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세대가 포기한 건 ‘연예’?
삼포세대가 포기한 건 ‘연예’?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10.20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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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의 복사·붙여넣기...저출산정책 오기 내용 그대로 확산

[더피알=조성미 기자] 베껴쓰기와 받아쓰기는 한국 언론의 고질적 병폐로 꼽힌다. 인터넷 속보 경쟁 속에서 최소한의 ‘팩트체크’도 하지 않은 채 오보 아닌 오보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웃지 못할 해프닝은 복건복지부의 저출산고령화 방지대책을 전하는 언론보도에서도 발생했다.

▲ (자료사진) 한 구직자가 채용공고 안내판을 보고 있다. ⓒ뉴시스

보건복지부는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극심한 저출산 문제에 대처하겠다는 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안을 19일 공개했다.

3차 기본계획은 ▲고용 증대 ▲주거 지원 강화 ▲출산의료비 전액 지원 ▲신혼부부 전세대출·임대주택 입주 지원 ▲정부 주도 미혼남녀 맞선 주도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과거 대책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과 함께 일각에선 임신·출산비가 없어서 결혼 못하는 것이 아니라며 핵심을 비켜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 정책을 바라보는 이같은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한 언론들의 실수 또한 입방아에 올랐다.

누리꾼들이 지적한 내용은 이번 정책의 배경이 된 삼포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연예·결혼·출산’으로 오기한 점이다.

▲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된 ‘연애’를 ‘연예’로 잘못 표기한 기사들

본래 ‘연예’가 아닌 ‘연애’가 올바른 말이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뉴스통신사 기사를 복사, 붙여넣기 하면서 연예로 표기했다.

20일 낮 12시 기준 포털뉴스에서도 ‘연예·결혼·출산’으로 오기된 기사들이 다수 검색된다. 또한 해당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일부 기사들에서도 같은 실수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연애랑 연예를 구분 못하는....’
‘왜 부끄러움은 내 몫인가’
‘보도자료가 잘못 배포된 거 같네요’
‘그래 난 연예인이 되는 걸 포기했다’ 

배껴쓰다가 기본적인 맞춤법조차 틀리는, 또 틀렸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언론들을 향한 누리꾼들의 쓴소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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