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세진 금연광고, 흡연율에 영향 미칠까?
한층 세진 금연광고, 흡연율에 영향 미칠까?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11.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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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폐암·후두암으로 표현, 공포감 극대화…현실감 떨어진다는 지적도

[더피알=조성미 기자] “후두암 1미리(mg) 주세요” “폐암 하나, 뇌졸중 두개 주세요”

보건복지부가 금연 실천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담배 하나 주세요”란 말을 흡연으로 인해 발병률이 높아지는 질병 이름으로 표현한 새로운 금연 광고를 선보였다.

금연 결심이 많이 이뤄지는 연말과 연초 시즌에 맞춰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금연시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다. 광고는 질병(담배)을 아무렇지 않게 사고 있는 현실을 통해 ‘흡연=질병’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폐암과 후두암을 주문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자아가 담뱃갑 속에 갇혀 ‘그래서는 안된다’고 절규하는 모습을 통해 담배구매가 스스로를 죽음으로 이끄는 행위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앞서 복지부가 선보인 금연 광고가 발레를 통해 흡연이 질병임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면(관련기사: 몸짓으로 드러난 흡연의 폐해), 이번 2차 캠페인은 직접적으로 ‘흡연은 질병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대해 헬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유현재 서강대 교수는 “흡연의 공포를 무용수들이 상징적이고 추상적으로 표현했던 전편의 광고에 비해 ‘폐암’ ‘후두암’ 등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흡연에 대한 공포감을 나의 일로 여기고, 공포감이 극대화되는 개인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현실감이 다소 떨어지는 광고 콘셉트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는 “광고의 콘셉트나 금연의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위협소구’를 이용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흡연의 폐해를 이미지로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지 의문이 든다”며 “특히 사람들이 가상으로 인식하는 광고 속에 또 다시 가상의 연출이 더해짐으로써 흡연의 공포에 대한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번 2단계 금연광고와 함께 흡연자들이 제공받을 수 있는 병의원 금연치료, 금연캠프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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