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함을 벗다’…모나미의 재발견
‘올드함을 벗다’…모나미의 재발견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9.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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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라인업으로 잇단 돌풍, 핵심은 고유 아이덴티티 살리기

[더피알=안선혜 기자]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오래된 브랜드는 자칫 식상함을 안겨주기 쉽다. 뭔가 촌스럽고, 시대에 뒤떨어진 듯한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장수하는 브랜드는 존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본래의 모습을 고수하는 전략으로 오랫동안 시장을 평정한다.

하얀색 육각 보디에 까만 팁이 특징적인 모나미 153 볼펜이 좋은 예다. 1963년 5월 1일 첫 출시돼 벌써 반백을 맞이한 이 제품은 약간의 변형을 주되 고유의 아이덴티티인 육각 디자인을 살리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가운데)모나미 153 오리지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153 kiss(키스)’ ‘153 리스펙트’ ‘153 리미티드 에디션’ ‘153 id’

모나미는 8일 소녀감성을 살린 ‘153 KISS(키스)’를 출시했는데, 특유의 육각형 보디에 핑크빛 하트와 입술 패턴을 프린트해 사랑스런 느낌을 준 것이 특징이다.

기존 153 볼펜 중 가장 얇은 0.5mm 심을 채택해 노트 필기가 잦은 학생들을 겨냥했다. 판매처 역시 이들이 자주 가는 전국 교보 핫트랙스 매장으로 선정했다.

“153 볼펜의 고유 아이덴티티인 육각 디자인은 살리면서 소재, 색상 등에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라인을 넓혀가고 있다”는 게 모나미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모나미는 지난해 1월 50년만에 처음으로 기존 153 볼펜을 변형, 금속 니켈과 크롬을 도금해 만든 ‘153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며 1시간만에 1만 자루를 모두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첫 번째 정규 고급라인인 ‘153 ID’는 예약판매 물량(1530자루)이 판매 개시 3시간 만에 모두 소진됐고, 두 번째 고급 정규 라인인 ‘153 리스펙트’ 역시 사전 판매 개시 하루 만에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올드브랜드’라는 선입견을 깨고 시장 상황에 맞춰 새롭게 변신한 결과다.

이에 대해 브랜드컨설팅회사 스톤브랜드커뮤니케이션즈의 정지원 대표는 “굉장히 절묘한 타이밍에 153의 헤리티지(유산)를 근간으로 새로움을 만들어냈다”며 “변화를 추구하되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건, 소비자들이 기존에 해당 브랜드와 갖고 있던 릴레이션십(관계)을 바탕으로 우리가 변화하고 있고 여전히 가까이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에 유효하다”고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모나미는 1990년대 문구가 호황을 누리던 시절 컴퓨터 소모품 사업에 진출하면서 영역을 다각화했지만, 근래 들어 이 사업이 위축되면서 올 1분기는 매출 72%가 문구류에서 발생했다.

최근에는 전략을 조금 달리해 본래의 산업인 펜에 집중하면서 라이프스타일 분야로의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지난 8월 주방세제로 지워지는 키친마카를 내놓았는가하면, 그에 앞서 7월엔 화장품 브랜드 아리따움과 손잡고 네일 전용 컬러펜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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