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보도자료 뿌리던 시대, 끝!”
“종이 보도자료 뿌리던 시대, 끝!”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0.11.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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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광운대 교수 PR산업 미래 특강

한국PR기업협회(KPRCA)는 11일 오전 이비스 명동 미팅룸에서 정기 사장단 조찬 모임을 가졌다. 11월 30일 협회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위한 사전 의견 조율을 위한 목적에서였다. 특히 이날 모임에서 광운대 이종혁 교수가 PR업계의 발전 방안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져 주목을 끌었다. ‘PR산업의 발전과제 및 미래’라는 주제의 이 교수의 특강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지속가능한 PR을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준비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종혁 교수는 PR업계와 PR인들의 마인드 전환을 역설했다. 이 교수는 최근 한국광고주협회에서 조사ㆍ발표한 ‘2010년 미디어 리서치’ 결과를 인용, 급변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크게 주목했다. 그는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듯, 조중동으로 대변되는 기존 전통 매체의 영향력과 신뢰도는 크게 하락했다. 반면 PR의 중요도에 있어서는 여전히 유력지에 상당 부분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PR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춘 업계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톤을 높였다.

PR시장서 살아 남으려면 전문화·세분화 해야

이 교수는 또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PR산업을 조망하면서 현 PR업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국내 PR회사를 종합PR대행ㆍMPR/이벤트ㆍ헬쓰케어ㆍ공공부문ㆍ글로벌기업 등 5개로 분류하면서 “PR업계는 대언론(Media Relation&Publicity) 중심에서 MPR(Marketing PR)과 온라인, 리서치 및 컨설팅 등으로 확장돼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MR 위주의 비중이 현저히 높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미래 PR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산발식 영역 확장보다 전문화ㆍ세분화를 통한 각사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며 “주력사업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이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특히 PR업에서의 ‘서비사이징(Servicizing)’ 접목을 강조했다. 서비사이징은 주로 제조업 분야에서 지속가능경영의 일환으로 도입한 사업모델로, 제품생산 및 공급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그는 “PR회사도 이 서비사이징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PR회사들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5가지로 압축해 설명했다.

‘미디어 컨버징(converging/수렴)’이 그 첫째. 이 교수는 “전통적으로 PR에서 가장 중요한 업으로 여겼던 종이에 보도자료를 쓰고 언론에 배포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미디어 커버리지를 중심으로 하는 PR 서비스에서 미디어 컨버징 서비스로의 중요한 전환기”라고 말했다.

“PR인, 이야기꾼이 돼라”

이 교수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설득에서 스토리텔링이 더욱 중요한 시대로 가고 있다”며 “미디어 컨버징 서비스 또한 단순히 기술적 차원의 구현이 아닌, PR 메시지를 통합하는 식의 이야기 서비스로 재탄생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이같은 변화에 따라 “PR인들도 테크니컬한 측면보다는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스토리텔러 즉, ‘이야기꾼’으로서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또한 커뮤니케이션 대상이 프레스(press)에서 소셜(social)로 전환하는 것에 주목했다. 소셜미디어 시대를 맞아 언론 기사 보다 온라인상의 명성ㆍ평판 등이 더 중요해진 최근의 변화상을 얘기한 것. 그러면서도 “단지 소셜미디어 자체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어떠한 ‘우리의 이야기’가 오가는지에 대해 더 민감히 반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드림팀(dream team)에서 그린팀(green team)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미래 PR을 주도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그린’을 들었다. 그는 “그린 마케팅의 가이드에 입각한 커뮤니케이션 전략그룹인 그린팀이 뜨고 있다”며 “NGO와의 우호적 협력을 통한 새로운 관계형성 영역”이라고 소개했다.

“핵심 퍼블릭스 중심 DB 구축 필요”

마지막으로는 PR회사가 가져야 할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관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이 교수는 “매스(mass) 중심의 미디어 데이터베이스에서 탈피, 키 퍼블릭(Key public) 중심의 핵심 데이터베이스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퍼블릭을 소비자(Consumers), 블로거(Bloggers), 영향력자(Influences), 의사결정자(Decision Makers), 미디어(Media) 등으로 분류하면서 “5가지 대상을 고르게 파악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IMC적 차원의 PR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소셜미디어 시대인 만큼 앞으로는 위기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 자명하다”며 “위기를 위기 자체로만 보지 말고, 소셜미디어라는 큰 틀 안에서 해석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민호기 한국PR기업협회장(브이콤 대표)을 비롯, 이재철 IPR&RETURNcomm 대표, 김동석 엔자임 대표, 이지원 커뮤니케이션스플러스 대표, 김경해 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대표, 신성인 KPR 대표, 권혜진 샤우트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함시원 함시원앤파트너스 대표, 최우영 프레인 부사장, 이보형 마콜커뮤니케이션컨설팅 부사장, 김진수 엑세스커뮤니케이션앤드컨설팅 상무, 김정석 굿윌커뮤니케이션즈 이사, 이혁 이목커뮤니케이션즈 이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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