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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행보’가 가른 면세점 사업권
‘총수 행보’가 가른 면세점 사업권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11.1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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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권 분쟁 악재로…SK, 회장 나서지 않은 속내는?

[더피알=강미혜 기자]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가 발표되면서 그룹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면세점 입성에 성공한 신세계와 두산이 승리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1위 사업자인 롯데는 송파 월드타워점을 빼앗기면서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23년 만에 면세점에서 손을 떼게 된 SK 역시 타격을 입게 됐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동빈 롯데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뉴시스

특히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그 과정에 있어 그룹 총수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이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관련기사: 면세점 경쟁의 최대 화두는 ‘사회공헌’) 우연인지 필연인지 결과 역시 ‘총수 행보’와 묘하게 연결된다.

롯데의 경우 알려진 대로 총수의 경영권 분쟁이 발목을 잡았다. 수개월 째 이어져 오고 있는 오너가의 경영권 다툼이 면세점 평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관련기사: ‘경영권 분쟁’ 롯데가 잃은 홍보적 가치 넷)

악화된 여론을 돌리고자 신동빈 회장이 사재까지 털어 ‘상생 기업’을 강조했지만 면세점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신 회장 역시 잠실면세점 사업권을 잃은 것에 대해 “상상하지 못했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99% 내 책임”이라며 형과의 경영권 분쟁이 패인의 이유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두산은 박용만 회장이 일선에 나서 지휘할 정도로 면세점 사업에 큰 공을 들였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설립하며 동대문 지역을 차별화한 관광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100억원 가량의 사재도 출연했다.

이로써 박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 속에서 현금 흐름이 높은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하며 경영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역시 면세점 사업에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대졸 신입사원 1년차 연수캠프에서 “놀라운 콘텐츠로 가득한 세상에 없던 신세계만의 면세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면세점 사업계획서에 자필 서명을 담아 “신세계 그룹이 관광산업에 이바지하고 사업보국(事業報國) 할 기회를 얻게 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SK의 경우 유일하게 그룹 총수가 나서지 않은 케이스다.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가 워커힐 면세점 수성을 위해 뛰었을 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SK는 면세점 사업권을 잃었다.

하지만 최 회장의 소극적 행보를 ‘전략적 선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롯데나 신세계, 두산과 비교해 SK는 면세점 사업에 대한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에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는 하이닉스를 인수해서 성장동력을 확보했고, 최근엔 SKT를 통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며 통신사업 확장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관련기사: SK-CJ 빅딜, 각기 다른 ‘선택과 집중’)며 “물론 SK 입장에서도 면세점 사업권을 뺏기고 싶진 않았겠지만, 사활을 걸어 지켜야 한다는 의지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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