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글로만 이야기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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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10.06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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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9돌 한글날 기념 재치만점 마케팅 봇물...한글 순화·바로잡기·백일장 등

[더피알=조성미 기자] 제569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행사가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소 잘못 쓰이는 한글을 바로잡는 것부터 오랜만에 창작 의욕을 불태우게 만드는 4행시 백일장, 아름다운 한글서체를 무료 배포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어떤 행사들이 마련됐는지 함께 살펴보시죠~

▲ 메가박스가 한글날을 맞아 한글표현으로 바꿔 패러디한 영화 포스터들.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는 한글날을 기념해 홈페이지의 모든 문구를 한글로 장식했습니다. 메가박스란 이름을 ‘거대상자’로 변경한 것을 비롯해 ‘영화→활동사진’, ‘로그인→들어가기’, ‘이벤트→거대잔치’, ‘예매하기→서둘러 미리사기’ 등으로 각각 바꿔 놓은 건데요.

최신 상영작들의 영화 포스터도 한글로 패러디하기도 했습니다. <인턴>은 ‘일흔살 미생’으로, <에베레스트>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서부전선>은 ‘서쪽싸움터’, <성난 변호사>는 ‘노여운 둘러대기꾼’, <트랜스포터>는 ‘오빠 차 뽑았다’ 등 외래어나 한자어를 한글로 그대로 풀이하거나 최신 유행어를 활용했네요.

제주항공의 경우 항공업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외래어를 한글로 순화하는 작업을 펼쳤습니다.

우선 비행기는 ‘나는 기계’라는 말을 풀어 ‘날다’와 기계 또는 장치를 뜻하는 우리말 ‘틀’을 합성, ‘날틀’로 표현했습니다. 또 ‘여행’은 ‘나들이’, 손짐을 올려놓는 ‘선반’은 ‘시렁’, 제주항공을 소개할 때 쓰이는 ‘신선함’이라는 꾸밈말은 새롭고 산뜻하다는 뜻을 가진 ‘새뜻한’ 등으로 바꿔 지난 4일부터 국내·국제선에서 순우리말 기내방송을 실시하는 중입니다.

오는 10일까지 국내선과 국제선 일부 기내에서는 탑승객을 대상으로 우리말 알아맞히기를 진행해 가장 점수가 높은 승객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씨제이는 한글주간을 맞아 페이스북 페이지를 한글로만 운영하며, 제주항공은 기내방송을 한글 표현으로 바꿔 진행하고 있다.

씨제이(CJ)는 5일부터 한글날인 9일까지를 ‘한글 주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페이스북 페이지를 오직 한글로만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지의 배경화면과 프로필 사진에 영문 로고가 아닌 마치 화선지 위에 먹으로 쓴 듯한 느낌의 한글 메시지를 담아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계절밥상·비비고·다시다·한뿌리·삼시세끼 등 한글로 지어진 씨제이의 브랜드 이름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 아산시와 한그리아가 공동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는 ‘이순신체’

아름다운 한글을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아산시는 서체 디자인 전문업체 한그리아와 함께 ‘이순신체’를 공동개발해 9일부터 시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배포합니다.

이순신체는 충무공이 생전에 썼던 난중일기의 한문서체에 기반을 둔 한글 디지털폰트로, 이순신 장군 한문서체의 주요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개념을 접목시켰다고 하는데요. 영상 및 인쇄매체, 웹과 모바일 등 다양한 매체와 용도에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네요.

또한 디자인코리아도 한글날을 기념해 457종의 폰트를 무료 배포합니다.

그룹와이(구 윤디자인연구소)는 매년 한글날에 개최하는 한글 기획 전시 <한글잔치>를 진행합니다. 4회째를 맞은 올해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6~18일, 서울 서교동 윤디자인빌딩 지하 갤러리뚱에서 8~18일 동시에 전시됩니다.

이외에도 지마켓과 케라시스 등은 맞춤법 테스트를 진행하고, 부산시교육청은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훈민정음’ 4행시 댓글 공모전을, 신한생명은 페이스북에서 ‘살맛난다’ 4행시 백일장을 각각 마련하는 등 한글날 관련 이벤트가 온라인을 풍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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