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마디 말보다 강렬한 한 번의 터치
열 마디 말보다 강렬한 한 번의 터치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10.30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제광고 제작스토리] 해피바스 ‘TOUCH IS LOVE’

[더피알=조성미 기자] 아름답게 노을이 지는 풍경이 보이는 노천카페에 마주앉아 있는 연인. 하지만 두 사람은 각자의 손에 들린 휴대폰만을 바라볼 뿐이다. 커피잔을 잡으려던 손이 마주치고 서로의 온기를 느낀 연인은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본다.

바디케어 브랜드 해피바스가 광고 ‘TOUCH IS LOVE’를 통해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냈다.

싸우고 화해하면서 친해지는 친구 사이에는 열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어깨동무가 둘을 더욱 가깝게 만들고, 아빠에게 무뚝뚝한 딸은 거칠어진 아빠의 손등에 핸드크림을 툭 발라 감사의 말을 대신하는 등 우리 주변 사람들이 손끝으로 교감하는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터치가 사랑이고 대화이고 우정이고 놀이가 되는 다양한 상황을 따뜻한 느낌의 영상과 차분한 음악에 실어 쌀쌀해지는 날씨, 보는 이들에게 포근함을 전하고 있다.
 

 인터뷰  제일기획 오안나 프로

“스마트폰 말고 옆사람을…”

기존 광고는 제품의 특성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일상의 행복으로 주제가 변화했네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해피바스는 특별한 날, 특별한 순간에 만나는 것이 아닌 반복되는 일상에서 소소하지만 따뜻한 행복을 전해주는 브랜드입니다. 따라서 제품 하나하나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우리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가 느끼게 되는 감성을 그대로 표현, ‘일상의 행복(Happy Moment)’이라는 해피바스의 핵심가치를 전달하는 것을 캠페인의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특히 행복의 표현 방식으로 터치(touch)에 담긴 의미를 감성적으로 풀어낸 것이 흥미롭습니다.

이번 광고에 등장하는 신제품 로즈에센스 스무드 바디로션은 피부에 직접 바르기에 필연적으로 ‘터치’의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을 앞서 이야기한 브랜드 핵심가치인 해피 모먼트(Happy Moment)와 연결시켜 해피 터치 캠페인으로 결정됐습니다.

자연히 시작은 터치라는 행위의 의미와 역할을 찾는 것부터였습니다. 우리가 생각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터치’는 단순히 살이 닿는 물리적 행위 이상의 무엇입니다. 찰나의 터치를 통해 서로의 체온이 전달되고 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감정이 전해지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요즘 터치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 스마트폰일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의 하루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컴퓨터, 마우스, 자동차핸들 등 수많은 기계들과의 터치로 가득 차 있죠. 반면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과의 터치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예전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바쁘게 살면서도 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사람과의 터치’가 주는 가치와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했습니다.

광고는 연인, 친구, 가족 간의 다양한 터치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자연스럽지만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눈에 띄지 않았던 그런 순간들을 어떻게 포착하셨는지.

사람들이 서로 마음을 여는 데 있어 터치의 힘은 생각보다 큽니다. 찰나지만 그 여운은 한동안 지속되니까요. 어색한 사이라도 우연히 손길이 닿으면 그 짧은 순간에 교감을 하게 되면서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저희 팀원들과 터치와 관련된 경험을 나눠봤는데 재미있는 스토리가 많았습니다.

‘썸’을 타던 사이에 우연히 손이 닿아 그 순간의 용기로 연인으로 발전했던 일화, 아빠와 딸 간의 어색함이 터치로 인해서 살짝 풀렸다든가 친구와 다투고 나서 괜히 슬쩍 어깨를 툭 치면서 화해했든가 하는 그런 따뜻한 일상 속의 이야기들 말입니다.

그런 대화들을 나누고 주위를 더 관심 있게 둘러보니 사람들 사이의 터치는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고 자주 일어나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그 모습들은 대부분 기분 좋은 미소로 이어지는 걸 알았습니다.

여기서 착안해 사람들의 일상은 터치로 가득 차 있고, 터치가 행복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고 아이디어를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살에 바로 닿는 제품’을 만드는 해피바스 브랜드로 자연스럽게 연결됐고요.

광고 카피 ‘터치는 부드럽다. 하지만 어떤 말보다 강하다’도 강하게 다가오는데요?

말로써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 체온, 떨림 등이 전달이 되기에 때로는 열 마디 말 보다 한 번의 터치가 진심을 전하기에 더 좋은 방법이 됩니다. 피부와 피부가 맞닿는 언어라는 점에서 말이나 글보다 강하고 직접적일 수 있는 거죠.

예를 들면 여자친구가 화가 났을 때 잘못했다, 미안하다는 구구절절한 사과보다 한 번의 따뜻한 포옹이 그녀의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것처럼. 너무 많이 짜버린 로션을 아버지와 나눠 바른다던가, 슬며시 여자친구의 손을 한 번 잡아본다거나 하는 순간의 터치 한 번이 많은 말을 대신하잖아요.
 


영상 표현에 있어 특별히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있다면요.

터치가 힘을 발휘하는 순간과 공간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공간들을 집, 공원, 하굣길 등 일상적인 곳으로 선정하고 내 가족 같은, 이웃 같은 친근한 이미지의 모델 위주로 캐스팅했습니다. 또한 가족, 연인, 친구 등 다양한 관계와 상황들을 옴니버스식 스토리로 구성하고 무엇보다도 설렘, 기분 좋은 떨림, 따뜻한 미소의 ‘순간’을 잡아내고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번 광고를 제작하면서 재미있었던 일이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터치라는 것이 누구나 경험하고,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행동이기 때문에 팀원 및 주변사람들과 자유롭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광고에 등장했던 상황들 외에 야단을 치는 엄마를 향한 어린 딸의 볼 부비부비 애교, 피곤에 찌들어 버스 옆자리 아저씨의 어깨에 기대어 단잠을 잤던 일, 매일 밤 유치원생 아들의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만지며 잠드는 아빠, 지하철에서 임산부의 손을 잡아끌며 자리를 양보하던 할머니의 등 터치에 대한 많은 추억과 경험이 쏟아져 나왔어요. 따뜻한, 유쾌한, 때로는 찡한 터치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회의했던 기억이 나네요.
 

* 광고관련 정보
광고주  아모레퍼시픽 해피바스
광고유형  온라인 바이럴 영상
집행기간  2015년 10월 12일 ~ 11월 15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