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교복 광고, 논란 넘어 교훈 삼아야
JYP 교복 광고, 논란 넘어 교훈 삼아야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10.15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픈된 온라인·모바일 환경 속 타깃마케팅시 사회적 공분 유념

[더피알=안선혜 기자] 교복업체 스쿨룩스가 JYP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제작했던 광고 포스터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캠페인 시작 보름만에 전면 수정에 들어갔다.   

이번 포스터 논란은 단순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온라인·모바일 시대 타깃마케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이슈라는 점에서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 가수 박진영씨가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와 찍은 교복 브랜드 ‘스쿨룩스’ 광고 포스터.

스쿨룩스는 “박진영과 JYP 차세대 걸그룹인 트와이스를 스쿨룩스 전속 모델로 계약을 체결했다”며 Thin(씬)데렐라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고 광고 포스터를 지난 2일 공개했다.

이 포스터는 박진영과 교복을 입은 트와이스 멤버 9명을 모델로 ‘날씬함으로 한판 붙자!’는 메인 카피와 함께 ‘코르셋 재킷 VS 쉐딩 스커트’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멤버들 모두 여성 몸매가 부각된 교복을 입고 있다.

선정성 시비가 불거진 건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기 교육청 보건 교사들이 교복 마케팅에 대한 문제점을 확인하고 알려준 내용이라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면서다.

이 게시글은 “유명 교복 업체가 인기 걸그룹을 배출하는 기획사 JYP와 손을 잡고 여중생, 여고생을 타깃으로 하는 선정적인 교복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쉐딩 스커트나 코르셋은 모두 여성 신체의 성적 매력을 두드러지게 하는 옷으로 10대 청소년들이 입는 교복에 어울리는 스타일이 아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교복 페티시에 빠져 있는 변태 성욕자들의 경우,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을 성적 공격 대상으로 삼기가 쉽다”며 “여학생들이 상체와 하체의 몸매가 드러나는 위의 교복을 입는다면, 여학생들이 성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게시글 말미에는 스쿨룩스 전화번호를 비롯해 항의할 때 전달할 메시지까지 적시해 반대 의견 전달을 독려하기도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양사는 사과와 함께 사태 진화에 나섰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4일 먼저 보도자료 배포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우려의 목소리들에 공감한다며 광고주와 논의 끝에 광고 전면 수정 및 기존 광고 전면 수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쿨룩스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수거 의사와 향후 광고 제작에서 신중을 기할 것을 알렸다.

스쿨룩스는 “이번 광고는 ‘편하며 몸에 잘 맞는 교복’을 만들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학생들의 건강을 저해하고 신체적인 부분을 강조하려는 의도는 단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개성을 표현하는 성향이 강하고 교복 스타일이나 뷰티 문화에도 관심이 많은 요즘 청소년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학생들 체형을 연구해 제작한 제품 장점을 알리고자 했으나 의도와 다르게 표현 내용이 왜곡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논란이 된 포스터를 모두 수거하고 향후 광고 표현에 신중을 기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광고의 선정성 여부를 떠나 타깃마케팅 전략에서 경계해야 할 점을 짚은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컨설턴트의 조언이다.

▲ 문제가 불거진 포스터를 전면 수거하고 수정하기로 한 15일 현재 스쿨룩스 홈페이지 메인에 게재된 다른 캠페인 이미지.

1. 마케팅 이론에서 흔히 STP(Segmentation, Targeting, Positioning)를 통해 타깃마케팅(target marketing)을 한다고 하는데 최근 늘어나고 있는 광고 제작물을 통한 이슈 발생의 경우 핵심 타깃이 아닌 외부 이해관계자 혹은 일반 대중들의 공분이 대부분이다.

2. 즉, 광고주의 입장에선 전략적 타깃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들을 위한 콘셉트를 만들지만, 그것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사회적인 공분을 일으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3. 마케팅 전략의 논리로는 특정 타깃을 위한 광고 노출의 비중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오픈된 온라인·모바일 환경 속에서 대중들의 반감을 사는 요소가 확산될 경우 그 타깃 마케팅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4. 예를 들어 남성 타깃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지나치게 여성을 비하하거나 특정 지역, 특정 그룹을 타깃으로 지나치게 상대 지역과 그룹을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다. 이번(스쿨룩스 × JYP 마케팅) 사례는 사람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생을 타깃으로 한 지나친 선정성 논란이 핵심이다.

5. 마지막으로 스쿨룩스와 JYP의 공식입장문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광고의 전면 수정 및 기존 광고를 수거하겠다는 실제 대안 제시를 광고주인 스쿨룩스가 하지 않고 광고모델 소속사인 JYP에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스쿨룩스의 공식입장문을 보면 여전히 앞서 이야기 한 마케팅 전략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