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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서 지고도 빛난 삼성의 커뮤니케이션
경기서 지고도 빛난 삼성의 커뮤니케이션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11.02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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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팀 예우로 ‘원정 도박’ 악재에 반전

[더피알=안선혜 기자]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두산이 종합 전적 4승 1패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14년만에 들어 올린 우승컵이었다.

14년만의 우승이란 타이틀은 매력적인 스토리이자 감격적인 장면을 연출키에 충분했다. 팬들은 울었고, 선수들은 포효하며 일제히 투수 마운드로 달려 나갔다.

이 한 편의 드라마 끝에는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멋진 드라마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서 패한 삼성이 끝까지 남아 우승팀 두산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장면을 선보이며 일약 신스틸러(Scene Stealer)로 떠오른 것.

▲ 지난 10월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kbo 리그'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5차전 경기에서 13:2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주요 언론에서는 두산의 14년만의 우승도 우승이지만, 선수단 전원이 덕아웃 앞에 도열한 채 박수를 보내고, 20분 넘게 진행된 공식 시상식 내내 자리를 지킨 삼성의 모습에 주목했다.

삼성은 이날 패하면서 한국시리즈 5연패 달성을 놓쳤지만, 시상식 후 류중일 감독은 두산의 김태형 감독에게 축하 악수까지 하고 운동장을 떠났다.

한 유력 일간지는 이례적으로 ‘종합’면에 이 스포츠뉴스를 대문짝만하게 싣기도 했다. 기사의 주된 내용 역시 ‘패자가 보인 끝까지 멋진 뒷모습’이었다.

삼성은 그간 팀의 주축이던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 세 선수가 ‘도박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대내외적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의 도덕성 논란과 더불어 이들이 빠지면서 무너진 경기력 등은 삼성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서 맞이하는 패배는 분명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삼성은 관례를 깬 장면을 연출하며 커뮤니케이션의 대반전을 이뤄냈다.

“일등은 놓쳤지만 일류”라는 찬사와 “이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라는 호평을 두루 받으며 올 시즌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경기에서 질지언정 대중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감각만은 놓아버리지 않은 ‘신의 한수’가 또 다른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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