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평생 PR을 준비하는 자세
[100세 시대] 평생 PR을 준비하는 자세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10.30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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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더피알=조성미 기자] 인생이 길어졌다.  기대 수명이 늘어나며 사회적으로 100세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 기업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PR인들의 100세 시대는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수십년 간 홍보라는 이름의 외길을 걸었지만 회사란 울타리를 벗어나니 갈 곳이 없다고 탄식하는 전직 홍보임원, 기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PR회사를 설립했지만 경쟁PT의 문턱에서 매번 좌절한다는 이까지… PR업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

앞서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곳은 어딘가요?’는 여러 실무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기업PR인의 업력을 가상으로 정리한 것이었다.

어쩌면 그 길 위에 있더라도, 조금은 다른 길을 걷고 있더라도 많은 PR인들은 현재의 업과 함께 더 먼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

실제로 이야기를 나눠본 대다수 홍보인들은 지금 일이 좋아 현재 조직을 떠나서도 계속 ‘PR’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미리부터 멀리 내다보고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홍보인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들의 속&겉얘기.


Say 1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라

“사물, 생각, 개념의 의미가 담긴 상징적인 이미지와 간단한 글로 생각을 정리하고 정보를 요약해서 공유하는 ‘비주얼씽킹’에 푹 빠졌다.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하다.(웃음) 그림을 그려본 적도 없는 내가 이렇게 칭찬을 듣고 강의 요청까지 받는 것을 보면 십수년 홍보 노하우가 밑거름이 된 듯하다.

홍보는 다양한 정보를 모아 메시지를 요약하고 정리해서 전달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정보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부분이 발달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홍보인들은 멀티플레이어다.

특히 최근의 홍보는 디지털과 모바일을 통해 다변화되고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적응하며 생존해온 것만으로 충분히 다양한 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무엇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만 남았다.

요즘 시대가 원하는 콘텐츠 가운데 내가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실무와 접목해 계발한다면 그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 할 것이다. 20~30대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 가운데 잘하는 일을 하면 되지만, 30대 후반 이후부터는 내가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잘 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Say 2 외부와 끊임없이 소통해야

“오랫동안 홍보일을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대중들에게 화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홍보인으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면 자연스레 업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고, 업의 발전과 함께 홍보인들이 설 곳이 많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직까진 ‘PR스타’라고 뚜렷이 떠오르는 이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꼭 스타가 되겠다는 목적이 아니라도 끊임없이 외부와 소통하며 홍보에 대해 이야기를 던지는 것도 중요하다. 책을 출간하고 강연에 나서며 회사 바깥에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다. 홍보인이 아니어도 좋다. 많은 이들과의 교류는 그만큼 다양한 길을 열어 줄 테니.

혹 조직 내에서 순환보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잠시 홍보를 떠나게 된다 하더라도 좌절하지 말라. 어디에서든 홍보에 대한 마음이 있다면 그곳에서의 경험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담아 역량을 다지는 좋은 소재가 될 것이다.”

Say 3 콘텐츠 화수분이 되겠다

“홍보가 관계 중심에서 논리 경쟁으로 달라졌다. 기자와의 스킨십도 술자리보다는 공연을 보거나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그러다보니 홍보에도 학문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PR이 일방적 알림 성격이 강했다면 지금은 기자와, 소비자와, 관련 단체와 각각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상황이다. 이들 모두와 각각의 콘텐츠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싸움의 성패는 누가 얼마나 많은,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가에서 판가름 난다. 우리 회사, 업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기본이다.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콘텐츠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Say 4 업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길…

“홍보인들이 미래를 걱정하는 근본적 이유는 홍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과거에 비해선 최고경영자나 조직 내 타 부서의 인식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협회와 학회 등 범PR인들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보탤 때가 된 듯하다.”

Say 5 우물 안의 개구리를 벗어나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스로가 무척이나 프레시하고 트렌디한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자주 만나는 홍보임원들 언론사 데스크들과의 대화에서 어떻게 ‘그런 걸 다 아십니까?’란 말을 자주 들었고, 스스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거리낌 없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자부심이 무참히 깨져버렸다. 한 사모임에서 ‘네이티브 애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자 모 홍보인사는 “애드버토리얼이네요”라는 말로 일축했다. 엄연히 다른 것이라고 얘기해도 “그게 그거지요”란 답변만 온다. 어느 순간 나도 저럴 수 있겠구나… 아찔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미다. 세상에 없던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존에 있던 개념으로 모든 걸 이해하려 든다.

나의 신입사원 시절과 지금의 홍보는 많이 달라졌다. 물론 수십년 간 쌓아온 경험 그리고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얻은 노하우는 질적으로 다르다. 그동안 홍보만 해왔고 이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홍보 영역에서 계속해서 나아가고 싶다면 편견과 선입견을 깨야 한다.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내가 가진 것들을 쓸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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