉봉은 사용자로부터 어떠한 개인정보도 수집하지 않기에 유저의 연령대나 성별이 어떤지 알지 못한다. 단지 내부적으로 개발한 바이럴 확산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유사한 테스트 사이트 중에 ‘심심해닷컴’이라고 있다. 겹치는 부분이 많다. 봉봉만의 차별성을 어필한다면.
봉봉의 차별점은 테스트를 풀이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 결과를 간편한 방법으로 SNS에 공유하고, 친구들과 그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수익구조가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하다.
사이트 내 디스플레이 광고나 네이티브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마케팅 제휴의 경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제휴사와 논의해 진행한다.

봉봉이 사용한 썸네일 이미지에 대해 저작권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더 크게 맞닥뜨릴 이슈인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앞으로 대처할건지?
이미지 저작권은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신경 쓰고 있으며, 저작권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이미지를 내부에서 직접 디자인하거나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를 구매하고 있으며, 제휴를 통해 사용 가능한 이미지를 선별 받기도 한다.

앞으로 봉봉이 나아갈 방향성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서비스 세계화에 힘 쓸 예정이며, 지금처럼 모바일 사용자들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콘텐츠를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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