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 vs 이연복 ‘짜장라면을 부탁해’
정형돈 vs 이연복 ‘짜장라면을 부탁해’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9.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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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짜장라면 맞수, 농심 짜왕-팔도 짜장면

[더피알=조성미 기자] 프리미엄 짜장라면 경쟁이 시작됐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매운라면부터 하얀국물라면, 매운볶음라면 등 다양한 제품군을 탄생시키며 열풍의 중심에 섰던 라면이 올해는 짜장면 못지않은 탱탱한 면발과 풍미의 프리미엄 짜장을 무기로 내세웠다.


정해진 레시피가 아닌 소비자들 스스로 조리법을 창조하는 ‘모디슈머’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급기야 제품개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련기사: [신조어 탐구] 진화하는 소비자, 당신의 이름은 무엇?)

‘짜왕’을 출시한 농심은 이번 제품개발의 시작이 바로 소비자였다고 설명한다. 농심 측은 “2013년 방송을 통해 화제가 된 짜파구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짜파게티가 잘 팔리고 있었다”면서도 “소비자들이 좀 더 새로운 타입의 짜장라면을 원하고 있고, 관련 시장 또한 더 커질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것을 간파했다”고 출시 배경을 전했다.

‘팔도 짜장면’을 선보인 팔도 역시 시장 반응에 따라 프리미엄 짜장라면을 출시하게 됐다고 한다. 올해 상반기 전체 라면시장이 -3.7%로 줄어든 반면, 비빔면과 짜장라면 시장은 각각 6.0%와 12.5%의 신장세를 보임에 따라 짜장라면이 라면시장에 활력을 더해줄 것으로 내다봤다는 것이다.

집에서 느끼는 중국집 맛

▲ 정형돈을 광고모델로 한 짜왕 광고.
농심이 지난 4월 20일 선보인 ‘짜왕’은 ‘생면처럼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중국집의 짜장면은 밀가루 반죽을 그대로 썰어 삶아내는 ‘생면(生麵)’이라서 면발이 쫄깃한 식감을 지닐 수 있다.

짜왕은 이같은 생면의 식감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올 초 개발한 ‘굵은 면발’에 다시마 성분을 새롭게 적용했다. 농심이 앞서 개발해 우육탕면에 가장 먼저 적용된 굵은 면발은 열 전달율을 높이고 수분 침투는 지연시켜 빠른 시간에 조리가 가능하며, 동시에 면 퍼짐 정도는 낮아 쫄깃함과 탱탱함을 자랑한다.

개발기간만 1년이 넘을 정도로 엄청나게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여기에 천연 조미료로 많이 쓰이는 다시마를 면 제조과정에서 넣어 생면에 가까운 식감을 살렸다.

스프에도 큰 프라이팬과 강한 불로 소스를 볶아내는 짜장 맛을 제대로 구현하고자 ‘고온쿠커’를 이용해 깊은 맛을 담았다. 여기에 양파와 마늘, 파를 볶아낸 ‘야채풍미유’로 실제 중국 요리점에서 야채를 볶았을 때 나는 특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게 하고 감자, 양배추, 양파, 완두콩 등 건더기 스프도 풍성하게 담아, 일반 짜장라면과 확실한 차별점을 부여했다.

팔도 역시 짜장면의 풍미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팔도짜장면은 팔도의 30년 액상스프 노하우를 담은 제품으로, 프리미엄 짜장라면 시장에 지난 7월 22일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제품은 진짜 춘장에 양파, 감자, 돼지고기 등 큼직한 건더기가 들어 있는 액상 짜장소스를 사용해 진한 짜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원료 중 돼지고기는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공동 기획해 국산 돼지고기 한돈을 100% 사용해 퀄리티를 높였다.

또한 건양배추, 완두콩 등이 풍성한 건더기 스프가 별첨돼 있다. 면발에는 양파농축액을 사용해 짜장 소스와의 어울림을 좋게 했으며, 너비 2.5mm의 넓은 면발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을 강화했다. 액상스프는 고온에서 살균했기에 그냥 따뜻하게 데워서 밥과 함께 비벼 짜장밥으로도 즐길 수 있다.

▲ 이연복 셰프를 얼굴로 내세운 팔도 짜장면.
광고戰도 볼거리

제품경쟁뿐만 아니라 광고/마케팅전도 볼거리다. 농심과 팔도는 프리미엄 짜장라면을 출시하며, 쿡방 열풍의 중심에 있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MC 정형돈과 이연복 셰프를 각각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정형돈을 내세운 짜왕의 광고는 론칭 당시 유연석을 모델로 제작했던 광고를 정형돈이 그대로 따라해 웃음을 이끌어내는 콘셉트이다. 캠핑에 가서도 집에서도 언제나 맛있다는 메시지를 경쾌하게 전달한다.

계란을 이용한 짜왕 요리, 캠핑장에서 즐기는 짜왕 등 레시피 마케팅을 펼치는 가운데, 용기면 출시를 통해 편의점 등 판매처 확대와 10대 고객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개그맨 정준하, 걸그룹 레인보우 멤버 지숙 등이 자신의 SNS에 짜왕 시식기를 올리며 관심도를 높였고, 아이돌그룹 비스트의 윤두준은 팬들에게 자신만의 짜왕 레시피를 공개하며 ‘짜왕 마케팅’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중식의 대가 이연복 셰프를 광고모델로 선정한 팔도는 제품 패키지에 이연복 사진도 넣어 ‘이연복 셰프가 인정한 짜장라면’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광고에서는 액상 짜장소스를 사용한 품질을 이연복 셰프를 통해 재미있게 담아낸다. 특히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라는 유명한 ‘팔도비빔면’ CM송을 팔도짜장면 광고에도 적용, 이어지는 ‘비비는 건 역시 팔도죠!’라는 이연복 셰프의 목소리로 힘을 더했다.

제품 패키지 뒷면에는 식용유에 다진 파와 다진 청양고추를 볶은 후 굴소스, 볶음 콩가루를 넣고 액상 짜장소스와 다시 볶아 면에 비벼 먹는, 이연복 셰프 추천 팔도짜장면을 더 맛있게 먹는 법도 담았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출시 72일 만에 누적매출 220억원을 달성한 짜왕은 ‘라면시장 1000억원 파워브랜드’라는 목표를 세웠다. 팔도 역시 팔도비빔면과 팔도짜장면을 통해 팔도가 국물 없는 라면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프리미엄 짜장라면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양사는 더욱 치열하게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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