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에 ‘멘붕’? 종이신문의 수난
역전승에 ‘멘붕’? 종이신문의 수난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11.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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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빗나간 예상…가판 ‘삼중고’→배달판 ‘신의 한수’

[더피알=조성미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요기 베라(Yogi Berra)의 말이 절로 떠오른 경기였습니다. 19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한국과 일본의 4강전 이야기입니다.

지난 8일 개막전에서 0대 5로 일본에 완패했던 한국은 4강전에서도 8회까지 0대 3으로 끌려갔습니다. 실망하며 경기중계 시청을 포기한 분들도 많은 데요. 하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9회초 2대 3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대호의 2타점 역전 결승타로 추가 2점을 획득, 4대 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겁니다. 늦은 밤 울린 승전보에 많은 이들이 환호를 내질렀죠. 주요 언론과 포털 등은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즐거운 소식으로 가득차고 있습니다.

반면 ‘9회 역전극’에 깊은 탄식을 내뱉은 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경기 종료 전 결과를 예상하고 미리 초판을 발행한 스포츠매체인데요. ‘무너진 대한민국’이라는 오보 아닌 대형오보를 내게 됐습니다.

▲ 프리미어12 4강에서 9회초 대한민국의 역전이전에 마감해 초판을 발행한 스포츠지의 1면과 경기 결과 보도 내용. /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스포츠 커뮤니티 ‘MLB파크’의 한 유저는 20일 새벽 편의점에 들어온 한 신문의 1면을 찍어 올렸는데요, 해당 신문은 입을 앙다문 이대은 투수의 모습과 함께 ‘‘삼중고’에 무너진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을 뽑아냈습니다.

또 다른 유저의 경우, 이 신문 2면에 실린 ‘개막전보다 더 무기력한 모습으로 완패했다’는 경기평을 옮겨 적기도 했습니다.

▲ 대한민국의 역전승으로 바뀐 본판 1면의 모습. /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새벽에 한것도 아닌데...이건 뭐죠..?” “저런 실수를 하다니. 신문사 누구하나 OOO 되겠네요”라는 등 다소 성급한 보도에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역전하는 순간에 일본인들보다 더 괴로워했을 듯하다”며 신문제작 고충에 짠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이 신문은 ‘기적의 9회 만든 ‘신의 한수’!’라는 제목으로 한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는 모습으로 1면을 교체한 상태지만, 본의 아니게 기사 신뢰도나 매체 명성에 흠집이 생긴 건 돌이킬 수 없을 듯합니다.

한편, 일본과의 4강전을 드라마틱한 승리로 이끈 우리 대표팀은 오는 21일 미국-멕시코 4강전 승자와 프리미어12 초대 왕좌를 놓고 결승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덧>> 이후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대한민국이 8대 0 완승을 거뒀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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