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발 ‘디젤 게이트’, 독일차 업계 전반 확산
폭스바겐발 ‘디젤 게이트’, 독일차 업계 전반 확산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9.30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출가스 및 연비 논란 잇달아 제기

[더피알=안선혜 기자]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의혹으로 불거진 ‘폭스바겐 쇼크’가 독일차 업계 전반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의 계열사인 아우디도 배출가스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타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연비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다.

폭스바겐은 앞서 23일 자사 브랜드 차량 1100만대가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장착했다고 시인한 데 이어, 계열사 아우디는 ‘유로 5(EURO 5)’ 엔진이 장착된 디젤 차량 210만대에, 또 다른 계열사인 체코의 스코다는 120만대에 배출가스 조작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밴을 포함한 상용차 180만대도 문제의 소프트웨어가 장착됐다고 덧붙였다.

▲ 평택시 평택항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출고장에서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는 차량 승인검사 시에는 배출가스저감장치가 정상 작동하고, 실제 도로주행 때는 이 장치가 꺼지도록 하는 장치이다.

배출가스저감장치가 작동할 경우 자동차의 성능이 저하되는 점을 우려해 이 같은 시도를 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른바 ‘클린 디젤’을 사용하면서도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 발 ‘디젤게이트’는 ‘소비자 기만’이라는 키워드를 타고 동종 업계의 연비 과장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독일 언론이 BMW 일부모델이 허용 기준치의 11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하고 있다는 보도했으며, 벨기에 환경단체인 ‘교통과 환경(T&E)’은 보고서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가 2년 연속 연비를 크게 과장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벤츠 승용차가 실제 주행 시 소모하는 연료는 공식 발표 수치보다 평균 48% 많았다. BMW 5시리즈와 푸조 308도 40%를 넘어선 것으로 지목됐다.

이 단체는 지난 2001년에는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쳐 표시연비와 실제 연비 간 차이가 8%였는데 반해, 지난해엔 40%로까지 확대되면서 운전자들이 연간 약 60만원의 연료비를 추가 부담했다고 밝혔다.

한편, 폭스바겐이 겪고 있는 파문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마르틴 빈터코른 CEO가 퇴진하는 등 초강수를 썼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소송이 시작된 데다 이 회사가 과거 수차례 불법 조작에 대한 경고를 받고도 묵살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복수 언론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11년 불법적인 배출가스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내부기술자의 경고를 무시했고, 그에 앞서 2007년에도 문제의 소프트웨어를 납품한 자동차부품업체 보쉬가 이는 불법이라고 지적한 문건이 발견되면서 문제를 알면서도 장기간 방치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