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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뉴스 편집 자율성 보장돼야”방송학회-언론정보학회 ‘포털뉴스 평가와 대안’ 세미나, 여의도연구원 보고서 비판 잇달아

“포털은 여러 세력들에 포위당해 비난받는 동네북 같다.”

[더피알=문용필 기자] 최근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포털 뉴스의 편향성’을 주장하는 연구보고서를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관련기사: 여기도 포털 탓, 저기도 포털 탓) 포털의 뉴스 편향성을 짚어보는 학계 세미나가 열렸다.

‘포털뉴스 서비스의 평가와 대안’이라는 주제로 14일 한국방송학회와 한국언론정보학회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여의도연구원의 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심지어 해당 보고서를 두고 ‘웃프다’ ‘논평할 시간조차 아깝다’는 말까지 나왔다.

“정치성향 검증보단 저널리즘 질 평가 우선”

시작은 ‘다중의 커뮤니케이션을 향한 규제와 통제,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동원 박사(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가 열었다.

김 박사는 “다중 커뮤니케이션 공간에 대한 개입과 규제는 미디어 플랫폼인 포털의 기능 일부를 구시대적인 관점에서 통제하려는 시도일 뿐”이라며 “포털뉴스 서비스에 진입한 언론사에 대한 통제 기능 중 가장 결정적인 ‘게이트키핑’에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 14일 열린 ‘포털뉴스 서비스의 평가와 대안’ 세미나. /사진: 이윤주 기자

아울러 “(여의도 연구원) 분석 보고서의 진정한 목표는 대중들에게 협소한 정치적 대립 구도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 결과 대중들에게 정치란 지저분하고 짜증나는 포털과 인터넷언론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정치적 이슈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주변 이슈에 더 민감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심영섭 박사(한국외대 강사)는 언론학자의 시선으로 여의도연구원의 보고서가 가진 문제점 16가지를 지적했다. 우선 보고서의 연구자들은 이용률과 만족도, 신뢰도를 구분조차 하지 않고 ‘이용률이 높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는 무리한 가설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또한 보고서 연구팀이 콘텐츠의 긍정·부정·중립을 기사 제목으로 구분한 것에 대해 “통상 13자 내외의 기사제목 만으로 긍부정, 중립을 판단하거나 제목이 제공하는 가치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만일 기사 제목과 기사 내용을 교차분석 했다면 그 방법론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주 MyOn정치미학연구소장은 “인터넷 공간에서의 뉴스 생산과 유통 구조의 개혁을 위해서든 정부나 정당이 아닌 학계, 언론단체, 언론사, 포털 사업자, 그리고 포털과 뉴스의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소장은 “그동안 관련 문제들을 연구·토론해왔던 수많은 보고서나 입법 준비 내용들을 방치하지 말고 다시 종합하고 비교분석해 개혁의 출발점과 관점 방향을 찾고 합의해야 한다”며 “포털의 뉴스 편집과 배열, 검색 알고리즘에 대한 공개와 평가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문제점들이 드러날 경우 개선할 수 있는 기술적 방안들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포털뉴스 서비스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편향 논란을 뒤로하고 우리사회의 저널리즘의 질과 다양성, 언론사와 포털의 사회적 책임성, 시민들의 뉴스권리, 좋은 저널리즘의 수행기관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차원에서 본격적인 개혁 논의들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용자 뉴스평가위원회 법제화 필요”

주제 발표가 끝난 뒤 이어진 토론에서도 여의도연구원의 ‘포털보고서’는 계속 도마 위에 올랐다. 김동윤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기사 제목만 보고 공정성을 판단하는 것은 사람의 얼굴을 보고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판단하는 것과 같다”며 해당 보고서를 두고 ‘관제보고서’라고 혹평했다.

이정환 미디어오늘 국장은 포털이 오히려 과도하게 중립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포털 역시 언론이고 이슈의 선택과 편집에 편집자들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며 “그러나 포털은 자기검열을 강화하면서 정치색을 의식적으로 배재했다”고 지적했다. 언론의 사명은 중립이 아니라 권력 비판에 있는 만큼 포털이 기계적 중립에 치우친다면 공적 플랫폼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방기했다는 것.

이 국장은 “포털도 넓은 의미의 언론이고 설령 포털의 뉴스편집이 편향적이라 하더라도 언론의 자율적인 편집권의 영역에 정치권력이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새누리당은 포털이 지나치게 비판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포털이 정부비판을 희석하고 은폐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부회장은 “포털의 메인이나 뉴스홈에 배치되는 절반 이상은 통신사와 주류언론의 기사다. 풀뿌리 언론이나 장애인 등(소수자)을 위한 기사는 찾아볼 수 없다. 여론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있지 않다”며 “이용자 뉴스평가위원회를 법제화해서 시민단체가 감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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