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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뉴스 제휴평가위, ‘구색’ 갖췄지만 ‘우려’는 여전공개된 평가위 명단…“이해관계 따라 악용될 소지 있어”
승인 2015.11.06  09:22:42
문용필 기자  | eugene9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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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문용필 기자] 국내 포털 사이트 양강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출범시킨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이하 평가위)의 구성을 놓고 언론계 안팎에서 우려의 시선이 나타나고 있다. 참여단체와 평가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구색’은 갖췄지만, 메이저 언론의 힘이 크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련기사: 포털뉴스 정화, 언론계 손에 맡긴다)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지난 9월 24일 평가위 규정 합의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등 언론사 소속 5개 단체들과 한국언론진흥재단,한국언론학회 등 유관기관이 참여했다.

   
▲ 지난 9월 24일 포털사이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규정합의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 ⓒ뉴시스

평가위는 이들 7개단체와 경제정의실천연합, 대한변호사협회, 한국기자협회, 언론인권센터, 인터넷신문위원회, 한국소비자연맹, 한국신문윤리위원회, 한국 YWCA 연합회 등 총 15개 단체가 추천하는 인사로 구성된다. 각 단체는 2명씩의 위원을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평가위 명단은 비공개에 부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와 카카오 측은 평가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 제휴 평가 과정에서 평가 대상 언론사가 평가위원들에게 외압을 행사하거나 청탁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관련기사: 포털 뉴스제휴평가위 내달 출범…평가위원 ‘비공개’)

그런데 <미디어오늘>이 지난 4일 평가위원들의 명단이라며 30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평가위의 역할이 갖는 사회적 중요성을 고려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앞서 <미디어스>도 지난달 23일자 기사를 통해 평가위원으로 지목된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두 매체가 거론한 리스트는 일치한다.

“협회 회원들 보호는 인지상정”

   
▲ 자료출처: 미디어오늘(bit.ly/1PqR54M)
해당 명단을 보면 대체로 보수와 진보성향 인사들을 골고루 포함시킨 모양새다.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사전에 차단시키려는 포털 측과 평가위의 의도가 엿보인다. 여기에 각 추천기관의 면면에 걸맞게 언론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점도 눈에 띈다.

그러나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언론계 전반을 아우르려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특정 언론사에 속한 인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이상 공정한 평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

실제로 리스트에는 MBC와 SBS, YTN, 매일경제, 서울신문, 한국일보 등 현직 언론사 간부의 이름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중견 언론인 A씨는 “이들은 직·간접적으로 이해당사자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평가위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얼마나 담보할 수 있겠느냐”며 “특히 언론 관련 협회들의 경우 회원사들을 보호하는 데 신경쓸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꼬집었다.

A씨는 “평가위원들을 비공개하겠다는 원칙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평가위 면면이나 평가기준, 평가대상, 결과 등을 지속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해야 뒷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이른바 메이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앞서 거론한 언론사들이 대부분 대형 언론사에 속하기 때문. 여기에 신문협회나 방송협회 등 메이저 언론들이 대거 소속된 단체가 준비위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의 근거가 된다.

B기자는 “포털뉴스의 문제점에는 어뷰징(기사 반복 전송)이나 기자 이름이 명시돼 있지 않은 바이라인 등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기사를 내보내는 상당수가 기성언론”이라며 “그런 기성 언론사들에 몸담은 사람들이 평가위에 있는 것이 (포털뉴스) 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C기자도 “문제는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인데 결국 기존 주류언론들이 소속된 협회들의 목소리가 주요하게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며 “포털이라는 공론장을 복원하고 유사언론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평가위의 취지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이해관계에 맞춰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C기자는 “포털에서의 뉴스검색 여부는 언론사들에게 중요한 사안인데 주류언론들이 주도권을 잡게된다면 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평가위가 운영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또다른 언론자유 침해나 역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며 “평가위가 아닌 제 3지대에서도 (포털) 입점과 퇴출 기준점을 마련하는 과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소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될지…”

언론 전문가 D교수도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우리사회에서 경계해야 할 점이 기득권”이라고 전제하며 “기자협회나 신문협회 등도 (언론) 기득권인데 결국 기득권의 입장에서 평가하게 될 것 같다. 소수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될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 지난 5월 28일 열린 네이버-카카오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설명회. ⓒ뉴시스

D교수는 “포털제휴는 콘텐츠로 승부해야 하는데 이를 평가하는 기관이 기성언론 중심이라면 매체의 영향력이나 신뢰도 등 생각하는 평가기준은 뻔할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상당히 정파적이고 정치권력화된 언론이 안전하게 묻어가는 게임이 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우리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제도적으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방향은 다르지만 평가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사이비언론’ 퇴출을 부르짖는 재계에서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행과정을 보면 크게 기대할 것이 없어 보인다”며 “고작 어떤 단체가 참여하느냐, 누가 위원이 되느냐하는 문제로 지금까지 시간을 허비한 것을 생각하면 포털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평가위가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단지 포털의 사회적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평가위를 운영할 것이 아니라 어뷰징 등 실질적인 미디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논의과정이나 주요 결정사항들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각각의 주체들이 예측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A씨는 “평가기준을 만드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릴테고 30명의 평가위원만으로 수많은 매체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겠느냐”며 “중지를 모으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한편 포털 측 관계자는 언론에 의해 공개된 평가위원 리스트와 관련해 “실제 (명단이) 맞는지 안맞는지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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