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소비-언론 인식 ‘간극 상당’
뉴스 소비-언론 인식 ‘간극 상당’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11.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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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뉴스 이용자, 종이신문보다 30% 이상↑…‘언론인식’은 종이신문 우세

[더피알=문용필 기자] 뉴스를 소비하는 미디어와 ‘언론’이라고 인식하는 매체 사이에는 다소 간극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뉴스유통 구조에서 종이신문의 ‘존재감’이 사라져가고 상당수 이용자가 포털사이트와 같은 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보고 있지만, 여전히 포털보다는 종이신문을 언론으로 인식하는 이용자가 더 많았다.
 

▲ 자료제공: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언론재단이 <미디어이슈> 16호를 통해 최근 발표한 ‘언론매체 범위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상파TV와 종이신문을 언론이라고 본 응답자는 각각 94.5%, 92.3%였다. 역시 올드미디어의 범주에 포함되는 종편 및 보도전문채널은 85.1%, 라디오는 82.5%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인터넷 뉴스사이트(언론사닷컴, 인터넷 신문)의 경우 언론매체라고 인식한 응답자가 77.9% 수준이었다. 포털사이트는 68.4%만이 언론매체라고 답했다.

10명 중 7명이 포털사이트를 언론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이야기지만, 올드미디어에 비하면 아직 뉴스미디어로 바라보는 시각이 약하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눈여겨 볼 대목은 각 미디어에서 뉴스를 접하는 비율을 조사해 본 결과, 지상파TV(88.4%)에 이어 포털사이트(81.9%)가 2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는 종편 및 보도전문채널(67.2%)에 비해 10%P이상 높다.

반면, 종이신문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는 응답자는 49.3%에 머물렀으며 오히려 인터넷 뉴스사이트(64.3%)가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종합해보면 포털 등 인터넷 기반 뉴미디어들은 언론이 아닌 미디어 플랫폼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로 매체별로 뉴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선별해 언론매체 인식 여부를 살펴본 결과 포털사이트를 언론으로 인식한 응답자는 73.9%로 조사됐다. 이는 잡지(78%)보다 낮은 수치다. 인터넷 뉴스사이트(88.1%)도 종이신문(98.2%)이나 지상파TV(97.4%)에 비해 언론으로 인식되는 정도가 낮았다.

이와 관련, 해당 조사결과를 발표한 양정애 연구위원은 “많은 사람들이 언론매체로 인식하고 있는 미디어는 자체적으로 뉴스를 생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지 않은 유형들은 주로 언론사의 기사를 편집 내지 재가공해서 제공하는 플랫폼들이라는 데서 차이점이 드러난다”며 “사람들은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와 뉴스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나 플랫폼을 구별해 인식하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분석했다.

연령대에 따라 포털사이트를 언론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0대가 포털사이트를 언론으로 가장 많이 인식(72.5%)했지만, 다른 연령대도 통상 65% 이상(50대는 64.5%)의 응답자가 언론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대표적 올드미디어인 라디오는 50대 응답자의 89.2%가 언론이라고 답한 반면, 20대 응답자는 77.1%만이 언론으로 인식해 10%P가 넘는 편차를 보였다.

뉴스 이용량에 따른 언론매체 인식 차이도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뉴스 이용량이 낮을수록 포털사이트나 인터넷 뉴스사이트를 언론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

하루에 뉴스를 30분 이상 이용하는 응답자의 경우 65.7%만이 포털사이트를 언론으로 인식했지만, 뉴스 이용 시간이 30분을 밑도는 응답자는 71.9%가 포털사이트를 언론이라고 답했다. 인터넷 뉴스사이트의 경우에도 80.3%(30분 미만 이용자)와 76%(30분 이상 이용자)로 뉴스이용량에 따른 언론 인식수준이 다소 차이를 보였다.

피키캐스트나 플립보드 같은 큐레이션 서비스, 팟캐스트, SNS 등 인터넷을 넘어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뉴미디어들의 경우에는 언론매체로 인식한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지 못했다. 전체 응답자 중 큐레이션 서비스를 언론매체라고 인식한 이는 32.7%에 머물렀으며 팟캐스트는 23.7%에 그쳤다. SNS(12.1%)와 모바일 메신저(10.1%)는 10% 초반의 응답률을 보였다.

다만, 향후에는 큐레이션 서비스와 팟캐스트를 언론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한 사용자의 경우 큐레이션 서비스는 72.6%, 팟캐스트는 67.5%가 언론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해당 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20~50대 성인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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