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CJ E&M 프로그램 투자…노림수는?
SKT, CJ E&M 프로그램 투자…노림수는?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10.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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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사업 진출 아냐…커머스 등 파생 비즈니스 기회 모색”

[더피알=문용필 기자] SK텔레콤(이하 SKT)이 CJ E&M의 일부 TV프로그램에 공동 투자 및 제작자로 나섰다.

최근 자매기업 격인 SK브로드밴드와 세계 최대의 유료동영상 업체인 넷플릭스의 협업설이 나돈 것을 감안하면 SK그룹이 콘텐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 하지만 SKT 측은 콘텐츠 파생산업에 주목하는 것이라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SKT는 “CJ E&M과 영상 콘텐츠 프로그램 공동 투자·제작 및 커머스 분야 제휴 등을 통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척에 나선다”며 “이동통신 강자와 콘텐츠 강자가 만나 점차 중요성을 더해가는 모바일 영상콘텐츠 플랫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시너지 창출에 나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 sk텔레콤이 공동 투자 및 제작으로 참여한 온스타일의 드라마 <처음이라서>./이미지제공:sk텔레콤

이날 CJ E&M은 양사가 공동투자하기로 한 ‘온스타일’ 채널의 드라마 <처음이라서>의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앞서 양사는 지난 8월 CJ E&M이 제작 예정인 총 5편의 프로그램에 대해 50%씩 공동 투자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처음이라서>는 오는 7일부터 방송된다.

오는 10일부터 방송되는 온스타일의 <더 바디쇼> 시즌 2도 양사가 협업했다. 이들 프로그램을 포함해 양사는 공동 투자, 제작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5편을 연말까지 모두 방송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통신사업자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자가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T가 이같은 행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최근 들어) 콘텐츠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이와 관련된 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비즈니스 기회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CJ E&M이 제작한 드라마, 쇼 프로그램 등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유·무선 플랫폼의 특성에 맞게 최적화해 제공하고 해당 콘텐츠와 관련된 패션, 뷰티, 헬스, 음식 문화 등의 커머스 생태계를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IPTV 서비스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패션 아이템을 모바일 오픈 마켓인 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또한, 각 프로그램 단위의 모바일 전용 채널을 오픈하는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시청경험을 제공해 TV와 모바일간의 경계를 없애고 콘텐츠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IPTV 플랫폼으로는 SK브로드밴드의 ‘Btv’가, 오픈마켓으로는 SK플래닛의 ‘11번가’가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SKT 측은 CJ E&M과의 협업이 본격적인 콘텐츠 사업으로의 진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TV 등 방송국이 워낙 많고 양질의 프로그램도 많이 나오지 않나. 저희가 거기에 맞대응 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기존 영상 콘텐츠와 관련한 파생 콘텐츠가 많이 나온다는 측면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보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콘텐츠 사업 진출 여부에 대해 이 관계자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에 SK브로드밴드가 파트너로 협업하는 것 아니냐는 최근의 언론보도에 관련해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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