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해상안전사고…위기만 있고 관리는 없나
또 해상안전사고…위기만 있고 관리는 없나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5.09.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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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부실관리·안전불감증, “세월호 이후 달라진 게 없다”

바다에서 또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제주 추자도 해역에서 낚시어선 돌고래호가 전복돼 10명이 숨지고 3명이 구조됐다. 실종자는 8명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는 세월호 참사 후에도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별반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돌고래호의 탑승자 명단에는 22명이 적혀 있지만 승선 신고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아 정확히 몇 명이 탔는지조차 모른다. 생존자 중 1명은 명단에 없었고, 명단에 있는 사람 중 4명은 탑승하지 않았다.

사고 선박과의 교신이 끊긴 뒤 해경의 초동대처가 미흡했던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위치추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11시간 가까이 배에 매달려 있던 승객 상당수가 구조되지 못했다. 승객 대부분은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안전관리 부실과 안전불감증 등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문제가 고스란히 반복된 것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낚시어선 안전점검 체계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국민들도 ‘설마’하는 생각을 벗어나 스스로 안전을 위한 기본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 그래픽©뉴시스

<주요 신문 7일자 사설>

▲ 경향신문 = 또 다른 세월호, 추자도 낚싯배 참사/박 대통령의 '한ㆍ중 간 통일 논의' 발언 신중하지 못했다/'빚내서 집 사라'는 정책의 걱정스러운 결과
▲ 국민일보 = 어이없는 해상 안전사고 언제까지 되풀이할 텐가/허구한 날 집안싸움하는 野, 치료약이 안 보인다/이사철 최악의 전세난에 아무런 대책이 없다니
▲ 동아일보 = 세월호 빼닮은 낚싯배 참사, 정부는 뭐가 달라졌나/자숙해야 할 홍준표 지사 공무원 골프대회 열다니/신경숙 이어 박민규 표절… 한국문단 단단히 고장 났다
▲ 서울신문 = 국감 '군기잡기' 벗어나 효용성 살려야/일본은 유엔 수장 충고 새겨들으라/세월호 교훈 잊은 추자도 낚싯배 참사
▲ 세계일보 = 노동개혁 절박성 확인해준 금호타이어 파업/돌고래호 전복 사고… 또 안전불감증이 빚은 참사다/'국가 위한 희생', 나라가 끝까지 책임져야
▲ 조선일보 = 한ㆍ중 '한반도 통일 논의' 들뜰 때 아니다/기본 안 지키면 참사는 계속될 것/금호타이어 직장폐쇄, 暴走 노조 결국 제 命 끊나
▲ 중앙일보 = 통일 논의의 불꽃, 작은 실수로 꺼트려선 안 돼/낚싯배 전복사고 … 세월호 참사 벌써 잊었나/나라 지키다 다친 장병 자비로 치료받게 할 순 없다
▲ 한겨레 = 또 해상 참사, 세월호 이후 바뀐 게 없다/문재인-안철수, 만나서 혁신 의논하라/가계부채 위험, 한시도 잊어선 안된다
▲ 한국일보 = 난민 사태, 국제사회의 양심을 묻고 있다/부실관리와 안전 불감증 확인시킨 낚시어선 사고/저소득층 비은행ㆍ고금리 대출에 경고등 켜져
▲ 매일경제 = 금호타이어 직장폐쇄까지 부른 노조의 억지/朴대통령 통일외교 중국을 지렛대 삼으려면/맥심코리아 일탈 방치한 간행물윤리위 제정신인가
▲ 한국경제 = 통일외교 막 올랐다…원칙 분명해야 긴장 견뎌낸다/1%대 성장 전망까지…결국 올 것이 오는 것인가/직장폐쇄 금호타이어, 노동개혁 절박성 거듭 보여줬다

동아일보는 ‘세월호 빼닮은 낚싯배 참사, 정부는 뭐가 달라졌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돌고래호 전복 사고는 세월호 후에도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별반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돌고래호의 사고 및 구조 과정은 작년 4월의 세월호 침몰과 판박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탑승자 명단에는 22명이 적혀 있지만 승선 신고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아 정확히 몇 명이 탔는지조차 모른다. 생존자 중 1명은 명단에 없었고, 명단에 있는 사람 중 4명은 실제로는 탑승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동아는 “정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 ‘국가 개조’를 부르짖으며 해양경찰 조직을 ‘해체’해 편입시키는 식으로 국민안전처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 후 해경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안전처가 존재하는지 국민은 전혀 체감할 수 없다. 해경은 밤새 한 명도 구하지 못했고, 사고 다음 날 오전 6시 25분경 3명의 생존자를 구한 것은 이번에도 해경이 아닌 어선이었다”고 꼬집었다.

중앙일보는 ‘낚싯배 전복사고… 세월호 참사 벌써 잊었나’란 사설을 통해 “사고 선박과의 교신이 끊긴 뒤 초등대처가 미흡했던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돌고래호는 5일 오후 7시38분을 마지막으로 통신이 끊겼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강풍이 불어 연락이 닿아도 구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위치추적이 이뤄지지 않아 11시간 가까이 배에 매달려 있던 승객 중 상당수는 구조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승선자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것도 희생을 키웠다. 생존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구명조끼가 비에 젖어 축축했던 데다 관리상태가 부실했다. 관련법은 낚시어선업자와 선원은 안전운항을 위해 승선자 전원에게 구명조끼를 착용토록 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 상당수는 배에 타자마자 구명조끼를 벗어 버리는 것이 현실이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기본 안 지키면 참사는 계속될 것’이란 사설에서 “사고 선박은 ‘기상 주의보만 아니면 365일 운항한다’는 광고를 내걸고 승객을 모집했다. 바다에 장대비가 쏟아지고 초속 11m의 강풍이 부는 악천후에도 출항을 감행했다. 상당수 승객은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정부 대책만으로는 곳곳에 도사린 위험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모두가 사고를 남의 일로만 생각하는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 스스로 안전을 위한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후진적 참사는 반복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겨레는 ‘또 해상 참사, 세월호 이후 바뀐 게 없다’는 사설에서 “이번 사고로 세월호 이후에도 여전히 해상 안전에 구멍나 있다는 사실이 아프게 확인됐다. 해경이 해체되는 등 대대적인 후속조처가 있었지만 형식에 그쳤던 셈이다.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세월호의 교훈을 뼛속 깊이 새기고 안전을 체질화하는 일이다. 정부는 그동안 얼마나 이런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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