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안선혜 기자] 수많은 언론사에서 실시간으로 뉴스를 쏟아내는 포털사이트. 흐름이 빠른 만큼 보통 온라인 기사는 하루면 새로운 것들에 밀려나 잊히곤 합니다.
그런데 네이버 스포츠 섹션에서 근 20일 이상 ‘댓글 많은 뉴스’ 상위권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는 희안한 기사가 있습니다.
A선수의 사생활 의혹에 대한 글이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10월 8일자 온라인 기사인데요, 바로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kt위즈의 포수 장성우 선수와 관련된 것입니다.
장 선수는 최근 전 여자친구가 SNS에 과거에 나눴던 대화 내용 등 사생활을 폭로하면서 구설수에 올랐죠.
해당 글에는 팬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비롯해 치어리더 박기량 씨뿐 아니라 다수 야구인들의 실명이 언급돼있어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지난 8일 사건이 알려진 이후 장 선수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다가, 박기량 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장 선수와 그의 전 여자친구를 고소한 지 3일이 지난 16일 소속 구단인 kt를 통해 사과문을 낸 바 있습니다.
자신의 발언으로 피해를 입은 박기량, 강민호, 조범현 감독, 팬 등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당시 kt 측은 소송 결과가 나오면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라 밝혔습니다.
하지만 야구팬들에게는 이런 미온한 조처가 달갑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앞서 언급한 기사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며 사건이 묻히게 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야구팬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팬들의 의지를 봐서라도 구단 측은 조치를 취하세요” “아무 사죄 및 성명이 없다면 아마 이 기사는 내년 시즌 오픈 할 때에도 지속된다고 생각하는데... 제발 팬심을 읽고 행동해라” “성우야 겨울잠 자기에는 아직 이르다. 얼른 나와서 사죄하고 처벌받아라” 등의 목소리를 기탄없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고작 다섯 문장으로 이뤄진 단신 뉴스지만, 야구팬들의 ‘간택’을 받은 이 기사는 최초 보도 이후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네이버 스포츠 섹션 댓글 많은 뉴스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네요.
한 누리꾼은 “이 글은 계속 상위권에 있네 ㅋㅋㅋㅋ 기자 행복하겠어”라며 어부지리로 꾸준한 트래픽을 유입하고 있는 언론사의 심리를 읽어내기도 했습니다.
야구팬들의 집념 덕에 하루면 잊히는 온라인 기사가 무려 20일 이상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데요. 구단 측도, 논란의 당사자인 선수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