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 ‘얼굴값’ 확 떨어졌다
종이신문 ‘얼굴값’ 확 떨어졌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10.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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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 하단광고도 기근…관계자 “없는 게 당연”

[더피알=강미혜 기자] 신문의 자존심이 바닥을 찍고 있다. 매체력을 가늠하는 광고의 퀄리티 하락과 함께 말이다.

통상 1면 하단광고는 신문사의 ‘얼굴’격이다. 그렇기에 소위 ‘급’을 따져 주요 대기업의 이미지, 제품 광고가 실려왔다. 백면 전면광고에 이어 단가 또한 가장 비싸다.

그런데 그 ‘얼굴값’이 근래엔 확 떨어졌다. 10월 5일자 주요 신문의 1면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 10월 5일자 주요 신문 1면 하단광고. 기업 이미지 및 제품 광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비수술적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홍보하는 병원광고(조선일보)
‘반드시 먹은 값’ 한다는 녹용홍삼 판매광고(매일경제)
자사 경제월간지 소개광고(한겨레)
‘어깨통증 포기하지 마세요!’란 카피의 병원광고(동아일보)
서울 소재 한 대학광고(국민일보)
대한민국 단말기 유통법에 관한 광고(경향신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1501인 선언(한국일보)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광고들이 신문을 장식하고 있다.

내지에 실리는 광고 사정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건강보조제, 각종 행사, 신간, (효능이 확인되지 않는) 의약품, 창업 등의 광고가 넘쳐난다. 자사 광고도 줄을 잇는다.

이에 대해 신문사 광고영업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광고가 줄면서 단가가 허물어진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유사시 광고면을 대체하는) 임시물 광고도 점점 더 자주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4대그룹을 빼고는 신문광고용 필름도 잘 없다”며 “광고비는 협찬으로 다 채우고 비는 광고면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기에 어중이떠중이로 전부 끼워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광고매체로써 신문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건 발행부수 및 독자 감소를 보면 당연한 일이다.

종이신문의 발행·유가부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국ABC협회 조사에 따르면, 15개 주요 일간지(경향신문·국민일보·동아일보·매일경제·머니투데이·문화일보·서울경제·아시아경제·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한국경제·헤럴드경제)의 발행부수가 최근 3년 새(2010~2013년) 11.5% 감소했으며, 유가부수 역시 14.6% 가량 줄어들었다.

신문의 열독률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내놓은 ‘2014 뉴스수용자의 의식조사’ 결과 열독률은 2010년 52.6%에서 2011년 44.6%, 2012년 40.9%, 2013년 33.8%, 2014년 30.7%로 크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광고계 한 관계자는 “요즘 종이신문을 누가 보느냐. 광고가 없는 게 당연하다. 앞으로도 신문광고가 살아나기는 힘든 구조”라면서 “그러다 보니 기사와 바꿔 먹는 협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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