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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의 후예들, 온라인 ‘효자 콘텐츠’ 되다
둘리의 후예들, 온라인 ‘효자 콘텐츠’ 되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9.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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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스 멀티툰①] 접근성 쉬워 대중화 가속…‘스낵컬처’도 한몫

‘원소스 멀티유즈’ 바람을 타고 웹툰이 콘텐츠 소스의 중심에 섰다. 드라마와 영화,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2차 콘텐츠로 변신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내로라하는 국내 기업들도 웹툰을 이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언론들은 앞 다퉈 ‘웹툰의 전성기’라는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① 둘리의 후예들, 온라인 ‘효자 콘텐츠’ 되다
1조원 넘보는 웹툰시장, 동력은 ‘OSMU’
③ ‘툰파워’ 어디까지?

“치안국은 전국적으로 만화정화운동을 편 한국만화가자율회의 심사를 거친 만화라도 그 내용이 어린이들의 건전한 육성을 해치고 비행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만화를 가려내 단속하도록 관하경찰에 지시했다.”

[더피알=문용필 기자] 과거 만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떠했는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1966년 5월 21일자 <동아일보> 기사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2015년 현재, 만화의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누런 종이에 조악하게 인쇄됐던 그림은 첨단의 스마트기기를 통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선명하고 화려한 컬러로 감상할 수 있다.

▲ 웹툰원작 영화·드라마/ 출처: 네이버, 카카오, 뉴시스, mbc, sbs, jtbc, new

‘환쟁이’ 취급을 받던 만화가는 ‘작가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선망의 대상이 됐다. 1990년대 이후 일본만화에 잠식당한 출판만화의 어려운 현실은 여전하지만 ‘웹툰’이라는 새로운 만화문법은 한국 만화에 날개를 달아줬다.

웹툰은 인터넷을 의미하는 ‘웹(web)’과 만화를 뜻하는 ‘툰(toon)’의 합성어. 말 그대로 인터넷을 통해 보는 만화다. 지난해 11월 김숙 한국콘텐츠진흥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국내 웹툰 산업이 한류 지속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웹툰이라는 용어는 포털사이트 다음이 ‘만화속 세상’이라는 서비스를 오픈한 지난 2003년 탄생했다.

당시 연재됐던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는 기존의 인쇄만화와는 달리 컷과 컷의 명확한 경계가 사라지고 세로 스크롤을 이용해 읽도록 하는 획기적인 방식이었다. 이후 네이버와 네이트 등의 포털사이트들이 속속 웹툰 서비스를 개시했고 현재까지 이르렀다.

인기비결은 쉬운 접근성과 다양성

이후 수많은 스타 작가들이 주목 받고 히트 웹툰들이 속속 발표됐다.

웹툰의 선두주자 격인 강풀 작가는 <26년>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을 통해 그 명성을 이어나갔고,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 윤태호 작가의 <미생>, 김규삼 작가의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 HUN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순끼 작가의 <치즈인더트랩>, 박용제 작가의 <갓 오브 하이스쿨>,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등 다양한 장르와 형태의 작품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웹툰은 현재 포털사이트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사와 인터넷신문 등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레진코믹스’ 같은 웹툰 전문 사이트도 존재하고 있고 ‘카카오페이지’나 ‘라인 웹툰’ 등 모바일 SNS와 결합된 웹툰 플랫폼도 등장한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6월 펴낸 <웹툰산업현황 및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20개 웹툰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작품수는 4440개, 완결된 작품은 1288개 달한다. 웹툰을 연재하는 작가도 4661명에 이른다.

웹툰이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접근이 쉽다는 점이다. 인터넷에 접속하면 누구든 쉽게 웹툰을 볼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웹툰의 대중화는 더욱 가속화됐다.

마치 스낵을 먹듯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라는 의미를 지닌 ‘스낵 컬처(snack culture)’의 확산도 웹툰 시장 성장에 한 몫을 했다. 웹툰 자체가 단시간 내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인 까닭이다. 웹툰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던 비결이다.

현역 웹툰작가인 박연조 나인픽쳐스 대표는 “웹툰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빨리 볼 수 있다. 예전에는 PC에서 이를 봤기 때문에 발전이 더뎠지만 지금은 만화책을 들고 다니듯 휴대폰을 통해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언급했다. 한송이 카카오 웹툰담당 PD는 “모바일로 (웹툰 플랫폼이) 넘어오면서 조회수가 확 뛰었다”고 전했다.

▲ 국내 웹툰의 초기 명작인 강풀의 <순정만화>/이미지제공: 카카오

기존 출판만화에 비해 작가들의 데뷔가 쉽고 이로 인해 정형화되지 않은 다양한 작품들이 나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예전 만화는잡지 등 공모전을 통해 (작가가) 등용되면 무협이나 순정, 명랑 등 각 장르에 맞춰 작가를 훈련시키고 연재나 연출, 캐릭터 디자인도 정형화된 것을 따르게 했다”면서 “웹툰은 시장이 오픈되다 보니 장르나 캐릭터 디자인의 정형화를 배제하고 다양한 스토리, 캐릭터가 등장하게 됐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이렇게 스펙트럼이 넓어지다 보니 다양한 연령층으로 독자의 범위가 확대됐다는 이야기다.

달리 실시간 댓글 등을 통해 바로바로 소감을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와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출판만화에는 없는 웹툰의 매력이다. 한송이 PD는 “웹툰은 대중의 평가와 인지도를 얻기 좋다. 댓글도 실시간으로 달리고 반응도 바로바로 온다”고 얘기했다.

댓글은 소통의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웹툰을 즐겨보는 30대 초반 직장인 김 모 씨는 “댓글을 읽으면 놓친 부분을 해석할 수 있어서 좋다”며 “댓글을 통해 그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한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한 PD는 “예전에 인터넷이 없었을 때는 (작가가 독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톱다운 방식’이었지만 인터넷은 누구에게나 평등하지 않나. 한 웹툰작가도 자신과 독자가 같은 눈높이에서 이야기하는 느낌이 독자들에게 어필되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며 “그래서 설명조로 안 느껴지게 만든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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